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천에서 잡은 메기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정읍천에 자라 , 메기등 다수의 물고기를 방생한 것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언론 '정읍통문' 에서는 '베스나 블루길의 먹이를 준 행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주관한 단체는 그 피해가 얼마나 되겠나며 과민반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내가 소속된 연구원에서는 2005년 7월과 10월 2006년 2월등 3회에 걸쳐 정읍천 청소년 물놀이당에서 공평마을까지 4㎞ 6섯 곳의 구간을 설정하여 정읍천 식생, 곤충,조류,어류등 생태계 전반을 조사한 바 있다. 전체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정읍천의 어류는 4목 11과 27속 212개체였다.
채집된 어류는 잉어,붕어,흰줄납중개, 각시붕어, 납자루, 참붕어, 돌고기, 몰개, 참마자, 모래무지, 돌마자, 버들치, 갈겨니, 피라미, 참종개, 기름종개, 점줄종개, 메기, 눈동자개, 송사리, 동사리, 밀어, 버들붕어, 베스등이다.
출현한 어종 27종의 어류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와 높은 빈도로 출현하는 어류는 피라미드 40개체로 확인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18개체가 채집된 모래무지 순으로 나타났다. 27개 어종 중 보호대상종이나 천연기념물에 해당되는 것은 없지만 각시붕어, 참종개, 돌고기, 몰개, 돌마자는 한국특산어종에 해당된다. 정심정에서 정주교사이에서는 대형댐에서나 발견됨직한 45㎝사이즈의 비만증 베스를 발견하였다. 베스와 크기가 같은 비단잉어도 발견되었다.
정읍천 수량과 유속에 비해 어종이 너무 단순하다. 이런 하천에 물고기가 소수의 개체밖에 서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생태하천의 기능을 의심할 수 있다. 피라미의 어종은 너무 단순하고, 버들치, 갈겨니, 각시붕어, 참종개는 종의 특성상 환경적응이 뛰어난 편인데 출현빈도가 매우낮다.
둔치를 메개로 하는 생물종의 출현이 전무하며, 메기와 가물치 같은 육식어종의 개체수가 많은 듯 보여 대형 수입매기가 주변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주범으로 보이며 어종은 많으나 개체수가 많지 않은 원인으로 보인다. 민물조개 부족과 육식어종의 난립으로 각시붕어 등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며, 납지리나 흰줄납줄개등 은 어도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상류로 가지 못하며, 비교적 단순한 점줄종개나 미꾸라지는 출현빈도가 높은 편이다.
정읍천은 대부분 직 강하영의 하천으로 유속의 흐름은 완만하며 수개의 보와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 각 구간별 설치된 보는 상.하류간 어류의 이동을 저해하고 있으며, 현재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는 어도의 형태나 60도 이상의 급격한 형태는 유선형의 물고기가 아니면 거의 위로 올라갈 수 없는 난코스로 그 구간내 육식어종이 다수 분포할 경우 다른 어종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
하천의 둑 양 옆으로 수초지대가 있으나 이 역시 일자형으로 수중생물에게 생태학적 의미와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둔치를 매개로 생활하는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둔치주변에 수초를 식생하는 것이 생태복원에 도움이 될것이다.
다향한 종류의 생물이 서식하기 위해 필요한 정읍천의 생태적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규조류 녹조류 또는 수생식물 등이 유기물을 만들어내고 이와 같은 먹이를 먹고사는 원생동물이나 물벼룩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사는 1차적인 생물과 이 생물을 먹고사는 2차적인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작년에 이 행사에 앞서 정읍시에서 요청한 자문에 대해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자문한 바 있다. 그런데 이어 2회째 물고기 방생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육식어종으로 하천에 치명적인 자라 ,메기등을 다량 방생한 것이라 어이가 없다. 이번 조사에서 메기, 베스, 비단잉어등 육식어종이 채집된 것을 보면서
사람이 보기에 좋은 이런 행사가 정읍천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정읍천의 어류의 종수와 개체수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주최측은 단순하게도 물고기 방생이 정읍천의 어종의 다양화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자연을 복원하고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임에 있어 좀 더 자연에 대한 섬세하고 전문적인 이해가 요청된다 하겠다 .
첫댓글 그렇군요 저는 작년에 문제가 있어서 올해는 연구소에 검토하여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문제가 있으면 시정해야겠군요 베스는 어떻게 잡았나요 대단하십니다. 이러놈들 싸그리 잡아서 고아 먹어버려야 우리 토종어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살텐데요
에고~~ 이리도 긴 글을 읽어주시다니요..작년에 투망과 돗대로 채집을 했는데 옥정호에 서식하던 베스가 칠보천을 타고 동진강을 거쳐 정읍천으로 거슬러 올라온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요
저 개념없는 단체 시청에서 보조금 타다가 정읍시민의 자랑 정읍천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지요. 지네 돈도 아니고 시민의 혈세로!!! 작년에 저 행사를 막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는데 올해 또 하였군요. 미친넘들!!!
불교계에서도 방생을 자제하고 있는데 한두마리도 아니고 치어들을 대량 방류하다니...한껀주의가 또 사고를 치는군요. 거기다 학교 학생들까지 동원하였다니.쯪쯪쯪
이렇게 치명적인줄 몰랐네요. 정읍천의 생태계가 안전해야하는데요. 큰 행사를 치루면서 어찌 이런 실수를.....
뜻은 좋을지라도 결과가 좋지못하면 반복하지는 말아아지요.
그럼 이번엔 유해어종 퇴치행사 하면되겠넹!!~~ ㅎㅎ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