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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마 아라시
갠적으로 라인업이 너무 빨라 관중들이 미처 적응도 하기전에 순식간에 공연 마친밴드.
작년 한강공원 쌈싸페때 워밍업 된 관람객들의 에네르기를 만땅 충전 시켜준 작년만큼의 포스를 느끼지 못했다.
작년 첫곡으로 불렀던 밴드주제곡 '야마 아라시'를 안부르다니.. 라인업 순서 중후반이 제격인데, 첫빠따로 나와서 살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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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닐라 유니티
제작년 올림픽공원 쌈싸페에서 어중간간 순서에 하나 낀 밴드로 봤는데 ETP 메인무대에 올릴정도로
공연 큐시트에 영향을 미쳤다니 다시 보게 되었다.
공연 도중 내내 '이자리에 서게되어 감격', '잠을 설쳤다' 등의 말은 빈 말이 아닌 듯. 실력은 물론 베이스 깔려있구~
3. 디아블로
2001년에 판테라 내한공연때 멋진 오프닝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날도 즐겁게 음악 들었습니다.
요즘 세대들도 '고래잡이' 가사를 어케알고 따라 부르는지 신기하더군요.
4. 데스캡 포 큐티
밖에 나가서 점심먹었다. 태지행님이 유독 시간 금전등등 투자해서 공들여 모셔온 분이라는데,
음악 청취 경험상으로는 내딴엔 좀 밋밋한 kind 였나보다. 내 귀엔 라디오헤드도 그럭저럭 치듯이,
절대로 내공마저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좀 미안..
5. 피아
이날 나온팀중 제일 자주 본 편이라 특별한 언급은 사양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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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몽키매직
모르고 있었던 밴드인데, 일본 색깔 물씬 나는 밴드였다. 보컬이 외국인 둘이라는것도 특이하고.
한국 기타 아무리 싸구려 많다지만 공연에서 사용한 악기를 그냥 주다니, 배알이 꼴려 안습..
그건 그렇고, 한국기타 좋다고 멘트로 그렇게 칭찬해 놓더만, 공연끝나자마자 남 주는건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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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맥시멈 더 호르몬
이번 ETP를 통해 알게된 밴드. 근래 아시아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데스노트의 2기 주제곡을 불렀다는것만 알았지
뮤비와 라이브를 구체적으로 뜯어보니, 이전에 들었던 수천 수만곡에서 전혀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이 가득~ 공연 한달전부터
얘네 나오면 오늘 모든 공연팀중 최고로 난리나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압도적이었다. 한국에도 카피밴드 하나 생길 듯 ㅎㅎㅎ
데스노트로 반짝뜨기 전까지 꽤나 긴 무명생활을 착실히 내공을 다져와 여기까지 인정받게 된 밴드같다.
이미 강렬한 눈도장 받은만큼 내년에 펜타오면 헤드라이너로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 또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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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드래곤 애쉬
90년후반 인천의 한 음악감상실에서 VJ 하던 시절 들어본 드래곤 애쉬의 음악은 여타 일본 밴드들의 클럽음악과
여타 다르지 않았다. 2000년 이후 힙합느낌 나는 색깔로 장르를 변신한줄도 모르고 어제 보았다.
막판에 울려 퍼진 '판타지스타'는 그들의 순수 과거 Rock과 현재를 나타내는 테크닉 곡같아 참 멋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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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더 유즈드
멘트에서도 그랬지만 초반 떼창에 고무되어 관중 모두가 자기를 보기위해 몰린걸로 순간 진짜 착각한듯 하다.
'Liar' 이후에 여러곡에서 마이크를 여러번 관중에 갖다댔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없자 얼마나 무안했을까 하는 생각이..
'트랜스포머' 주제곡이랑 '잉크맛', '거짓말쟁이' 빼믄 거즘 생소하던데.
미성과 샤우팅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보컬의 색깔이 서태지가 그들을 ETP로 불러온 이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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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서태지 ★★★★★
95년 본조비 이후로 13년간 보아온 국내외공연은 얼추 40~50여회.. 팀숫자만 따지면 수백이지만,
Daum 까페 최초가입한 '서태영'이 무색할정도로 서태지의 공연을 이제야 처음 보게 되었다.
유학중이라 가사가 익숙하지 않은곡도 더러 있었지만 애초부터 그의 노래보다는 정신을 존경했기에
공연보는 1시간 동안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3층 지붕 꼭대기에서 내려보는 관중들의 서태지 환호는 장관.
외형상 아저씨가 되어버린 나만한 사내들도 주체없이 방방뛰는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
1집곡 '이제는'을 불러주었을땐 발라드를 별로 안키우는 나에게도 추억 촉촉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난알아요'를 부르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을법도 했지만, 공연후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장과 처음으로 같은 곳에서 함께 숨을 쉬었다는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조용필 공연 3차례 보면서도 잘 안고쳐지던 음향문제는 돈지르기로 게임오버 시켰고.
음반 불황시대에 (Rock은 더더욱 불황) 앨범 10만장 팔아서 이런 공연을 기획했다니
서태지가 팬들에 대한 사랑과 진정한 행동을 보이는 모습에 대한 존경심은 16년이 지나도 끝나질 않는다. 우주선 타고
내려오는 오프닝 세레모니 멋졌고 서태지와 아이들 1집시절 수록곡 '이제는' 부를땐 남자인지라 가슴으로 뜨겁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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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릴린맨슨
악마라는 고정관념밖에 없었던 그를 단번에 팬으로 만든 무대. 망나니가 아니라, 인간들의 모순을 꾸짖는 개념인이었다.
그의 대표곡중 하나인 안티기독교 수퍼스타에서도 볼수있듯 반 기독교 인인데. 그냥 무작정이라기 보다는
2mb같은 독재형 지도자 혹은 작년 아프간 문제와같은 일부 편견과 오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편향된 종교인들을 지적하는 것이다.
공연 퍼포먼스가 좀 사납지만 거기에 대비해서도 미리짜고 공연내내 스태프들 맨슨이 어지럽힌것 부랴부랴 정리하는것
'내가 평소에도 그러는가', '사람을 때렸는가, 흉기를 휘두른 적 있는가' 라고 기자에게 반문하는 모습,
관중이 절반 빠진 이후에도 새벽 1시 20분이 될때까지 무려 1시간 40분동안 남은 팬들을 위해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왜 마릴린 맨슨이 이렇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는지 깨달았다. 그의 자생력은 악마주의가 아닌 공연이라는 것을..
1시에 Anti-christ Superstar 듣고 1시 10분에 Beautiful People 들었다. 새벽에 촉촉한 무대였슴.
기타
1. 닥터피쉬에 정말 안됐다고 하고싶음. 분장까지 마쳐놓고 무대 뒤에서 계속 기다렸다는데. 밤이 너무 깊어진 바람에 ㅡ ㅜ
2. 토스카 경품 추첨 한다면서 왜 못했는지. 새벽까지 기다린 관중들에 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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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대단하네요~
무대가 넘 멋지다.. 대단해..
이야, 잘 봤습니다~멋지네요~+_+
우왕...후기 정말 잘 쓰셨어요~ㅎㅎ
아 맞다 몽키매직 키타 준거 있었지 그걸 전 안적었네요 ㅋㅋ
아 ~~ 유즈드도 드럼체~~줬어요~ ㅠㅠ 두번째줄 남자분이 가지셨음~ ㅋㅋ
잘읽었습니다~~ 아아아아아아 ㅠㅠ
ㅋㅋㅋ닥터 피쉬!내가 여기 서있는데 뭘그리 서두르나 라고 노래부르더니 끝내 서있었나보네여 ㅋㅋㅋ
ㅠ-ㅠ 완전완전!
ㅎㅎㅎ 멋진감동이 다시금 되새김질 되네요...^^
와~~~ 거기에 있었던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껴볼수있었네요~
참 멋있었어요^^
ㅂ정말 많은 분들이 가셨었네요..현장엔 없었지만 우리님들의 함성이 들려요~~ ^^
이날 넘좋았구요 좀 덥공 비오고해서 그렇지 대장나왔을땐 정말좋앗어요^^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
멋진 후기네요... 그날의 감동이 다시한번..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