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학계에서 근대사를 1876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로 보니까 당연히 근대사는 개항이후 40년대까지이지요.^^
역사전공 그 중에서도 근대사를 전공하고 있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시면 좀 더 좋을 것 같네요. 일단 몇 권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소위 '근대사'는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1876년 개항부터 1910년 병합까지의 시기입니다. 한국근대사1, 개항기, 개화기, 구한말 등으로 불리우고 있지요.
또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입니다. 한국근대사2, 일제시대, 일제강점기 등으로 통칭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 시기를 근대란 한 묶음으로 강의를 하니까 학생의 입장에서는 하나로 보이지만요.
제가 이런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실제로 학계에서는 근대사 연구자들은 개항기 연구자와 일제시대 연구자로 구분되며,
당연히 님이 원하시는 근대사 관련 저서도 개항기만을 다룬 저서와 일제시대를 다룬 저서로 나뉘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님에게 개항기와 일제시대 관련 저서를 분리해서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1990년대 이후 개항기 연구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는 이른바 '고종과 광무개혁'에 관한 논쟁입니다.
기존에 개항기를 다룬 수많은 연구들은,
우선 개항-임오군란-갑신정변-갑오개혁-독립협회운동-계몽운동으로 이어지는 근대적 개혁운동과
그 주도층인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유길준 등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개화운동사 연구.
혹은 조선후기 이래 토지제도 혹은 부세제도 모순에 의한 민중운동의 결정체로서 1894년 동학농민전쟁을 주목한 민중사 연구.
소위 척사계열이라 불리우는 유생층들의 사상과 그들이 의병으로 전화해가는 과정을 그린 의병 연구.
등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러한 '틀' 에서 연구가 되다보니 법이나 군사, 행정 제도 등의 권력구조에 관한연구와 그 권력의 정점인 국왕에 관한 연구는 도외시 되었죠.
그런 흐름에서 1990년대부터 고종의 정치적 위상과 그 개혁(?)활동을 제도사적 관점에서 다룬 연구들이 쏟아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고종의 위상을 지나치게 부각시킨 것이 이태진 교수의 {고종시대의 재조명}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비판적 서평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 {고종황제 역사청문회}란 책으로 출간됩니다.
사실 이태진의 {고종시대의 재조명}이란 책은 학술적 가치가 너무 낮은 책이므로 일독을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촉발된 고종논쟁과 {고종황제 역사청문회}란 책은 수많은 일급 연구자들의 논쟁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레포트 쓰기에는 아주 좋을 것입니다.
그 밖에 전문적인 개항기에 관한 연구서들은
박은숙, {갑신정변연구}
유영익, {갑오경장연구}
서영희, {대한제국 정치사 연구}
조경달-박맹수 역, {이단의 민중반란} : 동학농민전쟁 관련 저서입니다.
앙드레 슈미드-정여울 역,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 한국 근대 민족주의의 형성과 지식인들의 근대 담론을 분석한 책.
등이 있습니다.
일제시대는 소위 근대화담론에 대한 논쟁이 한창입니다.
1. 일제시대를 수탈만 보지 말고 그 속에 존재했던 근대적 경제성장의 실체를 보자는 경제성장론(혹은 식민지 근대화론)
2. 일제시대의 '근대'는 개발과 발전의 근대가 아니라 고도의 수탈을 위한 식민지성이 내재된 근대였다는 개발수탈론(혹은 식민지적 근대론)
3. 성장론이나 수탈론이나 모두 동일한 '근대=善'이라는 기준으로 근대를 규정할 뿐이며 그런 기준에서 개발, 침략, 저항 등의 틀로
식민지를 보지 말고 당시 존재했던 다양한 '회색'의 영역을 살펴보자는 회색지대론(혹은 식민지 근대론)
이러한 논쟁들은 각각 대표적인 논저가
1. 이영훈 외,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중 1권}
2. 정태헌,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
3. 윤해동 외, {근대를 다시 읽는다 중 1권}
입니다.
이 정도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좀 더 구체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시면 제가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