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 시 : 박옥태래진
더 깊은 사랑은 말하지 마
똑 같은 사랑 더 속지는 않아
처음엔 불 사룰 듯 다가와
빙하로 무너지는 사랑의 변덕
이젠 나마저도 날 못 믿을
영원이란 없어 약속을 하지 마
사랑하다 지쳐 행복하게 잠든
그 모습이 가장 고결한 아름다움
이젠 울지도 붙잡지도 마
새벽을 입고 떠나간다 해도
침묵의 등 뒤에 남은 그리움
난 알어 그것이 사랑이란 걸
내일 헤어짐도 말하지 마
내 손을 놓기 전까진
사랑은 믿음 아닌 그리움이기에
꿈과 기대도 오늘이 마지막처럼
이별도 못 믿어 사랑 있는 한
영원이란 없어 잠이든 새벽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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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나니 / 글: 박옥태래진-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나니
검은 산등성이 위로 반짝이는 눈동자
산머리 위로 둥글게 빛나는 달덩이
산능선에 기우뚱 기댄 오리온좌 사각형
카시오페아는 반쯤 얼굴 내밀고
북두칠성 물바가지엔 북극성 떨어지네
방패연이 삼태성 새기고 밤하늘을 날고
카시오페아는 검독수리 날개를 타니
별지느러미 청룡강 달여의주 희롱하고
앞산에 누운 백호가 달무리를 토하누나
창문 열고 밤하늘 볼 수만 있다면
아무리 꿈 같은 인생이라 해도 축제의 삶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나니
달밤은 해낮보다 환한 세상이 보이네
검은 산 강물에 눕고 하늘에도 서서
달덩이 횟불피우고 별불꽃놀이 축제
어릴적 꿈들이 깨어나 환호하는 창가
만 시름 벗기운 임의 눈빛도 함께 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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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 휴일입니다 / 철학자시인: 박옥태래진
삶에 잔인하던 임의 휴일입니다
바라보는 눈이 황량한 입술을 삐쭉 내밀며
립크린을 새삼 발라 달라고 합니다
콧등도 새벽을 퍼다 세수를 하고 싶어 합니다
망각의 눈빛에서 자살하려던 그리움도
불길한 상복을 벗고 눈을 반짝이며
잠을 설친 새벽의 문을 열고 꿈을 디밉니다
세월에 무상하던 임의 휴일입니다
죽음의 권태가 호주머니 속 호두알로 뭉개지던
달리의 족속들을 깨워 세웁니다
귓속에 바다가 들어와 항구를 개항 시킵니다
가두었던 시간을 손수건에 풀어 보니
학대한 시간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최면시킨 시간을 깨워 둡니다
사랑마다 지쳤던 임의 휴일입니다
날마다 치매요 기억상실이라 말하고 나서
깨어나고 잠듬도 잊혀진 채로
어제의 사랑도 어느 공동묘지에 묻혔는지도
열정이 있어도 사라진 것처럼
밀림의 늪에서 황금나비 떼들이 날아가듯이
또다시 눈 뜨고 신비의 첫 세상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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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로드 달리)
<시작노트>
아픈 현실은 나를 이끌어 가는 임의 나날 속이요,
나의 희망과 꿈이 숨 쉴 때는 임의 휴일입니다.
생명들이란 그렇게 반복된 나날을 펌프질하며 수명을 연명 합니다.
그립지도 않은 운명이란 놈이 나의 임이라면, 그에게는 내가 무엇일까요?
그가 쉬는 시간에 나를 둘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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