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침소봉대 뜻 모르면 무식한건가? 요새 이 나이 또래중 저 뜻 아는사람 몇명있을꺼 같애?

[꿀물]

내가 간미연이 장미를 lose라고 해서 무식하다 소리 듣는건 이해해

근데 저거 모르는게 이꼴 무식인가?

그리고 저게 이나영일꺼같다던 의견이 많터만

드뎌 이나영이라고 하는군.....소문이 이렇게 퍼지는 거로군!!




--------------------- [원본 메세지] ---------------------
탤런트 L양이 무식한 연예인 1순위로 연예계에 낙인 찍혀버린 일이 있었다.

커다란 눈과 맹한 이미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L양.

치솟는 주가로 TV다 CF다 뭐다 종횡무진 빛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런 눈부신 인기에 언론의 관심이 대상이 된 것은 당연지사.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하루는 모 스포츠 신문의 P기자가 탤런트 L양을 인터뷰를 했다.
L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P기자의 질문을 끈기있게 잘받아 넘겼는데.."오늘도 잘넘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P기자의 마지막 질문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L양의 인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침소봉대(針小捧大)한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P기자가 묻자 L양은 얼굴색이 확 변하기 시작했다.

이유인 즉, 학교 성적이 앞에서 보다는 뒤에서 세는게 빨랐고 한자 지식도 형편없었던 터.
당연히 침소봉대란 뜻을 알리가 없었다.

그러나 스타의 자존심과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L양은 기자에게 그 말이 무슨뜻인지 물어보기도 난처한 일이었다.

가까스로 대충 기자의 질문에 얼버무린 L양은 그 자리를 간신히 모면하고 매니저에게 물어봤지만, L양과 별반 다를바 없는 매니저도 정확히 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것.

하지만, 가까스로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낸 결과 매니저는 L양에게 "'침소봉대' 라는 말은 바늘로 나무막대기를 만든다.
즉, 어린나이에 빠른 성장을 한다.라는 말" 이라며 잘못 가르쳐주고 말았다.

그런데..'사건'이 터진 것은 드라마 '쫑파티'자리에서였다.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는 며칠전 L양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P기자도 앉아있었는데 L양은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P기자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침소봉대'를 써먹기로 한 것.

더군다나 술이 몇순배돌자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종영된 드라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순서는 몇 사람을 거쳐 L양 차례가 되었다. L양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얘기했다.

"비록 침소봉대한 연기자들이 많았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두 물론 침소봉대한 연기자의 하나지만 더욱 노력하여 침소봉대한 연기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겠습니다"

순간,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겁게 좌중은 피식피식 웃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한쪽 구석에서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P기자가 웃으며 L양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그리고 침소봉대 라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바늘이 나무막대기 만큼 부풀려지다.
작은 것을 큰 것으로 과장할 때 사용하는 말인데?"

L양은 좌중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보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더군다나 그 말을 자신에게 사용한 장본인인 P기자가 잘못되었다고 묻고 있었다.

결국,L양은 P기자의 질문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자리를 부리나케 박차고 나와버렸다.

그날 이 후로 탤런트 L양은 무식한 연예인 1순위로 연예계에 낙인 찍혀버렸다.
물론 L양의 매니저도 얼마안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한편, 90년대 초 'TV 모 프로그램'에'닭'을 '닥'으로 잘못 써 망신을 당했던 K양이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모르면서도 아는척'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보다 낫지 않을까? 더군다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 바닥(?)'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