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탄자국 건물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도심에 총탄자국 건물들이 많다. 고층 아파트의 외벽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낮은 건물에도 총탄자국이 많다. 어떤 건물은 허물어진 채 살점을 드러내놓고 있다. 바라보는 시선조차 가슴이 섬뜩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사이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종교와 민족갈등의 교차로다. 이곳은 동서양의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기독교와 무슬림, 그리스 정교로 인한 가장 큰 분쟁의 중심이 되었던 지역이다. 잠시 동안이지만 다문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1992년 독립을 위한 투표가 있은 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인들은 연방군과 세르비아 군을 통하여 이런 사회를 무너뜨렸다. 이슬람계 슬라브 민족과 그리스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인, 카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안 인들은 서로 분리되도록 하였다.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나라의 모든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경제는 추락했으며 수백만의 피난민들이 생겼다. 저 흉측스런 총탄자국의 건물들을 왜 보수하지 않을까 의아심이 들지만, 이곳 경제의 어려움과 또 전쟁이 없는 평화상징의 강한 외침으로 바라보면 해답이 나온다. 아직 상처들이 치유되진 않았지만 사라예보, 모스타르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저 아픈 모습을 공유하며 지구상에서 그 어떤 전쟁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