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토의의 차이

토론은 하나의 논쟁 거리를 가지고 찬/반의 입장이 나뉘어서 서로의 의 견을 나누는 것이고, 토의는 하나의 주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 는 것입니다.(제가 초등학교때 배운 기억으론 말이죠. 토의는 확실치 않 지만 토론은 맞는듯...) 토론을 하다보면 대게 찬반이 나뉘는 게 아니라, 토론은 기본적으로 찬 반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거죠. 그리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토감란의 본래 목적은 토론보단 토의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 보고요. 토론은 찬/반의 의견을 조율해서 답을 내는 과정이지만, 토의는 답을 내 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목적입니다.(이것도 어렴 풋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그러니까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없죠. 고로, 토의하는데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제목을 [토론과 토의의 차이]라고 쓰긴 했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고 말입니다, 현재 벌어지는 토론 양상에 관해서 말하고 싶어서 입 니다. 딱히 누구를 찝어서 지적하려는 건 아니라고 먼저 말씀드리고요. (아시다시피 전 원래 토감란 활동 거의 안 하잖습니까) 우선, 말꼬리 잡기식 답글을 문제삼고 싶습니다. 그것이 토론이든 토의 든 말이예요. 논점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할 뿐 아니라, 밖에서 봤을 때 상당히 지저분해 보이죠. 가령, A란 사람이, ㅂㅂㅂㅂ가 ㅇㅇㅇㅇ입니다. ㅌㅌㅌㅌ는 ㄹㄹㄹㄹ아니겠어요? 라는 글을 쓰면, 이런 식의 답글을 많이 달죠. ㅂㅂㅂㅂ가 ㅇㅇㅇㅇ입니다. ------------------------------ 잘못 아셨습니다. ㄴㄴㄴㄴ죠. ㅌㅌㅌㅌ는 ㄹㄹㄹㄹ아니겠어요? ------------------------------ 아닌데요. ㅋㅋㅋㅋ일겁니다. 같은 식의 답글 말이예요. 이거야 말로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식 답글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상대방의 글을 읽고 한 번쯤 생각해보기에 앞서, 그 글을 주욱 드래그 해서 복사, 그리고 글쓰기 창에 붙여놓고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꼬투리를 잡는 거죠. 이런 유형의 글이 계속 되면, 결국 오해만 늘어나고 감정 싸움이 벌어질 겁니다. 토감란에 글을 올리기 전에, 다른 사람의 글을 '제대로' 읽고, 좀 더 신 중하게 생각해 본 뒤에 글을 올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토론식 으로 의견이 오갈 때는 더욱 말입니다.(그리고 이 경우 찬성쪽과 반대쪽 이 번갈아가면서 의견을 올리는 것이 대게의 상식 아닌가요. 100분 토론 같은 것을 봐도.) 덧. 그리고 이젠 호주제 문제에 관해서 일절 언급을 금했으면 합니다. 강제 적으로라도 말이죠. 덧2.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 맞는 말이던가요.(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