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이번 주말 연평도 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주말을 넘겨 오는 20~21일 중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연평도 인근 해상 기상 상태로 인해 사격훈련이 지연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는 북한의 위협 직후 훈련이 연기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언론은 17일 정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 오후부터 연평도 일대 해상에서 기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군이 해상사격 훈련을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해상사격 훈련은 주말에는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군은 18일부터 21일 사이 기상조건을 고려해 하루 날짜를 정해 훈련을 하기로 했다”면서 “훈련 날짜를 정하는 데는 기상 조건이 가장 고려되기 때문에 훈련 시기가 날씨가 좋아지는 내주 초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당초 우리 군은 `연평도 일원에서 18∼21일 중 하루를 골라 해상사격훈련을 한다'고 발표했으며, 훈련 수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우리 측 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에 참관할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이 예정되면서 북한은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은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오후 12시 20분에 남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이 통지문은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가 지난 11월 23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18일에도 “무분별한 전쟁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며 위협을 가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운영하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괴뢰패당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장소에서 또다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떠드는 것은 조선반도를 전쟁으로 밀어 넣으려는 군사적 도발”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또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지난 조선전쟁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참화가 우리 민족의 머리 위해 덮어씌워 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폴리뉴스 - 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