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완 여행2 - 아스완역에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고 호텔을 찾아 나서다!
4월 6일 선배님 부부등 우리 일행 4명은 알렉산드리아를 다녀와 밤에 카이로 기자역
에서 야간 침대기차 를 타고 밤새워 나일강변을 달려서는, 4월 7일 아침
8시 30분경에 아스완역 에 내리는데.... 여긴 호텔 예약을 못하고 몇군데 주소만
적어 왔는데, 그것보다 우선 급한 것이 내일 룩소르로 갈 기차표 를 구하는 것 입니다.
아스완역 매표 창구에 줄을 섰는데 비수기 인데다가 아침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이집션들이 슬그머니 옆으로 끼어들어 태연히 손에 쥔 돈을 들이밀며
기차표를 달라네요? 한두번 당하다가 화가 나서는 아예 창구를 몸으로 가로
막고는 종이쪽지에 적어온 글을 들이밀며 “룩소르! ٤ 아르바아 ”(4 명) 를 외칩니다!
그런데 손을 내저으며 무어라 그러기에 여긴 당일 표를 파는 곳으로 예약표는 옆의
창구에서 판다는 것으로 지레짐작 하고는 다시 옆 창구에 줄을 서서 차례가
되어 같은 말을 하니 “ Inside Train" 이라고 말하네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러나와 생각하니 람세스역이나 알렉산드리아 역처럼 행선지별로 창구가 따로 있나?
알렉산드리아 역에서 카이로 가는 티켓은 역 안으로 들어가 선로 옆에 있는 별도 창구에서
산 경험도 있고 하여.... 이번에도 선로쪽으로 들어가 트랙을 살펴도 보이지 않네요!
하여 왠 이집션 노인 ( 위에는 셔츠를 입었으나 바지로 보아 직원 ?) 에게 룩소르
티켓 매표소 를 물으니 기차 시간표 와 요금 (1등석 41LE, 2등석 31LE) 을 가르켜 줍니다!
아니 노인장? 기차 시간표는 밖에 역사 내에 튼튼한 아크릴판에 붙어 있어 아는 바이고
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표를 예약 하고 싶다 는 말이요? 그러니 비로소 내 말뜻을
이해한 모양으로 “ Inside Train" 이라고 말합다? 으잉??? 이게 무슨 말이야!
아니 이 근처 조그만 로컬역이라면 몰라도 룩소는 기차로 3시간 이나 가는
먼 역이고 관광의 중심인 큰 역 인데 기차표를 기차 안에서 산다는게 말이나 되요???
할아버지는 그렇다며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가버리는데... 예전에 방콕에서 유명한
관광지 아유타야 가는 버스표를 창구에서 팔지않고 버스 안에서 끊게
되어 놀란적이 있다만! 2번이나 기차 안에서 판다고 했으니.... 이유는
모르겠다만..... “외국 여행에서 납득이 안가는 일” 이 어디 한두번 이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밖에 나와 아크릴판에 붙어 있는 기차 시간표와
노인이 적어준 시간표 를 비교하니 아니????
이런??? 아무리 맞추어 보아도..... 맞는게 하나도 없네요! 우째.....
어째 기차 시간표가 서로 다르단 말이요? 인터넷 에서 미리 조사해 온 시간은 12시와
오후 4시 출발이고, 역사 안의 아크릴 간판 에 붙어 있는 것은.... 13시 30분
등 하루 열두 차례인 데, 영감이 적어준 시간표 는 오후 3시와 6시 라니???
그래서 역으로 들어가는 개찰구 옆에 서 있는 녀석에게 물으니 오후 3시가 맞답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후 아스완역 밖으로 나오니 4월 초순인데도 사막답게 후끈 열기가 달아
오르는데..... 그래도 미심쩍어 좀 더 확실히 알아보아야 하겠다고 인포메이션 을
찾으니 역 안에는 없고 밖으로 나가 둘러 보다가 왼쪽으로 길을 잡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다음날 늦게서야 역 오른쪽에 좀 떨어진 별도 건물 에 있었는 데, 이 때만 해도 관광
의 중심지인 이 역에 인포메이션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며 툴툴거립니다!
역 안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터라 소위 룩소르의 만도 친구 라는
“야신 호텔의 찰리” 는 물론이고..... 다른 삐끼 조차 전혀 보이지를 않습니다!
닦씨(택시) 라고 외치는 녀석들을 몇 차례나 외면하고는... 행인에게 “훈두크 크레오바두라”
( 클레오파트라 Cleopatra Hotel , 60 LE? 욕실 있는 대형 호텔로
기차역이나 장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가깝고 옥상에 수영장 있음, 강 전망? ) 를 물어서는....
다시 배낭을 메고 일행들을 재촉해서 왼쪽으로 걸으니 무슨 아치형 문 이
나오기로 여긴 시장통 이겠다 싶어 다시 오른쪽 길로 내려갑니다.
나중에 보니 그 아치문 으로 들어갔으면 될 터인데 방향을 잘못 잡았던 것
인데.... 이 길에서 호텔을 물으니 한 녀석은 이쪽으로 가라고 하고....
걷다가 이상해서 다시 다른 녀석에게 물으니 되돌아 가라고 하는데, 가이드북
안에 있는 아스완 시내 지도에 호텔 위치 가 잘 되어 있었는 데,
이 때는 배낭을 열기가 거추장 스러워!!! 시간이 지나면
그때 왜 그랬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지만 가끔 좀 멍청해지는 때도 있으니....
하여 이왕 시내에 나온 김에 그럼 환전 이나 하자고 거리를 두리번 거리다가 은행을
물으니.... 이런 우리 코 앞에 있는 것을! 이 건물이 창문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벽인데 입구도 옆으로 돌아가야 있는데다가...간판이 온통 아랍어 일색 이라....
듣고는 다시 간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랍어 밑에 영어 로 적혀 있는 것을..... 4 명이 눈 뜨고 아무도
그걸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니... 300$ 를 환전하는데 카이로에서는 5.5 파운드를 쳐
주었는데, 여기는 5.1 파운드 밖에 쳐주지 않으니 영문을 모르겠네요! 별로도 수수료를 더 떼는걸까?
이 때만 해도 배낭에서 가이드북 을 꺼내 시내 지도 를 찬찬히 살폈으면
호텔이 근처인데...... 그 당시에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15파운드 달라는 택시를 10파운드에 흥정해서 탔는데, 이건 아예 짐차 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폐차장 에 벌써 갔을 차인데 두어 골목을 도니....
바로 클레오파트라 호텔 이네요!!! 그런데 녀석이 15파운드를 받아야 한다고
우기니 울 마눌이 이리 가까운데 걸어 왔으면 되었을 것을 하며 짜증을 냅니다!
그러니까 한번 가봐서 길을 안다는게 그만큼 무서운 것이라! 그럼 네가 앞장서지 좀
전에는 왜 숨어만 있었니? 이 무더위에 무거운 베낭을 메고 4명이 이골목
저골목 헤메었으면 또 뭐라고 불평 할거니?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도로 삼킵니다!
호텔은 규모가 큰 대형 호텔이라 유럽의 별 3개짜리 호텔과 견줄만 하며,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가 눈에 들어 오는데, 리셉션에 가서는 “안닷쿠 오~다? (방 있어요?), 비카~무 피레~라
(하루밤에 얼마예요?)” 라고 물으니 트윈 방 하나에 60$ ( 250 LE ) 를 달래네? 이건 또 무슨
소리요? 가이드북에는 방 하나에 60 LE 한다고 해서 수첩에 적어 부러 여기까지 찾아 온건데....
② 하토루 Hathor Hotel 트윈 50 파운드 코르니시 거리 (나일강 전망 , 옥상풀, 아침 )
③ 훈두크 이사라무 EL-Salam 트윈 50 파운드 코르니시 거리 (나일강 전망,
아침,70실) 등 다른 호텔을 찾으려다가... 하지만 거기도 저 요금은
아닐테고 또 더위에 지치기도 해서 그냥 “Family Room" 이 있느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없다는 말에... 그럼 우린 내일 아부심벨 투어 도 해야하는 데.... 말꼬리를
흐리면서 그럼 “무무킨 티랏히스 슈와이야 ( 방값을 깍아달라!)” 고 말하니!
무언가를 찾아 보고는.... 지배인과 얘기를 하더니 패밀리 룸을 80$
(420LE) 에 써라고하니 트윈 방 하나에 절반값인 40$ (210 LE) 치인 셈이
네요.... 벨보이를 따라가 방 문을 여니 침대가 하나, 그리고 샤워실이 나옵니다!
다시 방문을 여니 여긴 에어컨이 되는데 침대가 4개!!! 그러니까 아가씨는 혹시나
5~6 인 투숙객 을 대비해 이 룸을 아껴 두었던 모양이네요.... 바깥 방 침대는
찜통 더위 이나 이 4베드 침실방은 에어컨이 빵빵 하여 비로소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호텔 복도에 붙어 있는 액자 속의 그림 하나가 내 눈에 들어오는데....
저게 바로 “크눔호텝의 벽화” 인 모양일세!!! BC 3천년에 메네스
왕이 상하이집트를 통일하여 초기 왕조를 세운후 BC 2,700년경
부터 를 고왕국 시대라고 해서 기자 등에 거대한 피라미드 가 세워집니다.
그후 쇠퇴하여 혼란기를 거친후 BC 2,040년에 이집트가 재통일 되어 테베(룩소르)
가 수도로 되는데 저 크눔호텝은 BC 1900 년 12왕조 때의 영주 로....
그의 무덤에는 눈 화장품 을 팔러 이집트에 온 37명의 힉소스
(외국)인들 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으로 수염 등이 이집트인과 구별 된다네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BC 1720 년부터 저들 힉소스 Hyksos (이민족 통치자) 인들이 나일
델타에 침입을 시작하여 마침내 BC 1680년경에는 하이집트에 정복왕조 를 세웁니다.
15, 16 왕조로 백수십년 이집트를 통치하다가.... BC 1565년 아멘호테프 1세 가
테베( 룩소르 ) 에 제18 왕조를 열고 저들을 쫓아내면서 신왕국 시대가
시작 되었답니다. 종교개혁가 아크나톤이나 핫셉수트 여왕 그리고
무덤이 미발굴 상태로 발견된 황금가면의 투탕카멘 등이 18 왕조 출신들 입니다.
BC 1320년에 장군 람세스가 왕위를 찬탈하니 바로 19 왕조인데, 여기서 내일
우리가 보러가게 되는 “아부심벨 신전을 만든 람세스 2세” 가 나옵니다.
리셉션에서 습관적으로 내일 아침 을 주느냐고 묻는데 ( 이건 우문인 것이
새벽에 아부심벨 투어를 가면 당연히 아침으로 도시락을 싸준다! ) 준다네요...
그러면서 아부심벨 숏투어 를 신청하니 1인당 125 LE(파운드) 를 달래기에
4명분을 신청을 하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 여행기를 읽어 보니....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 인데, 호텔비 처럼 이것도 그새 엄청 오른 것일까요?
그리고 롱투어는 150 LE 라는데 이시스 신전 과 미완성 오벨리스크 그리고 아스완 하이댐을
추가로 들러는 것으로, 우린 룩소르 가는 기차 시간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니...
1인당 125 LE 씩을 주고 오전 4시에 출발하여 오후 1시에 돌아 온다는 숏투어 를 신청 합니다.
벨보이 노인에게 팁 을 주는데 젊은 녀석까지 언제 왔는지 나타나니!!! 그러고는
책에서 읽은대로 진짜 수영장 이 있느냐고 물으니 옥상 으로 안내하는 데...
비록 그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영을 할 수 있고
비치 파라솔 도 갖추어져 있으니 선탠 도 가능합니다!
벽에는 신들과 파라오의 그림자 모양 을 만들어 붙여 분위기를 띄우는데 고개를 돌리니 아!
건물 사이로 나일강 이 보이고 펠루카 가 유유히 떠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네요!!!
샤워를 하고는 간단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서니 금속탐지기 를 갖춘 호텔문
앞에 경찰( 경비원 ? ) 이 경비까지 서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는 길을 걸어서 나일강변 으로 나가는 데.... 펠루카 에는 서양인 단체
관광객들이 엄청 탔는데 보기는 좋으나, 그거 “정원 초과” 아니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유람선 이 여러척 정박해 있는데 저 배를 타고
“3박 4일간 나일강을 따라 룩소르” 까지 내려가는 모양입니다!
시간만 있으면 저런 낭만 을 즐기는 것도 추억이련만..... 우린 바람 처럼
빨리 눈도장 이나 찌고 서둘러 다녀야하는 바쁜 일정인 것을!!!
강변을 바라보니 저편 서안에는 황량한 언덕으로 사막인데 펠루카는 오후에 타서는
“황혼녁의 나일강 일몰” 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하므로 잠시 뒤로 미루고....
우선은 택시를 잡아서는 필라에 (아기르 키아) 섬 에 있다는 “이시스 신전”
부터 보러 가야 하겠네!요? 나일강 펠루카 는 다녀와서 타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