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태래진의 시 3편 모음
그대여 덕을 낭비하라 / 철학자시인: 박옥태래진
하루를 돌아 숲에 다시 돌아와 봐도
나의 그대 뱃가죽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무엇을 오늘도 열심히 낭비하고 왔었는가?
기름기 낀 빛나는 이마보다는
풍만한 깨침의 느끼함으로
세상을 애절히 바라보는 슬픈 눈초리
아직도 그대는 눈물을 더 구걸해야 하리라
내 던지는 그대 사랑과 따뜻한 동정들을
얼마나 비참한 거지로 구걸하듯이 적선하여 왔는가?
가득 찬 뱃가죽자루 찢어 흘려대며
선물을 뿌려대도 줄지 않는 그대 부자여!
그리하여 그런 가난함에 얼굴이 창백하구나
주어도 없어지지 않는 권태로움으로
그대는 끝내 더딘 발바닥에 지치고
저승사자의 구원을 간절히 요청하게 되리라
세상의 경멸이 우글대는 계곡을 지나서
창녀 창남이 부부로 뒤엉켜 순번을 돌리고
빵 한 조각에 작두에 팔이 잘리는 능선의 칼날과
동굴 입구에 설치한 도덕의 덫에 걸린 너구리
암장한 수치의 자존이 깨어나서
건조한 대지가 사막으로 변할 때까지
인류의 수치를 치장하는 위대한 군자
그들을 위로하며 사랑의 소비를 적선할
허리 구부려 각설이 타령 부르며 춤을 추어라
아! 가난하기 위한 부자는 위대한 부자로다
날마다 구걸의 하소연으로 선물을 뿌린다.
누가 선물을 얻어가고 누구는 빼앗아 가는가?
그들은 모두 위대한 자, 자존의 왕들,
무서운 무지와 아집의 이기로 허세의 깃발을 든 자
그들은 너무 슬프게 시체를 끌고 다닌다
그러나 눈물을 사랑하는 이여!
어리석음을 사랑하고 부족함을 사랑하는 자여!
그대는 부자이라 빛나리니, 그대여 덕을 낭비하라!
구걸하고 애걸하며 낭비하라 그대의 짐들을
아! 진정한 권태와 슬픔을 익혀서 술을 빚으라
남은 목숨까지 낭비로 버릴 그 날을 위하여!
그대의 뱃가죽은 오늘도 줄지를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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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비하지 말아야할 나쁜 것들은 자주 낭비를 하고, 좋은 나눔이나 아름다운 사랑이나 가난한 자에게의 배품이나, 영혼의 깨우침이나 길 잃은 자의 인도나 애처러움의 눈물들을 낭비하기를 아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서로 행복과 덕행을 즐겁게 낭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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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햇살 / 철학자시인 : 박옥태래진
태양이 하루를 바쁘게 열자니
햇살은 오늘도 밀림에서 산다
근원의 순수가 살아 움직이는
원초의 밀림을 깨우는 햇살로
사랑에 푹 빠져 부서져 내린다
햇살사랑은 밀림을 탐험 한다
절벽보다 아찔한 높은 능선과
온천수 흐르는 깊은 계곡과
원초의 성스런 원시림에 까지
진한 순수의 향의 미를 맛본다
숲의 숨소리 토해내는 열기에
온 천지는 눈부시게 열리고
부서지는 햇살은 녹아져내려
용암처럼 숲의 심장에 멈추고
산정을 향해 분화구를 뚫는다
푸르른 밀림과 하늘이 하나 된
숲과 햇살의 열정적인 사랑은
원초적 순수의 성스러운 본능
잠자던 역사가 깨어남이라
오늘도 사랑 가득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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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새처럼 / 시 : 박옥태래진
홀연히 앞산에 올라
어젯밤 잠들었던
내 사는 마을을 내려다본다
찬바람 마른 숲 사이로
강 줄이 마을을 휘감고 돈다
삶의 세계를 떠난
죽은 영혼의 새처럼 가벼이
높은 산정에 독수리처럼 앉아
세월이 머문 생명의 흔적들을
애처롭게 내려다본다
내가 없는 마을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맥박소리들 지치게 숨어들 때
산바람은 수 겁의 시간날개로
생명의 초라함을 안고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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