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주실래요?" 이 말을 꺼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도움을 청하는 스스로가 나약하고 의존적으로 비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진은 뉴욕 시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거리 한복판에서 휴대전화를 빌리게 했다.
실험 전, 참가자들은 모두가 거절하거나 여러번의 시도 끝에 겨우 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평균적으로 두 번 시도하면 빌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부탁에 호의적이다.
설문조사기관 갤럽이 전 세계인에게 '한 달 이내에 타인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미국에서는 응답자 73%가 '그렇다'라고 답했고 140개국 중 절반 이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 국제연구팀에 따르면 부탁을 받는 사람은 90% 확률로 즉시 수락한다고 한다. 상대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은 오히려 그에 대한 과소 평가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동료나 상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무능해 보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하버드 와튼 스쿨의 연구에 의하면 그 반대다. 적절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면 오히려 유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그만큼 깊이 고민하고 노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조직 경영학 교수 웨인 베이커는 말했다. "도움을 구하면 조직의 효율성이 개선된다.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느라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끙끙대고 있다면 곁에 있는 동료에게 편하게 털어놓자. 당신의 부탁이 당신뿐 아니라 모두가 더 편하게 일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삶의 문제 중 절반은 너무 빨리 '예'라고 말하는 것과, 적절한 시기에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는 것으로 인한 것이다."는 죠쉬 빌링스의 말처럼 오늘 하루는 '예'와 '아니오'를 적절히 말할 수 있는 지혜를 갖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