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이율기(嚴以律己)
엄이율기 (嚴以律己)란 말은
"자기를 엄하게 다스리며 책망한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짧은 한마디지만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고 사람의 중심에는
언제나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두고
“참 어른스럽다”고 말합니다.
그 기준은 나이나 지위에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질 줄 아는가 잘못했을 때
피하지 않고 마주 설 수 있는가
그 마음가짐에 있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책임질 줄 모르면 어른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 앞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의 몫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는
결코 성숙한 사회라 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런 모습을 너무 자주 봅니다.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이들은 책임보다 변명을 앞세우고
반성보다 회피를 택합니다.
말은 무겁지만 행동은 가볍고
권한은 가지려 하면서
책임은 남에게 넘기려 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고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마천의 『사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진나라에 ‘이리’라는 고위 법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부하 관리로부터
중대한 사건 하나를 보고 받았습니다.
이리는 그 내용을 검토한 뒤 판결을 내렸고
그 결과 한 사람이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판결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리'는 곧바로
자신을 옥에 가두고
스스로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진나라 문공이
급히 찾아와 말렸습니다.
“벼슬에는 높고 낮음이 있고
책임에도 경중이 있네.
이 일은 사건을 조사한 관리의 책임이지
자네 책임만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자 이리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신은 법을 맡은 최고 책임자입니다.
높은 자리도 제가 가졌고
그에 따른 녹봉도 제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잘못이 생겼다고
그 책임만 아랫사람에게 돌린다면
권한과 이익은 제가 누리고
책임만 남에게 미루는 셈이 됩니다.
그런 도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문공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네를 그 자리에 앉힌
나 역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러자
이리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저를 믿고 법관에 임명하셨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사람을 억울하게 죽게 만든 것은 바로 저입니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도 넘길 수 없습니다.”
결국 그는 끝내 사면을 거절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너무 엄격하고
무거운 선택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태도는
지금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그리고 진정한 리더는 성과보다
먼저 책임을 짊어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이리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혹시 공은 내 것으로 삼으면서
책임은 남에게 넘기고 있지 않은가?
-(받은 글 중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