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집에 갔는데 느닷없이 새벽 바다낚시를 가잔다. 아침잠을 설치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처음 잡아본 우럭낚시대다. 사실 과거에는 어부들도 실타래같은 곳에 낚시줄만 감아 낚시를 했다. 그런데 세상이 발달해서 좀더 편한 방법을 찾다보니 낚시대도 현대식으로 변했다. 차림도 낚시꾼 차림이 아니오 어수룩해보이니 선장이 와서 아예 처음부터 가르친다. 배우는게 남는거라고 그려려니하고 설명을 잘 들었다.
막상 낚시가 시작되고보니 적응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첫빳다로 한수를 건졌다. 낚시복장 호화찬란하게 하면 뭘하랴. 잡는 놈이 장원이지. 조금 있다가 이번엔 광어가 걸린다. 그날 광어 잡은사람은 나뿐이요 놀래미 건진사람도 우리팀뿐이다. 얼떨결에가서 제일 많이 잡았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리된 이유가 뭔가.
무조건 낚시를 던지는게 아니라 바다밑 고기의 움직임을 나름대로 그려가며 낚시대를 놀리는거다. 사실 이건 낚시하는 사람들에겐 기본이다. 헌데 그저 욕심에 분주히 던지기만하고 챔질만 해댄다고 고기가 걸리는 건 아니다. 물론 낚시는 운7기3이다. 운이 더 많이 좌우한다. 고기가 없는데 무슨 수로 잡겠는가. 운이 좋으면 고기밭에 놀게되고 그리되면 잡지 말래도 잡히는 법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저 여자 꼬신다고 설레발쳐봐야 되는게 아니다. 이것도 운칠기삼이다. 좌우지당간 낚시를 하면서 옛날과 좀 다른 점을 느꼈다. 옛날에는 포인트를 찾는다고 그리 헤메다니지는 않았다. 물론 낚시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진득하게 붙어 앉아서 잡히면 대박이요 안잡히면 공치는게 일상이었다.
헌데 요즘은 이게 상업화가 되다보니 선장입장에서도 많이 잡도록 유도해야 홍보가 잘되는거다. 그러다보니 포인트만 15군데 이상 헤메고 다닌다. 이건 선장의 뜻이라기 보다는 낚시꾼들이 그리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너무 이리저리 움직이니 낚시의 참맛은 사라지고 그저 몇마리 잡느냐에 온 신경이 돋는다. 많이 잡으면 흥이야 나겠지만 낚시 본래의 맛은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굳이 갖다 붙이자면 춤도 마찬가지다. 그저 뺑뺑 돌아봐야 그저 돌다가 끝난다. 춤추고나서 그 여인과 어떤 여운이 남아야 본전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여인과 무슨 체조할 일이 있는가. 물론 말은 쉽게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자기만 그리생각한다해서 여자도 똑같이 받아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자가 리드를 한다는 것은 춤동작 뿐아니라 분위기 조성도 필요한거다.
실천하기 어려운 일을 말로만 떠들고 있지만 지금 세태는 물질이건 정신이건 그저 눈앞에 뭔가를 얻어야 만족한다. 그게 옳은건지 아니면 세상이 그리 변한건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경쟁일변도로 나가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이 살자니 이 또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첫댓글 잼있는 경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