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여행 가는 길은 설렙니다
새벽 4시 50분, 평소보다 많이 이른 시간 일어났습니다. 아직 어두컴컴한 동인천 거리, 몸은 피곤했지만 학습여행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전철을 타러 갔습니다. 잘 갔다 오라고 하는지 새들의 지저귐도 들으며 가볍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학습여행을 통해 사회사업 뜻 있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아가고, 생소한 시설 사회사업 이야기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마냥 행복했습니다.
귀한 후배 민아
대방역에서 학교 후배인 민아를 만나서 함께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사회복지 학습여행 홍보 글을 올렸을 때,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물어봐준 귀한 후배였습니다.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어떤 현장이 자신과 맞을지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번 학습여행을 통해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사례와 함께 잘 배우고, 사회사업 선배 동료를 많이 만나서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정말 고마운 후배입니다.
더숨 99 지원센터와 시설사회사업
버스 안에서는 하영이와 멘토링 이야기, 광활이야기를 하며 갔습니다. 사회사업 이야기를 하며 시설 사회사업, 호숫가마을 도서관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득 안고 더숨 99지원 센터로 향했습니다.
'더불어 숨을 나누는 곳' 더숨 99지원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더숨 99 지원센터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커피와 떡을 주시면서 환영해주셨습니다.
서화평 선생님 전유나 선생님께서 시설 사회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시설 사회사업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장애인 복지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사회사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은 법이나 제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설 사회사업 현장에서 바르게 사회사업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다림' 입니다.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사업 어떻게 하면 바르게 할 수 있을지 공부하고 기록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습여행 전, "사회사업 바르게 하는 기관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뜻 있게 사회사업하는 선생님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 기관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발표를 듣고 나서는 "혹여 사회사업 방식으로 하지 않는 기관에 가더라도, 그곳에서 맡은 일 잘하며 신뢰를 쌓고 내 뜻을 펼칠 수 있을 때가 오면 그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 답답함은 조금 없어졌습니다.
시설 사회사업가의 실천
김현승 선생님과 최길성 선생님께서 사례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당사자 분들을 일상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하게 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야기 가운데서 바르게 돕고자 하는 열정과 성찰의 모습도 배웠습니다. 그렇게 당사자를 도운 이야기는 정말 정겹고 뭉클했습니다. 노래, 검도 등 무언가 배움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따지는 것보다 '관계'에 시선을 두고 돕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기록하고 후배들을 위해 발표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학생들은 이정표를 따라 바르게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사례발표를 다 듣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점심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여 주린 배 붙잡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럴 수가. 삼계탕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학습여행 온다고 주말에 이렇게 준비하여 주시니 너무 고마웠습니다. 테이블에서 주영누나 채영 주은 민아 선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사회사업 이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그리며 아침 일찍 나왔던 것 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호숫가마을 도서관 도착
더숨 99 지원센터에서 호숫가마을 도서관까지 후배인 민아와 이야기 나누며 왔습니다. 학교 이야기, 겨울 광활 이야기, 아이들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니 광활 추동 꼭 해보라고 추천하였습니다. 가슴뛰는 사회사업 경험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하다 보니 금새 호숫가마을 도서관에 도착하였습니다. 귀로 듣고 인스타그램에서만 봤던 호숫가마을 도서관을 직접 보니 새로웠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 나무바닥까지 정겹고 따뜻했습니다. 더욱 호숫가 마을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대청호자연생태관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길, 아이들이 재미나게 준비한 넌센스 퀴즈가 가득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창의적인 문제를 낼 수 있을까요? 감탄하였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즐겁게 이동하니 금새 체험장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호숫가 마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즐겁고, 신기하고, 감동이 있는 사례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여행, 저자와의 대화, 마을 선생님 사업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번 겨울에 함께 3박 4일 공부했던 정윤누나, 주은, 민서의 사례도 들었습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거들었고, 잘 이루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마을 어른, 아이들이 반짝반짝했습니다.
풍성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선생님들께서 밥버거, 김밥, 카프리썬을 대접해주었습니다. 풍성한 먹을거리를 들고 대청호를 걸었습니다. 광활 선배인 송지우 선생님, 동료인 하영이와 함께 걸었습니다. 송지우 선생님께서는 사회사업 더 바르게 잘하기 위해서 이렇게 후배들의 이야기, 현장 이야기를 들으러 오셨다고 하였습니다. 현장에서도 이렇게 열심으로 사회사업 하려는 선배님을 보며 그 열정을 배웁니다. 멘토링에 관련된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명상공원에 앉아 대청호를 바라보며 우림이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동갑이었고, 사회사업을 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학습여행을 통해 알게된 귀중한 친구입니다. 강감찬 여름 실습도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여름 함께 배우며 소중한 동료가 되면 좋겠습니다.
대청호 '둘레의 색'
열정이 있는 사회사업가 선생님, 동료, 후배들과 이야기 하며 한참을 걸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대청호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는 푸른 하늘의 색깔을 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몰의 색, 밤의 색으로 변해갑니다. 이런 게 최선웅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둘레의 색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대청호의 색깔은 비추는 것에 따라 달랐습니다. 보면서 저도 호수처럼 사회사업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나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게, 당사자들의 반짝이는 색깔들은 선명하게 나타나도록 실천을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학습여행을 마치며
학습여행을 마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주영누나가 사회사업 책 모임을 제안해주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기 어려워했었는데, 먼저 제안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학습여행을 다녀오니 풍성했습니다.
사회사업 열정있는 동료, 후배를 만났습니다. 현장에 가서도 고민을 나누고, 응원 지지 격려해줄 수 있는 귀한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더욱 열심으로 사회사업 현장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학습여행이 잘 이뤄질 수 있게 식사와 간식으로 도와주신 선생님들,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 격려 지지 해주신 실무자 선생님들, 사회사업 잘하기 위해 모인 동료 후배들,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안전 운전해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태인 씨의 생각이 귀합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참 빈갑고 고맙습니다.
태인 씨의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태인~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행복했어.
우리 더 열심을 내보자!
귀한 후기 들려주어서 고마워.
태인 먼 길 와 주고 긴 이야기 들어 줘서 고마워요.
귀한 후배 민아 님 소개도 고맙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직접적으로 '때'와 '기다림'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핵심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발표만 듣고도 그 의미를 헤아렸는지 대단해요! 귀한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