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손ㆍ발톱뿐이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과 학점 문제로 신경을 곤두선다.
학생 입장에서 학점을 올려달라는 뜻이다. 이때마다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티끌 같은 노력을 하고, 태산 같은 결과를 바라지 말라.
인생길은 결코 쉽지 않다. 손톱ㆍ발톱 이외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인생에서 바라는 성공이든 기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공덕이든, 성공과 공덕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ㆍ비와 같은 것이 아니다. 반드시 자신이 노력한 행동(因)의 대가로 열매(果) 맺는 법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사찰에 자주 갔었다.
그 사찰 법당 안에 벽화로 수여개의 그림이 있었다. 그때는 그 그림의 의미를 잘 모르고, 단순히 동화로 그림을 보았다.
그런데 세월이 수십여 년 흘러 우연히 그림이 떠올랐다.
그 그림의 제목을 찾아보니, 한고조寒苦鳥(추위에 떨며 죽은 새) 이야기였다.
한고조 이야기는 인도 대설산大雪山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새[한고조] 이야기다. 한고조가 사는 곳은 주변 경관이 빼어났으며, 그의 주변에는 친구가 많았다. 매일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다니며 친구들과 노는 일에 바빴다.
그러다 밤이 되면, 친구들은 집[둥지]으로 돌아가는데 한고조는 돌아갈 집이 없었다.
낮에 놀지 않고, 자기 둥지를 지어야 하는데, 노는 일이 바빴던 것이다. 집이 없는 한고조는 밤새도록 오돌 오돌 떨면서 나무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러면서 ‘내일은 노는데 정신 팔리지 않고, 집을 지어야지’ 맹세를 했다. 그런데 또 날이 밝으면 한고조는 간밤의 맹세를 잊어버렸고, 밤이 되면 추위를 견디며 맹세를 했다.
결국 한고조는 맹세만 수없이 거듭하다 추위에 얼어 죽었다는 이야기다.
아마 독자님들께서 ‘매우 어리석은 존재구나…’라고 탄식하겠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내일은 그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인생에서 이룩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남들보다 2배 노력을 하면 된다.
또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평균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남들보다 몇 배 노력을 하면 된다.
그대보다 뛰어난 사람도 뒤에서는 몇 배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불유교경>에도 “작은 물방울이 쉬지 않고 떨어져 큰 바위를 뚫는 것처럼, 수행자가 꾸준히 정진하지 않으면 해탈할 수 없다.” 고 하였다.
흔한 말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磨斧作針]’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어려운 일도 계속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앞의 한고조 이야기에서 주는 메시지처럼 본인의 집은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이 지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대신해 주지 않으며,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그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성공코자 하는 일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반드시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그 노력한 만큼의 피와 땀이 있다면, 이 세상은 그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힘들지 않은 인생은 없으며, 노력 없는 성공은 없다.
내가 사는 일이 힘들다고 부모를 탓하고 사회 탓을 한다면, 인생 패배자로 남을 것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며, 개척하고 발전하려는 그 노력만 있다면, 삶은 결코 그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 정 운 스님/ 니련선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