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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꽤 잘사는 집, 여섯 살 난 준영이 한쪽에 앉아 마론인형의 머릴 빗기며,
화투를 치며,친구들과 악을 쓰며 싸우는 준영모와 그 친구들
준 영 : 내 유년시절의 확실한 아킬레스건은 엄마였다. 화투를 치고,
춤을 추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그러면서도 엄마는 아버지 앞에선 언제나 현모양처인 양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때 나의 꿈은 엄마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그 꿈은 다행히 대학을 들어가면서 쉽게 이뤄졌다. 그리고,
내 인생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조감독 때 나의 아킬레스건은,
규 호 : 더더더더더!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모든 동료와,
그 외 나에게 수시로 태클을 거는 세상 모든 것이었다.
잠깐만요 잠깐 잠깐
가긴 어딜 가세요, 지금?! 촬영이 세 씬이나 더 남았는데, 내리세요, 어서.
니들 나 오늘 몇 시부터 불렀어? 늙은일 꼭두새벽부터 불러가지고
열 여덟 시간동안 기껏 두 씬 찍고 지금 이 시간까지...
수 경 : 저희가 놀다 그런 게 아니잖습니까? 저희도 죽겠,
민 숙 : (말꼬리 자르며) 죽겠는 건 너희 사정이고,
나는 더 이상 촬영 못해. (매니저에게) 시동 걸어
(다급해지는) 있잖아요 이러심 안됩니다. 오늘 예정된 씬 다 찍어야, 되는데, 좀만 참으시고,
있잖아요?
죽어도 선생님소린 못하겠어서, 나 부를 때 있잖아요니?
(매니저에게) 안가.
저기, 저기, 저기!
(수경의 어깰 툭툭 치며) 야
가겠다고 하면 보내냐?
치마끄댕이라도 잡고 늘어져야지, 가지마시라고, 한번만 살려달라고, 두 손이 발이 되게 그랬어야지.
(손으로 어깨 치며) 너, 여기 놀러왔냐?
(비아냥 섞인 웃음 짓고) 지땜에 촬영 접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돈천 손해봐 놓고,
얘가 날 보네? (수경, 이마에 꿀밤을 치며) 보면? 보면? 보면?
(화나, 규호 손을 탁치는)
어쭈구리, 그래, 너 나 치고, 여기서 빠져라, (얼굴 들이밀며) 야 쳐.
안칩니다. 일 할 겁니다.
개기겠다. (비웃음 짓고, 얼굴 부비고) 너 오늘부터 내 차 운전해라
조연출의 임무 중의 임문, 감독 보필이야.
(키 주며) 차 가져와.
(이 앙다물고) 네. (하고, 가는)
꼴에 승질은 있어가지고..
그리고, 감독이 된 이후의 나의 아킬레스건은
모든 감독들처럼 단연 시청률이다.
종방은 삼십 나오겠다
(가면서) 네, 주준영입니다.
주준영감독님? 나, 윤영인데.
(가며, 이상한) 네?
민철, 화난 얼굴로 문을 활짝 열고, 나와, 쾅 소리 나게, 닫고 걸어가는,
비서, 인사해도 안 받고 가는,
윤 영 : (대본에 표시하며, 고개 끄덕이고, 소유 안보고, 소유에게) 너, 목소리 너무 가라앉았드라.
시종일관 슬픔 재미없어. 여기선 너 하는 대로 밝게 가.
(소유에게) 이 씬이 잘살아야 돼, 그래야 엔딩으로 가면서 감동이 있지.
(대본 보며, 지오에게) 부담주지 말고 가.
(웃으며) 부담주면 받기나 하고?
지 오 : (가며, 전화 받는) 네, 저예요.
민 철 : (버럭) 야, 넌 왜 이렇게 연락이 힘들어?!
지 오 : (짜증스런) 촬영 중인 사람한테... 왜요?
민 철 : (악을 쓰는) 주준영이 어딨냐? 이 개새끼, 내가 아주 잡아 죽여버릴라니까, 주준영 어딨어?!
(어이없고, 화나는) 내가 걔랑 살어요, 왜 나한테 전화해서 걜 찾어?!
자체제작으로 벌써 결정난 걸, 일개 연출이 직접 프로덕션하고 붙어 제작비 흥정하고, 본부장 찾아가, 승낙받고..
그 자식 니 프로듀서 아니야?
근데 왜 니 프로듀서질은 안하고, 아직 기간이 널널한 지 작품 한다고 설쳐!
김국장, 김국장, 규호가 작품 2주 밀어달래서, 준영이 특집 땡겼잖아. 엊그제.
(화나는) 정지오, 너 후배 간술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어?! 말해봐, 자식아!
만만한게 정지오네.
(답답한) 본부장님한테 들으신 거면 그건 그 양반 생각이고, 주준영은... (윤영 쪽 보며) 윤영선배 싫어,
(버럭) 싫어하긴 뭘 싫어해! 그럼 내가 없는 말 지어내!
아, 참.. 진짜, 끊어요, 알아보고 전화할게.
(하고, 끊고, 스탶에게) 막내야, 윤영선배님, 좀 보자 그래.
(믿기지 않는) 정..말?
응
(편한 웃음 지으며) 주준영, 걔 재밌드라.
만나기 전엔 뭐 약속이 있다 어쨌다 그러면서 빼드니,
만나자마자 내가 몇 마디 안했는데, 앗쌀하게 오케이 하는 게 나랑 배포가 맞던데.
일하자. (하고, 가는)
(조금 황당하고, 어이없게 웃음 지으며, 차를 마시고 지오를 보며) 언젠 같이 일하라며?
그래서 일하겠다는데, 이제 와서.. 하지 마?
(답답한, 차분한) 너 윤영선배가 신성한 작품에 딜한다고, 경멸했잖아. 그런데 니가 딜을 받어?
(어이없단 듯, 아무렇지 않게) 연기잔, 연기만 잘함 된다며?
니가 자식아, 언제부터 내말을 그렇게 잘 들었어?!
(화나는, 지지 않고, 언성높이는) 원래 잘 들었어. 몰랐어? (하고, 물 마시는)
(물잔 내려놓고, 작게 한숨 쉬고) 작가도 원하고 나도 원하는 조승원 데려온대. 게다가, 편당 제작비 3억이면,
해외로케, 빵빵하게 찍을 수 있는데, 내가 안할 이유가 뭐야?
(화난, 참으며) 국장님 허락도 안 받고,
(말꼬리 자르며, 버럭) 허락 안하는 게 이상하잖아, 지금?! 국장이 윤영선배랑 지난 감정 때문에 이러는 거 아냐?
왜 사적인 감정을 일하는데, 넣어!
선배라면 이런 좋은 제의 들어 옴 일안해?!
(답답하게 보며, 어이없는) 야, 너 보기보다...꽤 장살 잘한다.
(화나는, 지지 않고 보며, 비아냥 섞인) 인정해주는 거야? 고맙네.
너 이번 작품으로 대박 나서, 바로..미니라인업 받고,
나보다..아니다, 나는 쨉이 아니지, 규호보다 더 승승장구해서...
여기저기 오라는 콜 받고, 그러고 싶니?
안 그런 사람 있어?
(쓸쓸하게 웃으며) 주준영, 나는 니가 말이다,
나랑 드라마국 사람들하고 날밤까고 술 마시면서 목에 핏대 세우고,
(준영의 술 취한 목소리 흉내내듯) 이 세상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진정성이 중요한 거 아니예요,
배우에 대한 애정도 없이 어떻게 카메랄 들이댈 수가 있어,
우리가 풀지 못한 인생의 진지한 고민, 그게 작품에 녹아나야지,
염병..여기가 시장바닥이야, 웬 장사?!
이럴 때...그게 니 진심인줄 알았다?
(속상한) 실망했겠네.
근데 이거 내 작품인데 너무 나서는 거 같지 않어?
(서글프게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그렇다, 그건. 니 작품이니까, 니 알아서 해야되는 걸 내가..
프로듀서 해 줘.
(조금 미안한 듯) 나도 해줬잖아.
(잠시 생각하고, 준영보고, 쓸쓸하게 웃으며) 그 말은 말지, 자식아...그 말 들으니까, 내가 급 쓸쓸해진다....
촬영도 해줘?
(속상한, 보며) 그건 내가 다 할 거 거든,
(웃으며, 짐짓 가볍게, 조금 비아냥 섞인) 아냐, 내가 해줄게, 너도 해줬는데 그래야 거래가 맞지.
장사 잘한다 (하고, 가는데, 속상한)
(속상한 궁시렁) 작품만 잘 함되지 뭐.
낼 모레 싱가폴 헌팅 간다며, 국장님 찾아가서 담판이나 지십쇼.
지금 말들어보니까, 국장님은 승낙안할 태센데,
이러다 일 엎어짐 어떡할라고,
횃불 든 군졸들, ‘와, 물러나라!’ 하며 다리를 건너며 우르르 나오는, 촬영을 하고 있는, 규호,
핸드폰 벨소리가 나는,
규 호 : (화나) 야, 야, 야, 야, 야! 누구냐?!
촬영감독: 이 자식들이 이거 ..이거..이거 뭐하는 짓이야, 이거! 누가 핸드폰을 켜놓고, 촬영장에서!
규 호 : 일을 한단 자식들이, 기본이 없어, 기본이, 어디서 핸드폰을,
스크립터: (눈치 보며) 감독님 주머니.
규 호 : (버럭) 뭐?!
촬영감독: (답답한, 규호보다, 사람들에게) 다시 가자!
(화나, 주머니 뒤지며, 전화 받는) 너, 누구야?
해 진 : 저기, 저 장해진인데요, 제가 감독님집 근처 카페에서 기다린다고 문자 넣는,
규 호 : (화나, 참으며, 전화기에 대고) 이게 완전 스토커네..
너 오늘 거기서 꼼짝말고 나 기달려.
현 섭 : (소주 먹으며, 민철에게) 인과응보야, 자식아, 니가 후배들 하는 짓이면 뭐든 오냐, 오냐 해주니까,
주준영 그것도 위아래 없이 나부대는 거 아냐?
니가 임마, 국장으로서 카리스마를 가지고,
솔직한 말로 내가 준영이래도 낼름 받아먹어요.
뭐?
(민철보며, 답답하지만, 강하게 말하는) 탁 깨놓고 얘기해서, 일하는 순서는 문제가 있지만,
이번 일에 윤영선배 안꼈음 형 이렇게까지 반대안할 거 아냐?
뭐?
현 섭 : 아, 이것들 진짜 또또 눈 부라리고, 으르렁대네, 아 썅, 정말.
(하고, 민철에게 술을 따라주며) 술이나 마셔.
민 철 : (지오에게) 너 전번에 외부제작 늘어나 자체제작 줄어든다고 후배들 앞에서 데모했지?
그건 뭐고, 이건 뭐냐?
그거랑은 다르지, 형. 그건 미니 얘기고 이건 기껏 4부작 특집,
엿 먹어, 새끼야.
(술 마시려다 잔을 탁 내려놓고, 화난) 아, 정말 그렇게밖에 말 못해?
그렇게밖에 말 못한담 니가 어쩔건데,
(지오에게) 얌마 너 가. 자식이, 민철이 위로해줄라고 온줄 알았더니, 불난 집에 기름 붓나.
지 오 : (민철 보며) 나는 형,
현 섭 : (들어오던 준영 보며) 넌 또 왜 왔냐?
(준영에게) 얌마 이미 자체 제작하기로 한 걸 니가 뭐한다고,
(민철에게) 죄송해요.
뭐가?
너 그 좀 뭐가..그것 좀 하지 말어. 니가 뭐가 그럼 머리가 순간 탁 멈춰. 왜? 이렇게 물어.
일반사람처럼 왜? 이렇게.
(답답한, 술을 따라 마시고) 하지 말라면 안할...
(잠시 있다가 민철 보며) 근데 하면 안되요?
난 정말 왜 안해야 하는지 이율 모르,
지 오 : (일어나, 준영 팔을 잡고) 너 나와.
준 영 : 왜, 그래?
지 오 : 너 안 나와!
(버럭) 둘 다 앉어!
(순간 놀라, 지오와 준영보며, 작게) 앉어, 어서.
(포기하듯) 주준영, 너 맘대로 해.
외주에서 돈 받아서 가고 싶은 해외 로케 가고, 뭐든 너 맘대로 해.
그런데, 너 담에 외주 제작사에 일 줘서 자체감독들 일거리 없다 뭐다 그런 소리 함 나한테 죽는다.
(고개 숙이고 답답한 지오와, 준영(미안하게 고개 숙인)의 눈치 보며) 그 소린 이제 못하지, 하면 나쁜 놈들이지.
(못보고) 죄송해요.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 돈을 세서, 탁자에 놓으며, 화를 참고, 맘 아픈) 정말 내가 성질 같아선 니들 한패 줘 패고 싶은데,
오해 살까봐 관둘란다, 새끼들아.
(민철이 안쓰런) 형,
그래, 나 윤영이랑 관계있었다.
(지오에게, 서글픈) 그게, 평생 내 발목을 잡지, 지금처럼.
그래서 위아래 개무시하고 하극상이 나도,
회사에 불이익이 나도, 난 별 말 못한다.
가자
가자가자, 자식이 취하니까, 별소릴 다 하고, 택시 잡을게, 나와. (하고, 가며, 지오를 툭 치고 가는)
(맘 아픈, 민철을 달래는) 형.
(미안한, 버버대는) 구, 국장님, 저는, 국장님이 그렇게까지,
(말꼬리 자르며) 이게 정지오 니가 말하는 의리냐?
이게 정지오 니가 작품마다 말하는 인간에 대한 예의냐?
남의 아킬레스건 틀어쥐고..다른 놈도 아니고, 임마, 니가 나한테,
제가 잘못한,
필요없어, 임마. (그냥 일어나 가는)
(가는 민철보다가, 지오보며) 국장님한테..따라가봐야, 되지 않아?
(편안하게 작게 웃으며, 준영보며) 어디가서 술 한잔 더하자. (하고, 나가는)
지 오 : (편안하게) 뭐해?
준 영 : (문자를 찍으며) 국장님한테 문자 넣어.
지 오 : (작게 웃으며) 뭐라고 넣냐?
국장님, 사, 랑, 합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버릇없는 후배 주준영, 그리고 하트. (하고, 웃으며, 핸드폰 닫는)
아으, 저 여우, 대체 너의 정첸 뭐냐?
주준영.
(어이없이, 웃고, 지나가는 여자를 보며) 오우, 이왕이면 좀 더 벗지.
(웃으며) 근데, 나는 뭐 국장님하고 관계가 그저 그렇지만,
선밴 좀 특별한 관곈데, 안가봐도 돼?
사이 나빠지는 거 아냐?
니 말대로 특별한 우리관계가, 그 정도로 끝나진 않는다네. 낼이면 괜찮을 거야.
정말 근데 둘이 왜 그렇게 친해?
(맥주 마시고, 편하게) 나 첨에 미니 할 때, 50억짜리 빵빵한 사극하면서 지방에 야외 셋트를 짓는데,
동네 건달들하고 쌈이 붙었어.
지금 같음 그냥 좋게 말하고 말건데, 그땐 어려서..
그때 국장님이 경찰서에 갇힌 나 뺄라고, 그 건달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잖냐.
(맥주 마시며) 암튼 성질두.
나중에 경찰서에서 나오는데, 무섭드라고. 국장님 만남 죽었다 싶은 게.
근데, 그냥..내 뒤통수 한번 디지게 패더니..그러드라.
이러면서 배우는거야, 이 쌍누무 새끼야.
(지오를 가만 보는, 지오가 참 멋있단 생각이 드는) 갑자기 둘 다 멋있단 생각이 드네, 짜증나게.
(준영을 가만 보며) 준영아.
응?
(심호흡하고, 불쑥) 내가 널 말야..
예전부터 다시 만나고 싶어했담, 너 믿을래?
(술 마시다, 사래 걸려 콜록대는)
규 호 : 힉, 이거 얼마냐?
해 진 : (수경보고, 규호 귀에 대고, 작게) 삼백만원이요.
규 호 : (말꼬리 자르며) 아빠 뭐하시냐?
해 진 : 강력반 형사요. 근데 저요, 무술도 되게 잘해요, 감독님이 저 쓰면 스턴트 없이도 갈 수 있어요.
(자랑하듯) 합기도 3단,
규 호 : (말꼬리 자르며) 너 이러고 다니는 거 아빠 아시냐?
해 진 : 아뇨. 그럼 죽어요. 엄마랑 나랑.
규 호 : 돈만 줄 수 있냐? 아님 딴 것도 줄 수 있니?
예?
(어이없이 웃으며, 봉투를 집어서, 해진의 가방에 껴주며, 애 다루듯) 엄마보고 한 억 정도 가져오라 그래.
왜냐면 나는 부자거든. 그래서 푼돈은 안 먹어요. 푼돈 먹고 돈 먹었다 소리 들음 억울하잖니? 그리고,
너 내 앞에 한번만 더 찾아옴 내가 니 아빠 찾아가서, 뇌물수수로 니 아빠 철장 넌다.
그럼 아빠가 직장서 짤리시겠지?
그리고 나서 니 엄마랑 너랑은 어떻 게 될까?
안녕히.. 계세..요.
잘가라.
(가는 해진 보고, 운전해 가며, 규호 밉게 보며) 연기가 정말 하고 싶은가 본데, 한번 오디션이나 봐봐요.
입 닫고 가지.
야, 차 돌려.
유턴할 데가.
돌려.
해진, 갖은 표정으로 스틸사진 같은 게 지나가고,
수 경 : 오우... 제법이네.
규 호 : (보고) 낼 아침 4시 출발이니까, 넌 새벽3시 30분까지 우리 집 주차장에서 대기다.
가. (하고, 운전석에 타는)
(차를 잡으며) 저기, 저 3, 아니 4호선 전철역에 좀...
준 영 : (웃으며, 지오를 조금 놀리듯) 아까 하던 말 마저 해보라니까,
지 오 : (어색해서, 도로 보며) 왜 이렇게 빈 차가 없어.
준 영 : (지오의 팔을 잡으며) 말하고 가.
(은근슬쩍 팔을 빼며) 에헤, 야, 너는 왜 꼭 말할 때 안 듣고, 나중에 그래?
(갑자기) 근데 참, 그때 나 .. 왜 버렸어?
얘가 왜 뜬금없이 이래, 그리고 너 말을 할람 제대로 말해.
내가 널 왜 버려? 니가 날 버렸지.
이보세요, 아저씨, 연세도 얼마 안되셨는데 노망나셨어요?
제가 그때 일 하나도 안 빼먹고 기억하거든요.
니가 기억하는 게 뭔데?
나랑 선배랑 첫키쓰하고 얼마 안돼서, 연희선배가 다시 선배한테 왔어.
그랬드니, 선배가 얼씨구나 하고 갔지.
나는 연희랑 그때 정말 정말로 친구로 잠깐 본거거든.
걔 어머니가 아프시다 그래서 의리도 있고, 나도 걔 어머니 아니까,
병원 모시고 가서 위급한 거 처리하고,
(불쑥) 그리고, 내가 뭐가 쉽냐?
갑자기 화나네. (하며, 길을 가는)
(조금 당황해) 야야야, (하고, 준영을 따라가면)
(갑자기 뒤돌며, 웃으며) 정말 나 다시 만나고 싶었어? 언제부터?
연희선배 만날 때도, 정말 맘속에선 나랑 양다리였어?
너도 강준기 만날 때 나 좀 맘에 있었잖아.
(웃음 참으며) 아니야, 나는.
얘, 얘가 사람을 가지고 쥐었다 폈다,
(웃으며, 뒷걸음치며) 오우, 몰랐네. 날 쭉, 계속...야...
설마, 아니지?
몰라. (하고, 택시정류장으로 가는)
준 영 : 그럼 낼부터 우리 사귀어?
지 오 : (돌아보며) 에헤헤.
준 영 : 아까한말 다시 해 봐? 정확하게 또박또박..
내가 널 첨부터,
에헤... 얘가 왜 이럴까..그만 하라니까
가
(하고, 택시 타고 준영보며) 낼 전화할게. (하고, 문 쾅 닫고 가며, 좋은)
잘가
너 뭐야
(미안하게 웃으며, 손에 든 맥주봉지를 보이며) 한잔만 해요.
(어색하고, 미안한) 미안해요, 국장님,
(고개 디밀며) 한대 팰래요?
아으.. (하고, 들어가는)
(기분 좋게, 들어가며) 뭐 안주거린 있나, 내가 전번에 준 김부각 있어요?
서로 맥주를 마시며, ‘간만에 물 건너 나오니까, 좋다’, ‘여긴 요즘 경기가 어떤가?’ 등등을 말을 하며,
(심호흡하고, 불쑥) 내가 널 말야..예전부터 다시 만나고 싶어했담, 너 믿을래?
준영, 기분이 좋아지는, 대본 보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여시 덕분에 다시 본다 ㅠㅠㅠㅠㅠ 진짜 좋아 진짜 내가 본방을 안 본 게 후회가 되는 드라마야
그사세 다시 봐야겠다. 이걸 볼 때의 설렘이 다시 생각나 고마워 여시!!
고마워!!! 좋다진짜ㅋㅋㅋ
몽글몽글 넘나 좋아용
잘보고있어요 여시!!!
꺄 여시너무고마워요♡♡♡
송혜교진짜예쁘다
진짜 이때 송혜교는 주준영 자체야ㅠㅠㅠㅠㅠㅠㅠ존잼진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