▲ 18일 강릉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학교의 개학
일은 공사관계로 다음 달 5일로 늦춰졌다.(강원일보 최유진 기자님)
- 방학 길어져 부담 가중 “행정편의적 발상” 지적
- 교육지원청 “법정 수업일수만 맞추면 문제 없어”
강릉지역 각 학교 내 공사로 인해 초등학교 개학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미뤄지면서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A초교는 생태학교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올해 여름방학을 50일로 잡았다. 저탄소 녹색교실 사업을 위해 학교 전체가 공사장으로 변한 가운데 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공사를 많이 하겠다는 복안으로 지난달 16일부터 방학을 시작해 오는 9월5일 개학을 한다. 학교 측은 아이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방학을 이용해 공사하기로 하고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여름방학 기간을 최대로 잡고 다른 임시 방학 등은 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릉지역 35개 초등학교 가운데 22개 학교가 24일 이후 개학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공사가 여름방학에 집중되는 이유는 아이들 수업에 방해를 주지 않고 공사하기 좋기 때문인데 학교마다 학교일정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법정 수업일수만 맞추면 9월 초에 개학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 공사 때문에 여름방학이 길어진 학교가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방학 동안 오전, 오후에 다니는 학원을 정해 아이들을 돌리고 있지만 한달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방학특강반이 끝나면서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사라져 버렸다.
이 때문에 일부 맞벌이 가정에서는 서로 사정이 비슷한 사람끼리 품앗이로 아이를 봐주는 등 비상이 걸렸다.
권모(38·강릉시 교동)씨는 “방학 중 아이 돌보는 일이 전쟁 같은 상황에서 개학까지 늦어지면서 아이를 도서관으로 보내고 아는 분에게 부탁해 돌아가며 봐주고 있다”며 “학교 공사 때문에 개학이 늦춘다는 발상 자체가 학부모의 입장보다는 학교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참조 : 강원일보 조상원 기자님(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