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안, 6도
어젯밤에도 꿈을 꾸었다. 직장 생활중 젊은 동료들과의 어울림, 악몽이 아니어서 뒷맛이 개운했다.
허무의 낮시간이 지나고, 회상의 밤시간이 깊어갈 즈음, 남은 내일을 대비한 대뇌의 휴식을 촉진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드디어 6도가 등장하여 나를 위안하는 것이다.
잠이 오는 이유는, 낮 동안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뇌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청소하며, 시냅스 항상성을 유지하여 다음 날 기억을 위한 준비를 한다. 또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신체를 재충전하는 과정이다.
술이 수면을 촉진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뇌에서 진정 작용을 하여 쉽게 잠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렘(REM, 뇌가 활발하고 꿈을 꾸며, 근육이 이완된 상태)수면을 억제하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잠든 후에도 자주 깨게 만들어 결국 숙면을 방해하며, 다음날 피로감을 유발케한다.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 나이든 사람의 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젊이에게 하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대략은 남은 삶이란 허무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내가 빨리 죽어야지!" 그때는 진의를 의심하게 했고, 하소연 으로 넘겨 버렸지만, 이제와선 마음에 없는 말이 아니란걸 깨닳았다. 나에게도 때론 드는 생각, '저녁에 잠들고 아침에 깨어나지 말았으면...'
'수면 (睡眠)에서 영면(永眠)으로' 그차이는 간단하다. 수면은 살아있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잠을 자는 상태로서 뇌와 몸의 기능이 회복되고, 재충전되는 주기적인 과정이며, 잠을 깨면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영면은 '영원히 잠든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완곡하고 예의를 갖추어 이르는 표현이며, 생명이 끝난 상태로 다시 깨어나지 않는 영원한 잠이다.
'수면전의 6도', 나는 술은 좋아해서 마시지는 않는다. 흔히 남들이 뒤에서 술꾼이라며 수군댐의 주인공도 각자의 가슴속에 품은 애환이 있다. 어쩌면 술꾼들이 와일드해 보일때도 있지만, 알고보면 부드럽고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이다.
나의 경우를 굳이 변명하자면, 직장생활 싫어 옮겨다닐때,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는 가진 재능없는 나로서는 사람들과 술로서 친해지는 것이 쉽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처음 직장을 옮겨 갔을때 낯선 분위기속 너무나도 막중한 업무를 맡은 나에게 모든걸 미리 준비해 주었던 동생같은 철인(?), 회사 전산개발을 할때 개발자의 편에 섰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유저(사용자)의 입장에서 모가 난다며, 낮에는 갈등하고 밤이면 그래도 단짝 친구라며 손잡고 술잔 나누던 또래 친구, 부산에서 좋은 학교 나왔으나 실력인정 받지못해 틈만나면 술로 마음 달래고, 나를 부산에서 왔다며 힘보태주던 동생뻘, 부하 직원으로 고향 선배라며 깍듯이 예우 갖추고, 나를 존중해 주던 지리산 대성골 의신마을 출신의 그 심성깊은 동생...
모두가 평소 외형상 튼튼한 체력을 가졌으나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게 꼭 술의 해악 때문이었을까? 한편으론 바르게 살려는 의지를 펴지 못함에 스스로 무너짐도 그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생존해 있다면 나를 지금처럼 세상살이 허무를 느끼도록 그냥두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6도의 위안' 앞서 말한 '6도란'은 알코올 도수 6%의 술을 의미하며, 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생막걸리 종류가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서민술들 중 소주에 비하여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이 낮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막걸리는 쌀 등으로 빚어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은은한 단맛을 특징으로 한다. 6도 술은 효모의 발효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발효주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6도 술은 김포탁주 6도 생막걸리, 소양주조에서 생산하는 6도 생막걸리, 호랑이 생막걸리, 영월 쌀로 만든 6도 생탁주 등이 있다.
'잠자기전 한컵 원샷', 내가 막걸리를 선택한 것은 알콜 도수를 낯추고, 음식물 섭취량이 줄어드니 포만감을 느껴 많이 마시지 않게 하자는 의도였다.
당연히 막걸리도 마시면 몸에 해로운 요소가 있다. 그런데 이 세상엔 어느 것이든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물도 많이 마시면 죽는다. 그래도 역기능이 적은건 금뎅이가 이닌가 여겨지지만, 물론 그것도 채굴과 정제과정이 위험하고, 공해요소가 있다. 욕심내어 무거운걸 너무 많이 운반하다가 깔려 죽을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부산생탁'이다. 가까운 동네 마트에 가면 750ml(?) 한통에 1,500원으로 가장 싸다. 지난주 대형마트에 갔다가 국순당에서 나온 700ml 들이 '대박'을 샀더니, 같은 도수인데 뒷맛이 진하고, 설탕보다 단맛을 200배 더 내는 아스파탐(감미료, 페닐알라닌 포함)을 함유되었다.
아세트알데히드와 더불어 아스파탐은 인체에 유해하며, 아스파탐은 근래들어 발암물질로 분류되었으나 소량 흡입에는 크게 문제가 없단다. 그런데 그 주류의 안내 딱지를 보니 놀랍다. 수십년전에 출고가 되었는지 색깔이 바랬고, 글씨가 작아 배율높은 볼록렌즈로만 판독이 가능했다.
주류별 알코올 도수는 , 소주가 20% 내외(브랜드별로 15~25%까지 다양), 맥주 4.5% 내외(크래프트 맥주나 수입 맥주는 5~10% 이상도 많음), 와인 12% 내외(주로 11~14% 범위), 막걸리 6% 내외(10% 이상인 경우도 있음), 양주 40% 이상(종류에 따라 15~95%까지 매우 다양)이다.
주류별 도수 차이의 원인은 맥주, 와인, 막걸리는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주로,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소주나 위스키 등은 발효액을 다시 증류하여 알코올을 농축시키는 증류주로, 도수가 높다.
□ 막걸리의 장점
○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 예방 및 장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 곡물로 만들어져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B(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막걸리에 포함된 베타시토스테롤, 파네졸, 스쿠알렌 등의 성분이 위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막걸리의 단점
○ 과다 섭취 시 알코올로 인한 건강상 해로움이 있으며,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건강에 좋지 않다.
○ 발효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생막걸리에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많아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 생막걸리는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어 유통기한이 짧고 쉽게 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