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은 아무 일없이 그냥 보내기엔 길다.
저녁 초등학교 동창 딸 결혼식이 있어 광화문 아펠가모란 곳을 가야 하니
햇빛이 비치는 11시 경 집을 나왔다.
나오면서 '오늘 점심은 국수를 해먹지'
'국수만 삶으면 다 되는 줄 알아요'
국수를 좋아하는 나는 금요일 메밀국수, 토요일 스파게티를 먹은 건 이미 블로그에 올린 바와 같다.
오랜만에 늘 가는 방향 반대 아파트 옆길을 걷는다.
몇달전 여기에서 저 고양이를 보았는데 지금은 무얼하고 있을까?
배가 부른 걸보니 새끼를 가진 듯하다.
한겨울에도 파랗고 더구나 꽃까지 피우려는 이 식물은 무엇이지?
과연 이런 한갖진 길에도 우측 통행 팻말이 필요한 것일까?
이게 제일 필요한 곳이 지하철 계단인데.
맥문동의 열매는 아직 매달려 있다.
산책의 좋은 점은 걸으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운전을 하면서 이러다간 사고가 난다.
그렇치 않아도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떨어져 있는데.
하기 사 작년 정월에는 이 길을 걸으면서도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카메라까지 망가졌지만.
오늘은 생각할 거리는 신체감정을 의뢰받은 보험회사 자문건이다.
자료 수집은 대충 끝이났고, 다른 병원의 주치의에게 메일을 보내어 의견을 들어볼까? 등등.
걷다보니 벌써 반포 IC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돌아가자.
토끼굴로 해서 고속도로 반대편 길을 걷는다.
아파트 입구에 만들어진 작은 화단에는 붉은 단풍과 빨간 열매가 남아있다.
커피나 한잔 마실까? 하고 탐 앤 탐스 앞에서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누가 굴껍질을 이런곳에 버려 두었나.
엊그제 택시를 타고 서래마을로 가면서 길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보고 기사가 하는 말.
글쎄 뒷좌석에 무슨 봉투를 두고 내린 걸 다음 승객이 보고 풀어 보았더니 쓰레기더미더라고.
제140조(공무상비밀표시무효) ①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실시한 봉인 또는 압류 기타 강제처분의 표시를 손상 또는 은닉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봉함 기타 비밀장치한 문서 또는 도화를 개봉한 자도 제1항의 형과 같다.
내가 보기에는 이 조항이 해당되지 않은 것같다.
이 건 또 뭔가.
오늘이 휴일이라 단속이 없다고 저 현수막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해 놓은 강심장들
집으로 돌아 왔다.
국수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고명들.
멸치, 표고, 다시마와 양파를 넣고 다시를 내고
먹을 때는 새우 한마리와 쇠고기 쫄인 고명과 김까지 부셔 넣고
한 그릇이 뚝딱 들어가느라고 미처 사진 찍을 틈도 없었다.
한가지 더.
예산의 안원장이 가져다 준 국수는 면발이 좀 굵어 삶은데 시간이 걸렸으나
목구멍 넘어가는데 매끄랍기가 그지 않었다.
'안선생 고마우이'
첫댓글 언젠가 레시피에 나온 국수를 흉내 내어 먹어 보아야겠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고 있으니 '슬쩍...'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 밤이나 낮이나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보고 계시며 언젠가는 행위에 따른 심판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유없이 불행한 일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 내지는 선대에서 악행을 일삼지 않았는지를 되돌아 보면 곧 해답이 나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도 술취해 집으로 가다 남이 안 볼때는 몰래 오줌은 누는데요.
그것은 자연에서 온 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위대한 행위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며 다만 미국이나 뉴질렌드에서도 실제로 있었더 일이나 방뇨는 경범죄로 다스려 입건이 되며 일단 입건이 되면 골치 아픈 나라들이다. 아아..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