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장에 나선 이창호, 이세돌, 구리, 콩지에, 야마시타 9단.
제15회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벌일 32인의 대진이 확정됐다.
9월 7일 중국 쑤저우(蘇州) 신라호텔에서는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개막식 및 대진 추첨이 열렸다.
개막식은 식전 공연에 이어 주최사 대표의 인사말과 축사로 이어졌으며, 이어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진추첨이 열렸다.
대진 추첨은 본선에 진출한 32명이 각 조 4명씩 A조부터 H조까지 8개조로 나뉘어졌으며 각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관심을 모은 대진 추첨에서는 팬들의 눈을 확 끌어당길만한 대결이 많이 나왔다. 가장 주목을 받은 조는 이세돌 9단과 콩지에 9단이 한 조에 묶인 G조. 작년 우승자와 재작년 우승자가 나란히 한 조에 속했으며 복병 펑첸 7단도 같은 조에 속해 있어 서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 한국 선수단의 테이블.
한편 이창호 9단 역시 녹록치 않은 조에 속했다. 라이벌 창하로 9단과 중국의 신병기 탄샤오 5단, 한국의 한상훈 7단도 만만치 않다.
각조의 판도 분석 및 16강 진출자를 예상해보았다.
제15회 삼성화재배 각조 예상 및 분석
A조-최철한(한국), 리캉(중국), 치우쥔(중국), 원성진(한국)
세계 최정상이 이창호, 이세돌, 구리, 콩지에라면 바로 그 밑을 추격하는 선수들이 한 조에 모였다. 객관적인 전력이라면 최철한과 치우쥔이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원성진은 국제기전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그것은 중국의 신예 리캉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바둑은 모르는 것. 원성진과 리캉이 16강에 올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박빙의 조다.
B조-김지석(한국), 퉈지아시(중국), 김혜민(한국), 박지연(한국)
단 2장의 티켓이 배정된 여자기사가 공교롭게도 같은 조에 속했다. 김혜민과 박지연은 절친한 사이. 그러나 예선통과의 가능성은 무척 낮다. 김지석과 퉈지아시는 한번쯤 방심한다 하더라도 올라갈 수 있는 행운의 조에 속했다.
C조-이창호(한국), 탄샤오(중국), 창하오(중국), 한상훈(한국)
A조와 함께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조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창호와 창하오를 꼽는 것은 당연한데 한상훈과 탄샤오 역시 껄끄러운 상대이기 때문. 중국 신예 탄샤오는 상승세이고 한상훈은 이미 세계대회 결승전 물까지 먹은 바 있는 관록이 있다. 이창호나 창하오가 떨어진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게 없는 끈적끈적한 조다.
D조-하네 나오키(일본) 허영호(한국), 구리(중국), 민상연(한국)
아무래도 중국 구리를 첫 손가락에 꼽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인데 굳이 꼽으라면 허영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허영호는 현재 한국기사 중 성적이 가장 좋고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네는 얼마 전 세계기전에서 구리를 꺾은 바 있으나 행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추어 민상연은 가능성은 낮지만 첫 판 구리 9단과의 대결 여하에 따라 이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조- 박정환(한국), 박진솔(한국), 저우루이양(중국), 서능욱(한국)
예상이 쉽다. B조만큼은 아니지만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군에서 제대한 박진솔과 오랜만에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서능욱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글쎄….
F조- 왕타오(중국), 강유택(한국), 야마시타 게이고(일본), 양재호(한국)
강유택, 왕타오, 야마시타의 3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세 기사 모두 세계무대에서의 전적은 신통치 못했기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티켓의 주인공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재호 9단 역시 이 정도 조 편성이라면 한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양재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G조-이세돌(한국), 무라카와 다이스케(일본), 콩지에(중국), 펑첸(중국)
이창호 9단이 속한 B조만큼은 아니지만 의외로 예상하기 어려운 조다. 일단 이세돌과 콩지에를 꼽아야 하겠지만 펑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펑첸은 끈끈한 기풍이어서 이세돌과 콩지에 중 한명을 잡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기사다. 첫 출전하는 일본의 무라카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H조-유창혁(한국), 박영훈(한국), 천야오예(중국), 왕레이(중국)
박영훈과 천야오예이 비교적 유리한 조 편성을 받아냈다. 유창혁과 왕레이도 만만치 않은 기사지만 유창혁은 전성기를 넘겼다는 것이 아쉽고, 왕레이는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개막식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나라 양이 특별 초청돼 공연을 가졌다.
한편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에 따라 각조 1-2번과 3-4번이 먼저 대결을 벌이며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다시 대국을 벌인다. 마지막 3차전은 두 번째 대국 승자와 패자가 2위 자리를 놓고 대국을 펼쳐 2위를 가리게 된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
■ 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대회 일정
ㆍ개막식/32강전 : 9월 7일~10일(중국 쑤저우)
ㆍ16강전/8강전 : 10월 12일, 14일(삼성화재 유성연수원)
ㆍ준결승3번기 : 11월 1일, 3일, 4일(삼성화재 유성연수원)
ㆍ기자회견/결승3번기 : 12월 6일, 7일, 9일, 10일(중국 베이징 예정)
▲ 믿음직스러운 이창호 9단의 모습.
▲ 당돌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이세돌 9단의 표정.
▲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먼저 추첨에 나서고 있다.
▲ 전체 선수단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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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중복기사지만.. 각조별 예상평이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거이 한중전이네요~~
콩 빨리 밟고 세계1위 올라가셔야죠~ 꼭 이기세요~
요즘 콩이 항상 걸림돌입니다
힘든 승부겠지만 만리장성을 꺽어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