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뮤지션으로 꼽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 아일랜드의 록밴드 U2를 대표하는 이 명곡은 그룹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이견으로 내부 반목이 극한에 도달했을 때 탄생했다. 우리는 ‘하나(one)’이지만 그것이 ‘모두 같음(same)’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끄는 존재(together)’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노래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상상력이 충만하다. 이별을 앞둔 연인의 노래일 수도 있고 정치적 대립의 노래이기도 하며 종교적인 균열의 얘기일 수도 있다. 나아가 동성애에 대한 얘기라는 해석도 난무한다. 이 노래는 그 어느 것도 아니면서 그 모든 것이다.
U2는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가진 조국의 슬픔을 관용과 평화를 기원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소망으로 승화시키는 숱한 수작을 낳으며 양심의 예술적 전도사가 되었다. 팀의 두 기둥인 보노와 에지는 세상의 많은 문제를 흥분하지 않고 주시하며, 섣부른 해결을 담은 선동이 아니라 성찰을 호소한다.
'용서를 위해 여기에 왔나요/ 죽은 이를 살리기 위해 여기에 왔나요/ 당신 머릿속의 나환자들에게 예수 놀음이나 하려고 여기에 왔나요/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란 건가요/ 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지금 내가 얻은 건 그 사실뿐입니다.'
이들은 후렴을 통해 줄곧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하나의 삶, 서로가 이끌어주는 우리의 세계. 막 장벽이 무너져내린 베를린에 멤버 네 명이 모여 이 노래를 만들어가면서 이들은 서로가 가진 다른 꿈들을 인정하고 더 굳건한 팀워크를 만들어내었다.
그리하여 이 노래는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그들의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레퍼토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의 조국과 앙숙인 영국 팝 팬들조차 가장 애청하는 노래 1위로 꼽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노래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