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을 떠돌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총각 이야기”
욕심쟁이 부자영감에게 여섯 살배기 아들을 머슴으로 빼앗긴 젊은 부부를
문서 한 장으로 꼼짝 못 하게 만든 총각의 재치와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
책고래클래식 열다섯 번째 이야기 『먹여 주고, 재워 주고』는 세상을 떠돌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총각 이야기를 현대적인 민화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에 화려한 색채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가 쏠쏠한 데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입혀 주고…….’ 반복적인 리듬을 살린 말 재미가 더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지요. 동시작가 김선일이 옛이야기를 다시 쓰고 민화로 그림책 그리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지현경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세상일에 관심 많은 떠돌이 총각은 누구라도 어려움에 처한 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하루는 욕심쟁이 부자 영감에게 여섯 살배기 아들을 머슴으로 빼앗긴 젊은 부부의 사연을 듣고 꾀를 냈어요. 욕심쟁이 영감을 찾아가 자신을 머슴으로 쓰라고 한 거죠. 돈은 필요 없고, 그저 먹여 주고 재워 주기만 하면 된다면서요. 대신 여섯 살배기 어린 머슴과는 함께 일을 못 한다 했지요. 부자 영감은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당장 여섯 살배기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떠돌이 총각은 입으로 한 약속을 문서로 남겨 확실히 해 두자 했어요. 욕심쟁이 영감은 돈을 안 주고 일을 시킬 수 있는 걸 확실히 해 두자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었지요. 둘은 종이에다 약속을 쓰고 서로 확인했어요. 이제 주가 봐도 꼼짝 없이 계약이 이루어진 거예요. 떠돌이 총각은 어떻게 부자 영감을 골려줄까요?
저자 소개
글: 김선일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습니다. 2019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고, 그림책 『누구 발자국이지?』의 글을 썼습니다. 오랫동안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지금은 국어 교재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동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지현경
디자인을 전공하고 민화 작가로 활동하며 그림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책을 읽고 쓰고 그릴 때 가장 행복한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린 책으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엄마 언제 와?』 『나비 공주』 등이, 쓰고 그린 책으로 『책冊』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권선징악이라는 옛이야기의 특징과 매력도 느낄 수 있고 문서 한 장으로 욕심쟁이 영감을 꼼짝 못하게 만든 떠돌이 총각의 재치와 지혜도 배울 수 있어요
요즘 누가 이렇듯 남의 일에 참견하여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수 있을까요? 공연히 남의 일에 끼어들었다가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의를 보고도 선뜻 나설 수 없는 게 현실이지요.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어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곤경에 맞닥뜨렸을 때 누군가 먼저 다가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글을 쓴 김선일 작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먹여 주고, 재워 주고』에 나오는 떠돌이 총각이 있다면 어떨까, 떠돌이 총각처럼 정 많고 의로운 사람이 많다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림을 그린 지현경 작가는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입혀 주고…….’라는 말이 재미있어서, 떠돌이 총각과 욕심쟁이 영감 캐릭터의 표정에 더욱 신경 써서 작업했어요. 순박한 떠돌이 청년은 단순하게 표현하였고, 욕심쟁이 영감은 과장되게 그려서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었어요.
『먹여 주고, 재워 주고』는 이렇듯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그림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권선징악이라는 옛이야기의 특징과 매력도 느낄 수 있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보는 세상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나눠 볼 수도 있어요. 문서 한 장으로 욕심쟁이 영감을 꼼짝 못 하게 만든 떠돌이 총각의 재치와 지혜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