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읽기] 효용성 다한 이상훈 ‘찬밥’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한때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LG의 이상훈(33). 국가대표를 거쳐 1993년 당시 신인 최고인 계약금(2억원)에 LG 입단. 95년 20승으로 최다승 투수. 98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고 2000년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 그리고 2002년 LG에 복귀하자마자 친정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이 무렵 이상훈은 연봉 6억원에 재계약, 한국 최초로 연봉 6억원 시대를 열었다. LG는 이상훈을 한국야구의 대표스타라고 치켜세우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랬던 이상훈이 요즘 ‘기타 파문’에 휘말려 사면초가 상태다.
이순철 감독으로부터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으니 연습장은 물론 전지훈련장에도 기타를 휴대하지 말 것을 요구받았다. 이상훈은 “음악은 내 분신인 만큼 기타를 놓을 수 없다”며 맞섰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기용하지 않겠다”(이감독),
“그럴 바에는 트레이드 해달라”(이상훈)는 등 감정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 이’의 갈등은 이상훈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구단 고위층은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면서 이감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는 얘기.
LG는 재활훈련선수단과 함께 괌에 머물고 있는 이감독이 오는 13일 귀국하는 대로 이상훈 해법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훈의 위상이 1년 만에 왜 이 지경으로 추락했을까. 지난해 이상훈이 거둔 성적은 4승4패 30세이브. 방어율이 3.34로 치솟았고 블론 세이브도 5차례나 됐다. 투구이닝은 56과 3분의 2에 그쳤다.
손가락과 어깨 부상 위험이 상존하는 데다 나이까지 많아 올시즌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 진필중마저 영입했다. LG는 이상훈·진필중 더블 마무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했지만 ‘이상훈과 결별할 수도 있다’는 속내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거포 영입을 위해 지난해 말 이상훈도 트레이드 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의 ‘효용’이 다했다고 본 것이다.
LG는 지난해 FA 중 유일한 미계약자인 프랜차이즈 스타 유지현(32)과의 협상에서도 고자세다. 이유는 이상훈과 마찬가지로 효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 고참선수들로서는 ‘아! 옛날이여’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프로는 냉정한 법이다.
〈안호기기자〉
첫댓글 프로는 냉정..? 여러분!!우리 팬들도 냉정하다는걸 보여줍시다!! 엘지 단장과 사장..감독이 바뀌는게 제새해 소망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