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재 어르신은 요즘 노래 교실에 푹 빠졌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마다 노래 교실에 가기 위해 일찍이 쉼터에 간다.
부산 여행과 노래 교실이 겹쳐 노래 교실에 가지 못해 아쉬워하신다.
“노래 교실 못 가서 아쉬우시겠어요. 부산에서 노래방이라도 갈까요?”
어르신께서 활짝 웃는다.
“노래방? 내가 부르는 노래는 노래방에 없어.”
“노래 교실에서 녹음하면 되죠. 노래방 가요!”
“내가 부를 줄 아는 노래가 안동역에서 좀 알고,
시곗바늘, 풍악을 울려라, 사랑에 비를 맞는데, 우산이 되어 주세요….”
강석재 어르신이 노래 이야기에 아쉬워하시고 좋아하시니 노래 교실이 궁금해졌다.
“어르신, 부산에서 또 가고 싶은 곳 있으세요?”
“목사님이 추천해 준 광안리랑 물드림공방 원장님이 추천해 준 자갈치에 가면 좋겠어요.”
“자갈치, 광안리, 해운대 가면 좋지.”
“바닷가니까 회 먹을까요?”
“여름에 회 먹으면 안 돼. 회는 봄이나 가을에 먹어야 해. 나는 갈비찜이 좋던데.”
“갈비찜 좋은데요?”
“어르신, 조개 좋아하세요? 해물칼국수 어때요?”
“조개 먹지. 나 칼국수는 좋아해.”
2.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1) 묻기
③스스로 묻게 합니다.
어떤 복지를 이루는 데 선택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당사자 스스로 묻고 알아보고 검토하여 선택 결정하게 합니다.
(중략)
당사자의 의견을 참고하여 사회사업가가 선택 결정할 것처럼 물어보지 않습니다.
『복지요결』 79쪽, 사회사업 방법, '2.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발췌
강석재 어르신이 가고 싶은 곳이랑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봤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물어본 것 같다.
교회 목사님과 물드림 공방 원장님에게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했던 것처럼
어르신이 좋아하는 음식 맛집도 추천받을 수 있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겠다.
“어르신, 화요일은 실리감사평가 가고 금요일은 실습생 자유 여행 가서 못 만나요.
수요일이랑 목요일에 숙소랑 어떤 거 챙겨야 하는지 정해 봅시다.”
“숙소 비용은 얼마나 나오려나?”
“작은 양산 하나 샀는데 그것도 챙길까?”
“양산 하나 챙기면 좋지요. 숙소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저번에 강원도 속초랑 포항 갔었는데
같이 간 선생님께 숙소 비용 얼마 나왔냐고 물어봐야겠다.”
“어르신, 물어보고 저도 알려 주세요.”
좋은 숙소 찾는 방법을 몰라서 걱정이었는데 강석재 어르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많다.
어르신이 여행할 때 화장실만 불편하지 않으면 다 괜찮다고 했다.
요즘 변기는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불편하다고 한다.
반대로 변기 물 내리기 버튼 누르기만 빼면
어르신이 여행하는 데 크게 불편함을 느낄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과의 부산 여행이 기대된다.
2023년 7월 10일 월요일, 임재경
첫댓글 어르신은 의사표현이 분명하시지요. 자연스럽게 의논하며 여행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이끌려 가는 여행을 하셨으니 이번엔 '내가 여행계획 다짰다' 할 수 있을 만큼 어르신이 결정하고 집행하는게 많은 여행을하게 된다면 더 의미있고 잊지못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동의합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임재경 선생님이 잘 돕고 있습니다.
“숙소 비용은 얼마나 나오려나?”, “작은 양산 하나 샀는데 그것도 챙길까?”
“저번에 강원도 속초랑 포항 갔었는데 같이 간 선생님께 숙소 비용 얼마 나왔냐고 물어봐야겠다.”
어르신이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게 도왔네요. 잘했어요.
어르신과 함께하는 여행계획! 즐거웠겠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3 13:08
임재경 선생님은 자신의 실천의 근거를 찾으려고 언제나 노력하네요. 오늘 한 일은 복지요결 어느 문장에 해당하는 일일까, 어디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이런 노력은 수퍼바이저의 몫이라 생각했는데요, 임재경 선생님을 보며 실습생과 실습지도자가 함께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우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나 봐요. 단기사회사업 실무자로 어떻게 이 일과 선생님들을 대해야할지,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강석재 어르신 여행 계획 세우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여행하는 설렘이 느껴집니다. 여행 다녀오셔서 또 얼마나 이야기를 하실까요. 벌써 상상이 갑니다.
"나는 갈비찜이 좋던데." 강석재 어르신과 묻고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