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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산 트루젠 사업부
파격적 생산라인으로 신사복의 틀을 깬다
(주)나산(대표 : 백영배)은 ’80년 (주)문화데스트라는 이름으로 창립했다. ’82년 나산실업(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조이너스」, 「꼼빠니아」, 「메이폴」, 「예츠」, 「트루젠」을 성공적으로 런칭,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패션 전문기업이다. 보통 대기업들이 부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류사업에 주력한 것이 나산을 경쟁력있는 패션기업으로 만들었다. IMF 당시 ‘나산건설’의 부도로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신청하였으며 현재 법정관리 중인 나산은 기업간 인수, 합병(M&A)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상반기 중 매각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나산의 의류브랜드만큼은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기능성과 디자인면에서 기존의 신사복 영역에서 탈피, ‘비지니스 정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트루젠」은 런칭때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여성복을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 이미지를 배경으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자유로운 라인의 변화로 극복하였다.
클래식하고 남성적이었던 타 브랜드와 달리 활동성을 강조하면서 여성적 실루엣이 살아있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파격적인 변화였으며 정돈된 컬러와 심플한 디테일을 추구했다. 이러한 차별성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대변되었고 신사복 업계의 조용한 혁명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런칭 초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3년에는 460억의 매출액을 기록함으로써 IMF때를 제외하곤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 매출액 역시 18%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경기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가만한다면 이 정도의 매출신장은 결코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상품기획, 생산, 브랜드 컨셉 및 유통망의 정리, 지속적인 매장의 형태변화 등의 계획을 통해 매출증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저가 상품(매출 400~500억원대의 브랜드)의 경우 약 25%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 마그넷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15개정도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국내 유명 백화점보다는 대리점과 직영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매장수를 늘리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매장수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며, 매장이 가진 리뉴얼 및 컨셉이 더욱 중요하다”고 개발 생산팀장은 설명한다.
자유로운 디자인의 변화는 품질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표현될 수 있다. 초기에 주로 접착을 통한 제품생산에 주를 이루었던 반면 현재는 접착을 통한 생산보다는 반접착의 형태로 변화했다. 또한 30번의 실용적이면서도 고품질의 소재를 사용했다. 봉제방법도 세분화하여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려 노력하는데 수트는 국내의 경우 약 150공정을, 해외 생산의 경우 약 200공정을 거친다. 동 브랜드 사업부는 상품기획팀, 개발생산팀, 영업팀, 홍보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 브랜드보다 세분화되지 않은 형태를 띠고 있다.
신사복의 경우 각 팀의 세분화보다 연계성과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대부분 경력 5∼3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기술, 현장 지도 관리 능력, 제품생산 등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르다. 협력업체의 경우 해외업체에서는 완사입형태는 취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업체만 완사입형태를 통해 협력관계를 이룬다. 중국의 경우 천진과 상해 두곳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데 주로 우븐류나 단품류가 전부이다. 부자재의 경우 품질을 중요시하는 신사복의 특성상 종종 이태리에서 들여오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국내 협력업체를 선호한다.
협력업체를 선발하는 기준이 타사에 비해 상당히 독특하다. 신뢰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과거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협력업체를 선발하는 경우 퇴사인 중심의 업체로 선발한다. 동 브랜드만이 가진 제품 특성과 생산 시스템을 잘 아는 업체를 선발하는 것이 관리와 품질면에서 더 유리하다 생각이다. 동 브랜드는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존의 클래식하고 트렌디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잊지 않지만 캐주얼류 생산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빠르게 대처해 왔으며, 업계의 패션리더로서 자리매김하여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한해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정장 소비가 줄고 캐주얼의류 소비가 급속하게 늘면서 자신의 개성에 따라 정장과 캐주얼의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토탈웨어의 비중을 늘리는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껏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스포츠 라인’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사복의 고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도인데 그만큼 신사복에 대해 사회전반적인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유행스타일을 선호하는 감각적 마인드와 합리적인 구매마인드를 지닌 남성들에게 라벨의 구분과 함께 실루엣과 색상, 품질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고 신선한 아이템을 제공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항상 깨어 있어야하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는 전략으로 「트루젠」은 변화의 진원지로서 또 다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