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리뷰는 대전댁님의 음악리뷰입니다. 훌륭한 내용이기 때문에 원문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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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분석 - 대전댁님
이 노래를 꽤 많은 분들이 언급하셔서 저도 나름 관심을 갖고 들어봤습니다.
일단 음원으로 3가지 버전이 있더군요.
1.솔로 1집 HEARTBREAKER
2.앨범 SHINE A LIGHT 의 실황
3.앨범 SHINE A LIGHT CHOICE37 REMIX버전
개인적으로 2번 실황버전이 가장 훌륭해서 그 곡을 기본으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께도 음원으로는 이 버전을 추천합니다.
처음 이 곡을 듣고는, 이 곡은 정말 어린 지드래곤(만 21세)만이 할 수 있는 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어린 나이의 순수한 도전이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소리의 컨텐츠를 사용했거든요.
일단 소리를 크게 분류해 본다면, 육성의 랩 +AR반주로 한 옥타브 위 음정으로 더블링한 랩
가창부분의 가성(팔세토)
가창부분의 진성 세 부분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실황버전 음원을 기본으로 삼은 이유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스튜디오 녹음보다 콘서트 녹음에서 훨씬 완성도 있게 노래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랩부분은 콘서트에서 훨씬 좋은 상태로 하더군요. 랩의 가사전달력, 호흡의 흐름, 지드래곤 특유의 리듬감이 모두 스튜디오 보다 훌륭합니다.
흠, 무슨 이런 괴물이 있는지...
원래 무대는 스튜디오 보다 열린 공간이라 집중력이 떨어져서 곡의 완성도 역시 녹음보다 나을 수 없다가 지론인데, 이 친구는 무얼 하든 기대이상이네요.
이제 곡으로 들어가서,
앞쪽 랩 부분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처음 부분과 마지막 부분은 원래 지디 음색의 랩을 하고,
중간 부분(13살부터~ 내리막길도 있는 법까지)은 MR반주에 옥타브 위의 소리로 더블링한 랩을 입힌 AR과 함께 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중간 부분은 뒤에 나올 가성 부분을 자연스레 오버랩시켜 여러 요소를 통일성 있게 배치하려는 의도인 듯 싶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와 고민을 21살의 디렉터가 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지요.
이 랩 부분이 지나고 팔세토 부분(가성) - remember back in the day로 시작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기존에 가성으로 곡을 부른 가수들은 많이 있지만(대부분 한 부분만 조금 부르거나 곡 전체를 가성으로 함), 곡 중간에 가성과 진성, 랩까지 넘나드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물리적으로 성대 사용법이 다 달라서 그걸 빠른 시간에 audience가 곡의 흐름에 방해 안 받고 넘어 가는 게 불가능하니까요.
쉽게 설명하자면, 곡을 치는 기타에서 카포(줄쪽에 집게 모양을 끼워서 음역대를 바꾸는 기구)를 사용했다가 뺐다가를 연주 끝까지 청중이 의식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하는 거죠.
게다가 가성의 소리질이 아주 훌륭합니다. 이 정도 하는 사람 절대 흔하지 않아요.
팔세토(가성)가 수준이 낮으면 가사가 불분명하고, 진성과 차이가 많이나서 노래를 일관되게 연결하기 힘든데 음색과 음역만 달라지고 연결이 아주 자연스러워요. (대단)
또 하나의 매력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어도 소리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아서, 다양한 소리를 내지만 노래에 계속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겁니다.
스튜디오 녹음이야 다 끊어서 가니까 가능하지만, 실황에서 춤까지 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걸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는 게 정말 믿기 힘든 일입니다.
왜 이런 어렵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래를 이끌어 갔는지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가사에서 적은대로 힘든 연습생의 굴곡진 시간들을 음성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을까 혼자 짐작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전 마이클 잭슨 생각도 나더군요. 지금과 같은 행보를 계속한다면, 이 친구 훗날 마이클 잭슨같은 SUPER STAR 될 거 같아요.)
이 후에 나오는 '그 멋진 목소리로 세상에 소리쳐 shine alive'는 진성의 가창입니다.
^^ 여긴 진짜 진성이네요. 지드래곤 본래 음색이 하이톤에 바이브레이션이 거의 없고 소리 자체에 울림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가창력 부분에서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전 정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냅니다.
지드래곤은 본인이 가진 목소리의 여러 부분을 다양하게 음악에 녹여내서, 사람들로 하여금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능력이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곡에 집중할 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어떠한 소리로 노래를 하건 다른 것들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티스트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상과 감성을 대중에게 가장 공감되게 전달하는 겁니다. 테크닉은 수단일 뿐이고요.
바로 뒤이어 나오는 지드래곤 하면서 시작된 랩 부분....
이 부분 참 절묘한 타이밍과 소리로 랩을 합니다.
이 부분의 랩은 다른 부분보다 비성(콧소리)이 많이 섞인 소리를 사용하더군요.
앞 부분의 진성을 밷어내듯 사용해서 떨어졌던 소리의 위치를 랩파트에서 자연스럽게 코가 울리는 부분까지 올려놓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뒤에 나오는 가성부분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도록 말이죠.
도대체 이런 건 누가 다 알고 디렉을 했을까요?
이후는 비슷한 패턴의 소리를 번갈아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짧지만 제가 제일 매력적이게 느끼는 부분..
come back to me now
이 부분은 가성과 진성이 넘나드는 음역대에서 정말 매력적인 보이스와 그루브를 가지고 지드래곤만이 할 수 있는 유니크한 라인을 선사합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다른 누구도 대체불가한 지드래곤만의 매력을 완벽히 보여주네요.
아마 본인이 자신의 이런 매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그 매력의 완급 조절 또한 완벽히 컨트롤 해서 풀어나갈 것임을 확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곡의 모든 걸 21살에 해냈으니까요.
다음 앨범에서 무엇을 보여줄 지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궁금해 지는 뮤지션입니다.
인기가요 동영상-마이클 잭슨 오마쥬 인 듯 하네요.(이 동영상을 보고나니 지드래곤도 이 곡에서 마이클 잭슨을 떠올린 듯 합니다.)
여기서 REMEMBER BACK IN THE DAY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노래는 리드미컬한데, 춤은 굉장히 라인 있게 춥니다.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노래하면서 갖는 리듬은 몸에도 전달되어 몸이 저절로 그 리듬(약박/ 강박)을 타게 되어있는데 여기서는 그 리듬이 아니라 무슨 발라드 노래음악에 맞춰 춤추듯 합니다.-음소거 하시고 영상만 보시면 더 잘 이해하실 듯- 하나하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만든 정말 작품이네요.
★ A CAPELLA 소년이여
이 동영상은 MR과 더블링한 부분이 없는 지드래곤 의 실제 목소리만 남겨서 만든 동영상입니다.
만족하실 듯 해요...
ps. 포에버 영님도 이 영상을 추천해 주셨어요. 소년이여 라이브의 갑이라고 생각하신대요. 다수의 의견이 모이는 강추 영상이라니, 꼭꼭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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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해피가 골라온 '소년에게' 공연 영상 몇개를 더 첨부합니다.
★ 2010년 플로리다 콘서트 직캠영상입니다.
의상과 카메라워크, 퍼포먼스 등이 딱 기본에 충실한 컨셉입니다. 군더더기를 싹 뺀만큼 굉장히 순수한 느낌이 드는 공연입니다.
★ sbs 방송 라이브 영상인 듯 한데, 연극적 무대구성을 통해 노래의 스토리적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금발곱슬머리가 굉장히 귀여워서 그것만으로도 큰 볼거리인 듯.
★ 순수한 라이브입니다. 라디오방송이나 뭐 그런 종류인 것 같은데, 시각적 퍼포먼스를 완전히 제하고 음악적으로만 몰두한 지디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2013년 공연입니다. 이미 소년이라기보다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지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콘서트 공연실황이기 때문에, 라이브에 맞게 재구성된 색다른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완전 섹시해진 지디의 모습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어~!! 매력 쩔!!!
ps. 다음 곡은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셨던 버터플라이로 결정했습니다.
뮤비가 그리 예쁘다면서요!!
첫댓글 이분 리뷰 참 좋지 않나요. 글이 별다른 기교없이 차분하고 담백한 것도 좋고, 지금까지의 대중음악 리뷰와는 다른 전혀 색다른 관점인 것도 참 좋아요. 음악적으로는 막귀에 가까운지라, 이분 덕분에 참 많이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는 건 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