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스펙터클>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68과 이탈리아 아우또노미아에 이어 지금까지 왕성하게 사회에 참여하고 신자유주의와 금융지본주의 시대에 대해 사유하는 철학자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급속히 번진 다중살인과 자살의 동향과 원민을 분석하는 글로 시작된다. 조승희 사건은 물론 9.11 자살테러와 미국, 북유럽의 총기난사 사건들... 그러며 베라르디는 과거 근대의 브루주아자본가와 노동자의 모습 대신 영토성이 상실된 세계 금융자본의 지배와 소통이 단절된 원자화된 개인을 발견한다. 개인화는 자본주의가 주조한 현대인의 모습이지만 그 철저함이 물리적 가족과 공동체는 물론 정신까지 파편적 정보단위로 탈바꿈하고 그것의 생산과 소비에 의해서 자신을 확인하는 몰풍경의 스크린 속 삶을 보여준다. 우리는 사막 속 스크린 속에 살아간다. 요즘 흔한 좀비 영화들이나 과도한 반려동물 문화와 우사의 악취가 진동하는 농촌 모습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안은 뭘까? 없다. 68의 상황주의자들이 예견했듯 비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포는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자신으로 살기를 멈추지 말 것을 권유한다. 디스토피아에서 살아가는 전자의 정직한 고백이다.
= 차례 =
프롤로그를 갈음하여 쓰는 네 편의 노트
1장 조커 실제상황처럼 | 예술과 삶 | 캣우먼 상심하다 | 조커와 신 | 따돌림 | 무기 |가장 수치스러운 날 | 배트맨과 로브 | 동원 | 하프시그마
2장 인류는 과대평가되었다 예술과 죽음 | 페카에릭 우비넨 |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 | 휴머니즘과 자연 | 사회적 문명, 사회적 다윈주의 | 유튜브 살인마
3장 한순간의 승리 콜럼바인 | 기술-언어의 불안정성 | 한순간의 승리 | 크립토나이트 | 저스트 두 잇 | 북극의 해빙
4장 조승희의 심리영역 조승희의 고통 | 침묵의 말하기, 글쓰기, 머물기 | 우리는 잠만 한방에서 잤을 뿐 | 빈 집
5장 범죄란 무엇인가? 기호자본과 바로크의 윤리 | 신과 범죄 | 욥 | 니힐리즘 | 절대자본주의
6장 자동인형 신보수주의 살인자 | 정체성에 대한 강박 | 파시즘과 나치즘 | 아버지 없는 문명 | 기독교 유럽 | 혐오증의 아바타
7장 기억 정체성과 정체화 | 정체화라는 함정 | 궁극적 자살
8장 당신들은 결코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신경착취와 붕괴 | 미래라는 구속 | 브레진스키는 틀렸다 | 무작위 살인자들 | 경찰에 의한 자살
9장 자살이라는 물결 1977년 일본 | 히키코모리 | 푸푸탄 | 포획 | 자살이라는 풍토병 | 개인 평가 | 이탈리아 철강 | 몬산토의 수확 | 폭스콘의 분노 | 좀비들 | 은행가들은 왜 자살하는가?
10장 서울 여행 인천공항 | 역사, 망각, 그리고 시뮬라시옹 | 완벽하게 재조합된 도시 | 사막화 | 종말 뒤에 이어질 르네상스의 조건
11장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불안정성의 윤리 | 다음 게임 | 어두운 시대정신 | 대피소를 짓지 말라 | 경련 | 디스토피아의 아이러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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