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2022년, 드라마, 조정래 감독, 130분
조정래 감독의 심청가에 대한 영화적 재해석.
그런 지적인 양식이 특징이다.
한편으로 감성의 방식으로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안타깝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독립영화로서 감독의 방식을 짐작케 해주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며 심청이의 신화적 상징소들이 특히 인상깊었다.
부활한 예수처럼 부활한 심청이라니, 자기를 버림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모습은 전형적인 신화소지만,
페미니즘의 시대에 심청은 지모신의 변형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2020년에 발표되고 2022년 감독판이 다시 발표된다.
감독판은 2018년 남북합작영화를 추진하여 북한을 방문한 뒤 묘향산, 금강산 등을 자연명승지를 방문하며
사전로케이션 한 장면들을 앤딩 크레딧에 포함시켰다.
처음에는 <소리꾼>과 <광대: 소리꾼>이 다른 줄 알고 후일담이나 시리즈물로 제작된 줄 알았지만,
같은 영화였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는 위안부 이야기를 담은 <귀향>을 통해 처음 접했다.
영화의 서사에 의도성이 보이는 편이지만 주제의식이 강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판소리에 대한 영화적 해석과 실험이 돋보인다.
심청가와 춘향가를 함께 엮었고, 심청가의 이야기선을 겹으로 꼬아 쓰며
18세기 조선 민중의 고난을 담은 소리꾼 심학규의 가족사와 그 안에서 창작되는 심청가로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이야기 다시 쓰며, 판소리의 기원과 역할에 대해 작가적 해석을 더한 점이 그렇다.
그런 점에서 포스트모던한 특징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