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귀금속판매센터 입주업체들이 22년 동안이나 고락(苦樂)을 함께해온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익산시가 사실상의'내몰기'를 기도(企圖)하자 ‘행정의 횡포’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익산귀금속보석판매센터 입주업체들은 “왕궁면 보석박물관내 '주얼팰리스'를 임대개관한 직후, 익산시가 자신들이 지난 22년간 영업을 해왔던 영등동 '익산귀금속보석판매센터'(이하 판매센터)에 대해 소유자인 전북도에 사용허가 중지를 건의했다”며 익산시을 항의 방문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익산시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이는 개인사업자의 영업을 행정이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시도로, 행정의 월권이자 횡포"라고 짚고, “행정에서 밀어붙여 추진한 '주얼팰리스'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수십년동안 잘 운영되오던 기존 '판매센터'를 희생시키려 할 수 있느냐”면서 익산시를 강하게 성토했다.
익산시는 총 119억여원을 투입해 왕궁면 보석박물관내 초대형 귀금속보석판매장인 '주얼팰리스'를 2008년 착공해 올해 6월 공사를 마치고 지난 9월28일 개관했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조성된 이 판매장은 1,2층 80개 매장이 있었는데 철수를 계속해 현재 65개 매장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탓인지, 익산시는 현재 영등동과 왕궁면으로 양분된 판매장을 주얼팰리스로 단일화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등동 판매센터 입주업체들은 접근성 등의 이유를 들어 현 상태로 유지 고수 입장과 함께 기회 있을때마다 연장허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최근 중기협 전북본부를 통해 '판매센터'를 2011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전북도에 연장허가(재계약)를 요망한데 이어, 11월1일 김기문 중기협중앙회장과 장길호 전북본부장 등 중기협 관계자들과 전북도지사와 가진 전주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사를 재차 건의했다는 것.
그러나 이날 익산시가 영등동 판매센터에 대해 사용 중지 요청한 사실이 김완주 도지사의 입을 통해 밝혀지면서 입주업체들이 ‘행정의 도를 넘어선 행태’에 경악을 금치못하고있다.
실제 김완주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익산시가 귀금속보석판매센터 단일화를 통한 집적화 시너지 효과 및 산단구조고도화 사업추진을 위해 영등동 판매센터 사용허가 중지를 전북도에 건의해 와,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등동 판매센터 20개 입주업체 대표들은 "공단 입주업체 내수기반 조성을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와 국내시장 음성적 유통개선으로 소비자 보호, 관광명소화로 지역경제를 위해 귀금속협동조합이 직접 85년과 87년 대통령에 건의해 대통령 특별지시사항에 의거, 입주업체 자부담 2억5600만원을 포함해 개관됐는데도 불구, 익산시가 위치선정에 문제가 많은 '주얼팰리스'의 정착을 위해 영등동 판매센터를 없애려고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익산귀금속보석협동조합 강세천 이사장은 "익산시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추진한 주얼팰리스가 입주업체 부족으로 실패하면, 시가 입게 될 엄청난 부담때문에 잘 되고 있는 영등동 판매센터를 철수시키려 한다"면서 "산단구조고도화 지역에서도 영등동 판매센터는 완전 빠졌는데 가당치도 않는 명분을 내세워 이곳을 못하게 막으려하는 것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무시한 행정의 횡포"라고 분개해 했다.
이에, 익산귀금속보석판매센터 송재규(가보주얼리 대표)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주)제모로 변희섭 대표, (주)신영주얼리 이영석 대표, (주)고려캐스팅 정춘호 대표, 웨딩젬 이병직대표 등 5명은 이날 오후 4시 익산시를 항의 방문해 이를 엄중하게 따져 물은 뒤, 제2, 제3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등동 익산귀금속보석판매센터는 대지 4335평,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86평 매장에 20개 업체가 입주, 22년간 봄가을로 보석축제를 개최하며 고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