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기차를 타고 만나는 걷기여행길’이 주제다. 걷기여행길의 출발지까지 기차(전철)를 타고 가는 만큼
기차여행의 낭만과 걷기여행의 참맛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통체증에서 해방돼 성수기 휴가철에
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해운대삼포길(부산 해운대구, 7㎞ 3시간 소요)
해운대삼포길
폐철로를 따라 가는 해운대삼포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 중 하나다.
해운대 동백섬에서 출발해 삼포(미포, 청사포, 구덕포)로 가는 동안 중간에 달맞이길과 조우한다. 동백섬은
원래 섬이었지만 퇴적작용에 의해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가 됐다. 섬 중앙에는 신라시대 학자였던
최치원 동상과 시비가 있고, 동쪽 해벽에는 그가 남긴 ‘해운대’라는 석각이 있다. 야간에 길을 나서면 누리
마루 APEC하우스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의 마천루, 바다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선박 등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스경로: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미포교차로-해월정-달맞이
어울마당-청사포-해마루-죽도공원.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인천둘레길 6코스(인천 남동구, 10.6㎞ 4시간 소요)
소래포구어시장
인천둘레길 6코스는 수인선의 주요 역 중 하나인 소래포구역에서 출발한다. 소래포구역에서 역방향으로 길을
나서면 소래시장의 풍부한 해산물과 갯냄새 물씬 풍기는 포구를 만나고, 재래식 소금창고와 각종 염생식물
등이 살아 숨쉬는 소래습지 생태공원에 이른다. 길의 종착점에는 인천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인천
대공원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코스경로:소래포구 시장(소래포구역)-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소래습지생태
공원-장수천-인천대공원(호수광장). 인천둘레길 추진단 (032)433-2122
■물소리길 1코스(경기 양평군, 13.8㎞ 4시간30분 소요)
물소리길1코스
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예부터 연인들에게 사랑받아온 기차여행지다. 양수역에서 시작되
는 이 길은 제주올레와 협력해 탄생했다. 걷는 동안 자연을 만끽하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걷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꼭 고향에 온 듯하다. 코스 종착지는 국수역으로, 전철
을 타고 떠나는 걷기여행지의 매력을 잘 전해준다. 코스경로:양수역-월계골입구-부용교-한음이덕형신도비-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신원역-강변산책로-양서초등학교-도곡터널-제방길삼거리-국수역.
물소리길협동조합 (031)770-1003
■해파랑길 33코스(강원 동해시, 13.3㎞ 4시간20분 소요)
해파랑길33코스 추암해변
해파랑길 33코스는 영동선과 삼척선이 만나는 동해안 철도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추암해변(추암역)부터 묵호
역까지 전천변을 따라 걷다가 동해시내에 들어서면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른다. 걷는 도중 만나는 동해역은
리모델링을 했지만, 정감 넘치는 옛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시내를 관통한 후 이어지는 바닷길은 깎아
지른 해안절벽과 바위섬 등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경로:추암역-전천변길-동해역-묵호역
입구. 동해시 관광진흥과 (033)539-8455
■봄내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강원 춘천시, 8.1㎞ 3시간 소요)
봄내길2코스
강촌역에서 계곡을 따라 걸으면 봄내길 2코스인 물깨말구구리길을 만나게 된다. ‘물깨말구구리길’의 물깨말은
‘물가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강촌을 뜻한다. 구곡폭포를 품은 강촌은 나훈아의 노래 ‘강촌에 살고 싶네’의
배경지이고, 춘천 의병장 습재 이소응이 ‘숨어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던 문배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을
지나면 물소리가 가슴속까지 청량감을 전해주는 구곡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웃한 가정리 유인석 유적지도
둘러볼 만하다. 마을에는 무기제조창과 여성의병 윤희순 가옥 등 의병활동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코스경로:
구곡폭포 주차장-봉화산길-문배마을-구곡폭포-구곡폭포 주차장. 춘천시청 (033)250-3089
■홍주성천년여행길(충남 홍성군, 8㎞ 3시간 소요)
홍주성천년여행길
장항선의 홍성역에서 시작해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충청도의 풍요와 넉넉함을 대변하는 내포의 중심에 천년
이 넘는 세월동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홍성(옛 홍주)이 있다. 그 무대였던 홍주성 주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스토리가 담겨 있어 걷는 동안 한국사의 축소판을 엿볼 수 있는 길이다.
코스경로:홍성역-김좌진장군오거리-홍성전통시장-홍주의사총-매봉재-홍주향교-홍주성 성벽 흔적-북문터
서문터-홍주성벽-홍주성 남문-홍주성역사관-홍성군청-옛저잣거리-조양문-뽕뽕다리-홍성천 벽화-
홍성전통시장-홍성역. 홍성
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24
■섬진강둘레길(전남 곡성군, 15㎞ 5시간 소요)
섬진강둘레길
전라선 곡성역에서 출발해 섬진강기차마을인 기차테마공원이 있는 구곡성역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강변길, 옛
전라선폐철로길, 숲길 등 다양한 길을 만난다. 코스 중간에 만나는 침곡기차역에서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가정
기차역으로 내려가 옛 전라선을 달리던 증기기관차를 타고 길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것도 이 길의
매력이다.
코스경로:기차마을-작은침실골-침곡기차역-가정기차역-이정마을-압록유원지. 곡성군청 산림과 (061)360-8423
■소백산자락길 3코스 죽령옛길(경북 영주, 11.4㎞ 3시간30분 소요)
소백산자락길 3코스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이 지나는 이 길은 과거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였다. 한양과 경상도를 잇는
최단 경로인 까닭에 사람들은 힘이 들어도 이 험한 고개를 넘나들었다. 그래서 이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사철 번잡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선비, 봇짐과 행상을 짊어진 보부상, 고을에 부임
하는 관리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하며 숨 가쁘게 걸었던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명승길이다.
코스경로:희방사(소백산)역-주점터-죽령마루-보국사지-죽령분교-죽령터널-용부원리-장림리.
영주문화연구회 (054)633-5636
■낙동강 세평 하늘길(경북 봉화군, 12.1㎞ 4시간 소요)
낙동강세평하늘길
협곡열차 V-train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길이다. 승부역에서 양원역을 거쳐 분천역으로 가는 이 길은 오염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구간 구간 출렁다리와 계단, 강 길 등이 걷는 재미를
더해주고, 철길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기차 소리가 정겨움을 선사한다. 짙푸른 소나무숲에 안겨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종점에 도착하게 된다. 코스경로:승부역-양원역-비동승강장역-분천역. 낙동정맥트레일 안내소
(분천역) (054)672-4956
■가야사누리길(경남 김해시, 5㎞ 2시간 소요)
가야사누리길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수로왕릉역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가야사누리길은 ‘비밀의 왕국’ 가야를 만나는 길이다.
가야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서 가야의 유적을 만난다. 김수로왕 탄생 설화
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해 수로왕비릉, 김해향교, 북문,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 봉황동 유적 등 가야의 흔적이
줄줄이 이어진다. 밤에는 야경이 멋스러운 현대의 길로 변신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의 현장이다. 코스
경로:수로왕릉역-대성동 고분과 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구지봉-수로왕비릉-김해향교-김해읍성 북문-
김해전통시장-수로왕릉-수릉원과 김해민속박물관-봉황동 유적-수로왕릉역. 김해시 공원녹지과 (055)330-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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