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에 사는 정병모 씨는 매우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30대에 과부가 되어 평생을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살았고, 결혼 후에도
아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귀신이
되어 며느리의 몸에 달라붙어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며느리는 귀신이 된 시어머니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마구 떠들게 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주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을 빌어 아들과 손자의
일, 그리고 살아 생전의 한 맺힌 이야기들을
마구 주절주절 쉼 없이 떠들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보면 '이놈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는 나를 잘 모시지 않느냐'고 호통쳤습니다.
귀신이 된 시어머니는 떠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은 고통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은 무속인에게 가서 귀신 퇴치에 좋다는 부적을
구해다가 집안 여러 곳에 많이 붙였고, 무속인을 불러
굿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어머니 귀신은 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은 고통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힘든 아들은 할 수 없이 설악산 신흥사 주지
스님에게 이 힘든 사연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인자하신 주지스님께서는 그럴 때에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불교를 열심히 믿지 않았기 때문에
염불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다시 아내의 몸을 빌어
참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욕설과 함께 아내에게 너무나
참기 어려운 큰 설움을 주는 것을 보고는 아들은 자신도
모르는 부지불식간에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마음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외웠습니다.
그리고는 즉시 어머니는 아내의 몸에서 물러났습니다.
제 정신이 돌아 온 아내와 함께 아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열심히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아내와 함께
'아미타부처님! 불쌍하신 우리 어머니를 부처님의
무량한 광명으로 부디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는 더 이상 아내의 몸에 나타나지 않았고,
집안은 평화를 되찾았으며, 가족이 신실한 불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