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간절하게 바랄 때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소원 성취를 위해 기도를 하며
기도의 영험을 바라고 욕심을 간절하게 내어
“꼭 이루어지소서. 꼭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여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 고비를 넘어서야 합니다.
구하는 마음이 잔뜩 뭉쳐진 상태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마음에 온갖 망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이 기도를 과연 소원이 이루어질까?”
“언제쯤 소원이 성취가 될까?”
“오늘 따라 왜 마음이 산란할까?”라는 망상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
그런데 기도를 오래하여 소원성취를 많이 해 온 사람은
잘 압니다.
기도란 한 고비를 넘어야 함을 압니다.
그들은 7일 21일 30일 100일 등 기도기간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더 잘 압니다.
그리고 입재나 회향 때 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서 공양물을 올리고
기도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매일 염불하고 염불하고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어느 듯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염불 기도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평온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맛본 후에는
마음속에서 그냥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보살님” 말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난 후 얼마지 나지 않아
당면할 문제를 해결할 좋은 생각이 일어납니다.
또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기도의 영험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 체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3세계의 체험입니다.
#
우리는 머릿속으로 온갖 망상을 짓습니다.
마음도 윤회를 하여 생주이멸을 거듭합니다.
눈으로 큰 금덩이를 보면 탐심이 일어납니다.
탐심으로 머릿속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금을 어떻게 가져가서 어떻게 가공하여
어떻게 돈을 만들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하지?’ 하고 끊임없이
망상을 일으킵니다.
평생 우리는 망상을 하며 살아갑니다.
망상을 하면 마음이 끊임없이 흔들리며 윤회합니다.
마음이 생겨나[生] 어느 정도 유지되다가[住]
다른 마음으로 변해[異] 결국 사라집니다.[滅]
이 흔들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법의 하나가
염불입니다.
이 염불로 소원성취를 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고요하게 해야 합니다.
위 사례와 같이 염불하고 염불하고 기도하고 기도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고요할 때 해나가면
결국 내 마음 속에 구하는 마음까지 사라지게 됩니다.
즉 나라는 존재도 잊고 마음이 평온하게 됩니다.
시간도 공간도 나도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정신은 맑고 ‘성성적적’합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계속 새어버립니다.
하지만 콩나물은 자랍니다.
이렇게 노력을 해가면 한 고비를 넘겨 제3세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때 까지 우리는 자꾸 흉내라도 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시면 성취됩니다.
#
필자는 소원성취기도를 하려는 불자들에게
먼저 참회기도를 21일 하도록 권합니다.
그리고 업장이 두터운 사람은 21일을 5번 또는 10번을 하게 합니다.
그러면 대개 이 참회기간 중에 크고 작은 소원성취가 잘 이루어집니다.
물론 입재와 회향을 여법하게 하고, 기도의 지도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비불교정토회
정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