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날
옆지기는 포상금 받아 직원들이랑 1박 2일로 대마도 관광을 떠났다.
들깨를 털 시기가 지나 혼자서 갤로퍼를 몰고 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가득 채우고 세차도 했더니 고물차가 반짝반짝 광이 났다.
상쾌한 기분으로 신나게 달려 밭에 도착했다.
대형 보자기를 깔고 가는 작대기로 두들겨 들깨를 털었다.
올해는 농막 위에서 말렸더니 작년보다는 벌레가 적었다.
오늘로 풍작이던 호박수확은 종료. 시원섭섭. ㅋㅋㅋ
호박은 보관이 어렵지만, 호박나물은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조금씩 해동하여 먹으면 더 맛난 거 같다.
일주일 전만 해도 싱싱하던 고구마순이 완전히 맛이 갔다. ㅋㅋㅋ
밭둑에 중간 수박크기 만한 이상한 물체 발견.
가을이라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말벌 집인가?
모양과 색깔도 이상하고 하여튼 무섭다. 사진도 이상하게 나왔다. 흐흐흐
어람 밭둑에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인터넷으로 산국차 만드는 법을 인지하고
`밭일을 끝내고 집에 갈 때 꽃잎만 따서
산국차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정신없이 들깨를 털고 있는데
웬 젊은 아줌마 두 명이 어람 밭둑에 만개한 산국을 가지 채로 한 아름씩 꺾어
가슴에 안고는 밭에까지 올라와 계속 꺾는 것이었다.
"내가 꽃잎 따다 산국차 만들려고 안 따고 있는데" 했더니
"원래 피는데" 하면서 계속 꺾었다.
염치도 없이 너무 많이 꺾어 조금 속이 상했다.
그래서 심통을 부렸다.
"밭과 밭둑은 우리 땅인데" 했더니 두 아줌마가 투덜거리며 없어졌다.
어디로 갔나? 찾아보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귀신한테 홀린 것 같았다.
`그냥 둘 걸 그랬나? 어람은 산에 가서 딸 걸....` 괜히 찜찜하다.
산국을 깨끗이 씻어 끓는 소금물 살짝(1~2분) 데쳐 찬물에 헹군다.
잘 말려 차로 이용한다.
국화차의 효능(옮긴글)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장질환 등에도 효험이 크다.
뇌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머리를 맑게하고 기억력을 좋게하며
눈을 밝게하고 하는 작용을 한다.
마음이 안정되고 불면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이 없어진다.
첫댓글 어람님네 올해는 호박풍년이네요, 고구마는 원래 서리한번만 맞으면 원래 그렇게 맛이 갑니다, 어디나 남의 작물에 손을 대는 뻔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고 있어도 너무나 당당히 남의것을 수확해갑니다 저도 여러본 목격 하고 뭐라고도 해보았으나 오히려 당신것 아니면 상관하지마라는 투로 말합니다 양심없는 인간들도 많아요
그러게요. 괜히 어람이 나쁜 사람 되는 기분이네요. 작은 밭이지만 가꾸는 재미도 있고 주말마다 예쁜 꽃 보며 즐거움을 얻는데 깡그리 따가면 밉잖아요. 모르는 사람 미워하기 싫은데. ㅋㅋㅋ
산국은 따다...차로 만드는게 향이 여기까지 나는것 같습니다....호박은 썰어서 그냥 말리나요..
수한 호박을 반은 지인들 나눠 주고, 나머지는 싱싱할 때 호박나물 만들어 지퍼백을 이용 냉동실에 보관하여 두고 먹습니다. 말린 호박나물요리는 자신이 없습니다. 알켜줘요잉
들깨가 엄청나게 많네요!!!! 산국차!!! 얻어 먹으러 가야 겠네요ㅛㅛㅛㅛ 넘 맛 있겠다~~말벌 @.@ 조심해야해요 저것 쏘이면 목숨이 위험할수도 ㅋ ㅋ ㅋ
들깨 혹시 어떻게 털었나요??? 키가 있나요??? 깨와 껍데기 분리가 어렵던데요!!! 비법이 있으시면 좀~~~
키는 없습니다. 잘 마른 들깨대는 대충 두들겨도 잘 분리됩니다. 대충 털어오면 그다음은 시어머님 몫입니다. ㅋㅋㅋ 작년에 수확한 들깨는 모임 친구들에게 제법 많이 나눠 줬는데 올해는 어떻게 할지 ㅋㅋㅋ
예! 그럼 시어님께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들깨를 털고 난뒤 껍질과 들깨의 분리문제의 여쭤 본것인대요!!!
살짝 볶아 뭔 기계?에 돌려 선풍기 바람으로 껍질을 날린다고 합니다. (참기름 집에서 전문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 방업이 있네요!!!
아~저게 산국이고 산국차군요 향이 아주 좋던데 그런 용도도 있네요 ~ 아 그나저나 젊은 아낙이 염치없이 남의 밭에 핀꽃을 꺽다니 너무 합니다~ 하긴 저희밭에도 산국따지만 그 용도를 몰라 모른체 내버려뒀는데........
괴상하게 생긴 것은 말벌집입니다... 조심 하세용.....^^
정말 말벌집인가? 궁금하여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말벌 집 한 통에 15만 원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무섭고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말벌 친구네요.ㅎㅎㅎ
풍성한 수확에 부자가 된 느낌이겠습니다.
들깨 부자가 되네요. 오늘같이 흐린 날엔 각종 버섯과 들깨를 갈아 넣은 수제비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말벌집...노봉방이라고 하는데요..귀한것이라 꽤 비싼데...보약이 따로 없지요...그런데 사진으로보니 저 노봉방은 빈집..ㅎㅎ ....저안에 들어있는벌로 술을 담그면 노봉주라고하는데 한되짜리 한병에 백만원을 호가한답니다(벌40마리기준)..내년에 잘 살펴보시고 추석전후로 노봉방채취와 함께 노봉주를 담그소서.........아이고 아까바라...여름이나 초가을에 저런거 보시면 내년부턴 전문가를 모시고 가서(추석전후채취) 일당줘도 안아까운겁니다..아시겠죠? ㅎㅎㅎ
술 담그면 안에 살아있는 말벌은 불쌍해서 우짜는교? 빈집이면 효과가 없겠죠? ㅋㅋㅋ
말벌집은 푹 삶아먹던가 뽁아서 먹으면 되고요..술은 살아있는 벌을 핀셋으로 한마리씩 술병에 퐁당...ㅎㅎ
청출어람님 올농사 많이 하셨네여~ 잼있었겠습니다~ 좋은 날들 되셔요~ 말벌 조심 하시고요~~~우린 비암을 조심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