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충북 단양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수영장과 뮤지엄 산은 작은 아들 자가용과 작은 며느리 자가용 두 대의 차량으로 움직였는데 오늘은 작은 아들 자가용 한 대로 왔다. 7인승 차량이어서 우리 가족 6명이 타기에는 괜찮다. 그러나 수영장과 뮤지엄 산 갈 때는 짐과 유모차를 실어야 해서 할 수 없이 나누어서 타고 이동한 것이다. 아들 차에 나와 큰 소녀가 동행하고, 며느리 차에 할아버지와 작은 손녀가 동행했다. 그 이유는 큰 손녀는 나의 이야기를 참 좋아해서 함께 차를 타고 가며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꽃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작은 손녀는 아직 7개월이어서 옆에 할아버지가 타도, 할머니가 타도 동일한 반응이다. 우리 가족 6명이 함께 자가용 한 대로 가니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큰 손녀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동생이랑 이렇게 함께 차를 타자고 늘 소망한다. 우리 부부가 맨 뒷좌석에 앉고, 두 손녀는 중간 자리에 앉았는데 큰 손녀는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할머미, 할아버지 잘 있어?'하며 챙긴다. 어찌나 대견하고, 기특한지 흐뭇했다. 이제 겨우 4살인데 가족 간의 관계를 알고는 끔찍이도 우리를 지켜주려 한다. 단양 도담 삼봉을 지나 다누리 아쿠아리움에 도착했다.
충북 단양군 시내 도심에 있는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단양팔경을 앞지르는 명소다. 2013년 5월 14일에 개관했다.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 아쿠아리움에는 국내 민물고기 어류 63종 2만여 마리, 해외 민물고기 어류 87종 1,600여 마리가 있다. 세계 다양한 물고기와 남한강 토종 물고기인 황쏘가리, 은어, 납자루 등이 있다. 또한, 다누리 아쿠아리움의 수족관은 단양팔경 테마로 꾸며져 있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이다. 80여 개의 수조에서는 국내 어류 87종 1만 3,000여 마리, 해외 어류 63종 2,000여 마리가 살아간다. 수조에 채울 수 있는 물의 양만 해도 854톤이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아닌 민물고기만으로 엄청나게 큰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만들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생태 전문가들이나 학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현재 국내에는 울진, 양평, 평창, 화천, 구례 등지에 민물고기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단양의 다누리 아쿠아리움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양읍 주변 남한강에서 살아가는 민물고기들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남한강은 강원도 삼척에서 발원해 충청도 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총 375km의 물길이다.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은 영춘면 오사리부터 단성면 장회리까지 51.3km 구간이다. 소백산과 월악산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를 따라 단양 8경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이 지역의 계곡과 강여울, 담수에는 6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한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도담삼봉, 선암계곡, 석문 등 단양의 비경을 수조의 배경으로 꾸몄고, 그 물에 민물고기들을 풀어놓아 단양 여행의 실감을 선사한다. 단양의 남천계곡과 선암계곡에는 갈겨니, 금강모치, 퉁가리, 버들치 등이 살고 영춘에서 단양으로 흐르는 강여울에는 쏘가리, 어름치, 쉬리, 꺽지, 피라미 등이 서식한다. 어름치, 버들치, 금강모치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이고 은어, 쉬리, 쏘가리, 꺽지, 모래무지 등은 2급수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양의 대표 물고기인 쏘가리는 남한강, 금강, 섬진강 등 우리나라 하천 어디에서나 서식하는 물고기로 꺽지과에 속한다. 표범 무늬를 한 쏘가리는 물살이 빠른 바위나 돌 틈에 숨어산다. 낮에는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일몰이나 일출 직전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쏘가리는 '야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쏘가리와 친숙해 도자기나 책에 쏘가리 그림을 많이 그려 넣었다. 오뉴월에는 부모님에게 보양식으로 끓여 올리기도 해 쏘가리탕은 '효자탕'이라 불리기도 한다. 쏘가리 중에서 신비로운 황색을 띠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제190호이다.수족관 본관 건물 곁에 황쏘가리 상이 있다. 입을 벌리고 있는 대형 구조물인데 그 입으로 들어가면 지하 주차장이 나온다. 황쏘가리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것도 신기한 체험이다. 영화 제목에도 등장한 쉬리는 몸에 난 무늬가 아름다워 여울각시라 불리기도 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미끈한 몸매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의 여울부 자갈 바닥에 서식한다. 지방에 따라 쉐리, 쇄리, 쇠피리, 쌔피리 등으로 불린다. 돌고기는 암반 위에 알을 낳고 무심하게 떠나버린다. 날아다니는 새로 치자면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나 몰라라 떠나버리는 뻐꾸기를 닮아 '물속의 뻐꾸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밖에도 가시를 지니고 있는 퉁가리, 금강모치, 네 쌍의 수염을 지닌 눈동자개, 민물조개 속에 숨어들어가 알을 낳는 줄납자루 등 많은 물고기가 있다. 지하 2층 수족관으로 가면 지하세계 거대한 수조에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계곡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너럭바위가 옹기종기 모인 선암계곡은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삼선구곡'이라 이름 붙였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선암계곡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배경으로 한 선암계곡 수조에는 민물가재, 은어, 모래무지, 눈동자개, 무지개송어, 줄새우, 물방개,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등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단양 8경의 절정을 이루는 옥순봉과 사인암이 펼쳐지는 코너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잉어, 가물치, 쏘가리 등 단양의 대표 어종을 다시 만나본다. 단양 8경의 비경을 즐기듯 수조 속 물고기들이 꼬리와 지느러미를 활기차게 흔들며 지나간다. 간간이 물고기들에게 먹이로 모기 유충을 주는 관리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터치 풀은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이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분포하는 담수어종까지 전시 중이다. 동남아시아의 젖줄로 통하는 메콩 강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메기,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남아메리카 아마존의 네온테트라, 북미 대륙에 사는 블루길, 바다 같은 거대 호수인 말라위에 서식하는 각종 민물고기들이 보인다. 마지막 코스로 철갑상어의 움직임이 아름답게 보이는 해저터널을 빠져나가 단양 8경 중 제2경인 석문을 배경으로 한 수족관을 감상한다. 무지개 형상의 석문은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석문과 남한강을 터전으로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관람객들은 신비스러움을 넘어 경외감마저 느끼며 지하 수중세계를 빠져나온다. 다누리 아쿠아리움에서 나와 남한강 건너편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양백산(664m)이 솟아 있고, 패러글라이더들이 창공을 자유롭게 비행한다. 단양 읍내에서 고수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오른쪽에 양백산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 물도리동 형태의 단양 읍내를 조망한다. 전망대 바로 앞, 녹색 우레탄이 깔린 북쪽 사면의 비탈 지대와 키 작은 풀들이 자라는 남쪽 사면이 활공장이다.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더 예닐곱 대가 동시에 출발할 수 있어 전국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 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산과 산 사이로는 남한강이 크게 돌아가면서 충주호로 흘러든다.
정말 다양한 민물 물고기들이 많다. 깊은 물 속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유영하며 떠나니는 모습은 장관이다. 1층, 지하1층, 지하2층까지 돌아보며 수많은 어류를 보았다. 큰 손녀는 신기하여 오래 머물고 싶어한다. 뱀이 유리창을 기어오르고, 하얀 네 발의 미진화 물고기가 아름답다. 미진화된 고생대의 네 발 달린 큰 물고기도 있다. 수중에 내가 들어간 듯한 체험을 하는 관람장소도 있다. 그외 파충류로 노란 개구리, 파랑 개구리, 악어 거북악어, 자라, 거북이, 남생이 등 많다. 1층에는 낚시 박물관이 있다. 실제로 낚시체험을 하는 곳도 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양의 명소다. 다음번에 오게 되면, 자세히 설명까지 읽으며 볼 것이다. 수족관을 나와 가까운 거리의 식당에서 떡갈비와 밑반찬으로 중식을 했다. 그리고 다시 수족관 건물 앞 분수 물이 흐르는 곳에 와서 행글라이더 장면을 조망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훌륭한 민물 물고기 수족관이 탄생한 것에 대하여 매우 자랑스럽다. 큰 발전을 빌며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