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역에 3500가구 들어서 2017년 입주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 16.8억에 실거래
노후 저층 상가 등이 밀집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일대를 주상복합촌으로 개발하는 영등포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뉴타운 개발이 마무리되면 3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광화문 등이 가까워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3구역, 마지막 관문 통과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1-13구역은 지난 12일 영등포구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19년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약 1년7개월 만에 사실상 재개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1-13구역 조합 관계자는 “올 9월 말~10월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영등포시장 상인들과 협의가 잘 이뤄지면 내년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32의 8 일대에 자리한 1-1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65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택형별로 △전용 59㎡ 93가구 △76㎡ 61가구 △84㎡ 244가구와 임대 261가구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다. 2024년 준공 목표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영등포뉴타운은 영등포동 2·5·7가 일대 14만여㎡ 부지에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 등 도심형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1호선 영등포역 등 ‘더블 역세권’인 데다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광화문, 구로디지털단지 등이 가까워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시흥을 거쳐 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영등포역을 지나는 교통 호재까지 겹쳐 향후 주거 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현재 영등포뉴타운에선 총 7개 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뉴타운 지정 당시 22만6478㎡ 부지를 26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담금으로 인한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인근 신길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 완료됨에 따라 집값이 들썩이자 영등포뉴타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3500가구 주상복합촌으로 탈바꿈
이 지역 대장 아파트 중 하나는 가장 규모가 크고 개발 속도가 빠른 1-4구역의 ‘아크로타워스퀘어’다. 2017년 완공된 이 주상복합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총 122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14년 10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67 대 1에 그쳐 당시 청약 시장에선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입주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여의도와 광화문 대기업, 금융권 종사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6억4000만~6억9000만원) 대비 2.5배가량 뛴 셈이다. 곧이어 분양한 1-3구역의 ‘포레나영등포센트럴’(182가구)은 평균 2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59㎡는 5월 12억8800만원에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나머지 구역들도 사업이 완료되면 영등포뉴타운 일대가 총 355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영등포로터리 인근 동남상가 일대를 재개발하는 1-11구역은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최고 38층, 7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1-2구역(192가구)도 조합 설립을 마치고 4월 시공사로 계룡건설을 선정한 상태다. 1-12구역(413가구)과 1-14구역(184가구) 등은 통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영등포뉴타운은 여의도나 광화문 이동이 쉬워 주거지로 개발될 경우 7호선이 지나는 신길뉴타운보다 입지상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시장과 상가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