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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숙부(叔父)와 삼촌(三寸)이란 말
이장희 추천 0 조회 61 15.02.06 13: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숙부(叔父)와 삼촌(三寸)이란 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그의 저서(著書)「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숙부(叔父)를 삼촌(三寸)이라고 칭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숙부(叔父)를 삼촌(三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삼촌(三寸)은 숙부와 조카 사이에 존재하는 촌수(寸數)일 뿐, 삼촌(三寸)이 바로 숙부란 뜻은 아니다. 숙부 쪽에서 보면 조카도 삼촌(三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종숙(從叔)=당숙(堂叔)을 오촌(五寸)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숙부(叔父)와 삼촌(三寸)의 경우처럼 모순이다. 당숙(堂叔) 쪽에서 보면 당질(堂姪)=종질(從姪)도 역시 오촌(五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친족(親族)이나 인척(姻戚)을 부르거나 가리킬 때는 촌수(寸數)가 드러나지 않는, 호칭어나 지칭어로 말한다. 이것이 예의에 맞는 어법(語法)이다.

사촌형(四寸兄), 사촌동생(四寸同生)이란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이것도 사촌(四寸)이란 숫자를 드러내지 않고, 「종형(從兄)」「종제(從弟)」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말이다. 외사촌(外四寸)이란 말은 관용(慣用)으로 써온 말이므로 어쩔 수 없는 말이다. 이 말도 사촌(四寸)이란 숫자를 드러내지 않으려면「내종형(內從兄)」,「내종제(內從弟)라고 하면 된다. 외사촌(外四寸)이란 말에 있는 외(外)자를 보고 외사촌을「외종(外從)」, 외종형(外從兄), 외종제(外從弟)이라고 말하면 망발이 된다. 외 즉 표(外則表)이므로 외사촌을 표종(表從), 표형(表兄)이라고 하는데 큰 망발이다. 외종(外從), 외형(外兄), 표종(表從), 표형(表兄)은 모두 고종(姑從)을 이르는 말이다. 외종-형(外從兄), 외종-제(外從弟)라고 하면 고종형(姑從兄)과 고종제(姑從弟)가 되고, ‘외-종형’'외-종제’라고 (발음)하면 외사촌형과 외사촌동생이 된다. 外則表라고 해서 외숙부(外叔父)와 외숙모(外叔母)를 표숙(表叔), 표숙모(表叔母)라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말장난이다. 外則表라고 해서 外家를 表家라고 하고 外祖父를 表祖父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앞 사람(先人)들이 쓰던 말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국어사전에 있는 말도 뜻풀이가 잘못된 말이 많다.  일반인들이 국어사전의 뜻풀이가 잘못된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사람이나 출판사의 책임이 막중함을 통감해야 한다. 

 촌수(寸數)란 두 사람 사이의 「혈연의 거리」를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친인척을 지칭할 때 촌수를 드러내어 말하는 것은 너무 박절(迫切)하기 때문에 촌수가 드러나지 않는 호칭어(지칭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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