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닝타임] 이상훈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
'언론에 당했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LG 이상훈이 '어차피 (신문이) 필요에 따라 쓰는 것 아니냐'며 언론이 이 감독과의 싸움을 부추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 판매를 위해 과장성 오보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은 것이다.
이 점에서 이상훈이 간과한 게 있다.
이상훈 본인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두루뭉실하게 언론 운운할 게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고 과장됐는지 직접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게 먼저였다. 그는 평소 신문을 정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읽은 후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진실이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보도됐는가 문제를 제기한 후 자신의 뜻을 밝혔다면 훨씬 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상훈은 지난 9일 소속팀 LG의 이순철 감독과 차명석 코치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자들을 무턱대고 진실을 호도한 사람들로 몰아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차명석 코치도 자신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죄를 지었고 이순철 감독도 자신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 채 오버(?)해서 강경하게 나온 것이 됐다.
그 사실을 취재한 기자들도 진실을 모르기는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진실을 자신만 알고 이해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진실을 감추는 데 일조한 사람이 이상훈 자신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쉽사리 해결될 수 있던 사안을 '사생활 침해.음악은 나의 인생'이라는 식으로 침소봉대한 것 아닌가? '기타 연주'를 자제해 달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개인 사생활과 팀 플레이가 혼재돼 있는 사안이다.
감독 처지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라커에서 기타 연주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상훈만의 사생활'로 따로 떼어내 인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순철 감독에 따르면 이상훈은 '기타를 못치게 하면 나중에는 머리 문제까지 터치할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의 '부탁'이 '억압'으로 변질된 결정적인 계기다. 따지고 보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갈기 머리 문제야 말로 사생활에 해당되는 사안이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런 것까지 억압할 감독이 누가 있을까. 조각난 유리 조각을 맞추듯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이상훈은 더 이상 본질을 흐리지 말기를 바란다.
장현구 기자
첫댓글 쩝..억울하지만 글 참 잘썼네요..ㅜㅠ한걸음만 물러서준다면 좋으려만..
"기타연주가 사생활과 팀 플레이가 혼재돼 있다" 10년 넘게 야구를 좋아하고 26해를 살면서 첨 듣는 논리인지라... 관리야구의 대명사인 일본에서도 규제되지 않았던 사생활이 어떻게 팀 플레이에 혼재가 되는지...
찌라시 기자가 이런말 할 자격없을텐데... 지들이 저지른짓들이 한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