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녁을 먹고 산책삼아 올림픽공원을 걸어 가는데 어디선가 자동차 굉음소리와 불빛이 반짝반짝거리는게 보여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이 덜 다니는 포장된 오솔길로 다가가 보았다. 40대초반 친구들 10여명이 장난감 차인 대형트레일러 10여대를 온갖 조명장식을 하고 리모컨으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마치 미국 고속도로에서 대륙횡단을 하는 트레일러 행렬을 보는 듯했다. 장갑차 두대를 실은 트레일러는 앞에 작전중이라고 써부쳤고 또 승용차를 잔뜩 싣고 가는 등 그모습이 장관이었는데 한친구에게 다가가 이게 얼마나 하냐고 물으니 500만원정도라고 한다.
작년 초겨울에도 아차산을 갔다가 리모컨으로 트럭을 몰고 내려오는 40대초반친구를 만났다. 마치 강아지를 끌고 오듯 바위를 피해 조심조심 운전을 해서 내가 다가가 물어봤다. 얼마나 하냐고 하니 100만원 간다면서 집에 총5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우스개 농담으로 나같으면 그돈으로 고기를 사먹겠다고 하니 씨익 웃는다.
나이먹어 남자들이 즐기는 취미는 등산인구도 대단히 늘었고 당구동호회도 다수다. 많이 건전해진게 눈에 띤다. 과거에는 고스톱을 모이면 치는게 대유행이었는데 어느날부터 시들해지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다. 나도 엄청 좋아해 한달에 서너번은 꼭 고도리 전투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실적은 거의 5할승부도 어려웠다
내가 매일저녁 40여년을 즐겨보는게 프로야구다. 잠실야구장도 일년에 서너번은 간다. 내가 좋아하는팀인 LG가 작년에 29년만에 우승을 했다.인생에 맺힌 한을 풀었듯이 좋아서 기분을 좀 냈다. 집사람과 두며느리에게 우승보너스로 50씩을 주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다섯번 밥을 샀다. 프로야구를 보면 꼭 우리네 인생을 보는것 같다 젊어서 잘살아도 끝까지 유지하기란 쉽지않다. 근데 이걸 처음부터 잘 유지하면 노년이 편안한 것이다. 작년 LG의 우승전적은 144경기중 86승2무56패로 승률이 단지 6할6리이다. 10팀중 5위팀까지가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데 대충 5할을 넘기면 거의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 긴 인생싸움에서 절반만 이기면 승리하는 것과 같다. 60%승리도 어려운 것이다.
올해도 프로야구는 어김없이 월요일만 빼고 매일 하고 있다. 10팀 실력이 비슷비슷하니 늘 지고 이기기를 반복한다. 아주 강팀도 없고 아주 약팀도 없다. 이제 겨우 20경기도 하지 않았으니 초반이다. 그래도 지금부터 꾸준히 한게임 한게임 승수를 쌓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의 삶도 하루하루 성실히 사는게 중요하듯이. 그래야 슬럼프가 와도 이겨 낼수가 있다. 어른들의 취미생활로 리모컨 트레일러를 하든 장난감 트럭을 몰던 스스로 참여하는것은 삶의 활력소이니 관심과 행동이 중요한듯하다.
첫댓글
프로야구를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마치 인생을 관조해 가듯이
마지막 게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지요.
단체 경기이면서도 개인의 묘기에 희열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기도 합니다.
우리네 삶도 각 개체들이 잘 살아내면서,
이웃과 함께 어울려 가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관전하는 묘미와 스포츠 하나 정도는 취미로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심심하지 않는 노후를 즐기겠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야구는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철저한 기록경기입니다. 그기록으로 일년개인 연봉을 정하니까 한타석 한타석 잘해야하지요.
LG의 배재준 선수를 아시는지요?
요즘 활약이 좀 뜸하더군요.
우승 보너스 받은 부인과 며느님들
기분 좋았겠어요.ㅎ
글 잘 읽었습니다.
잘생긴 투수 배재준알지요. 참 안풀리는 선수인데 금년도에도 아직 한경기도 안나왔습니다.
미국 자가 트럭운전자(오너 드라이버라 합니다)들 중에는 실제로 트럭에 갖가지 조명과 장식을 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밤에 보면 대단하지요.
승용차 싣고 다는 트럭은 그 위험성 때문인지 더 밝게 조명해서 다니구요.
그런 리모콘 장난감 트레일러도 있군요. ㅎㅎ
전 여자 배구를 즐겨 보는 편입니다.
아마도 그친구들은 장난감 트레일러동호회 멤버들이겠지요.. 내친구아들은 서울법대나온 유명로펌의 변호사인데 아이들이나 갖고 노는 카드놀이를 좋아하고 수집한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겠지요..
취미는 다양하니까요.. 즐겁게 사는 방법입니다.
취미도 참 다양하지요 .
좋아하는 스포츠도 사람마다 다르고요.
언덕저편 1님이 응원하시는 LG 야구팀이
우승하길 바랍니다 .
덕분에 보너스 받는분들이 생기길 바라는 맘이지요.
저빼놓고 운동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활동적이고 건전합니다. 근데 나이먹어 배우는 자전거는 조심해야합니다. 다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동네 정형외과가 문전성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