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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2nd
학력이나 학벌이 빈약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다니나 마나한 대학, 그것도 대학원까지, 기 쓰고 다니면서 취직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아무리 실업률이 높아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라 할지라도 ‘쓸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것이 공통된 고민이다. 대학생이 하루에 2시간씩 4년을 영어 공부하면 도사가 된다는 말을 들은 필자는 하루에 8시간이면 1년? 16시간이면 6개월도 안 걸리네…. 미쳐보자, 생각한다. 영어에 미친 5개월 후 첫 토플시험을 친다. 570점을 받았다. 그 점수를 학부모에게 보여 주고 고3 학생을 가르칠 수 있으나 미8군에 있는 미국대학 분교에 들어갔다.
학벌이 좋건 나쁘건 부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돈을 놓고 벌이는 게임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학력과 학벌이 좋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엘리트 의식이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교육은 암기식 위주다. 창의력이나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열등에 빠지는 아주 잘못된 교육제도이다. 암기 능력의 탁월함을 판단 능력이나 리더쉽 혹은 수익창조 능력의 탁월함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불리한 제도이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불리하니 반대하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경제적 대가를 받는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대학의 전공과목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졸업 후 사회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 왜 그런가 교수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구시대적 권위에 사로잡혀 낡은 강의록을 신줏단지 모시듯 모시면서 뜬구름을 잡는 ‘차원 높은 소리’나 능하고, 연구 기금에 침을 흘리지만, 실적은 대학원생 부려 먹으며 짜깁기 연구 결과 발표에 능숙하며 수준을 모르는 고학력자만 길러내는 주범들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출세 지향 주의를 가르치는 비인격적인 장소가 아니라 인간을 기르는 곳이다. 학교는 적자생존의 논리에 싸울 병사를 훈련하는 곳도 아니고, 혼자 잘 먹고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도 아니다. 직장인을 길러내는 학원도 아니다.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공동체 정신과 교양을 길러 주는 곳이다. 순수학문을 시장 논리로 평가하면 안 되면 대학원은 돈을 더 벌려고 가는 곳이 아니다. 학문을 향해 열정을 바치고자 가는 곳이다. 이 말에 필자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 대학을 안 나오면 인간이 되지 못하나? 인간이 되고자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내게 데려와라. 너 직업이 교수지. 실력이 없는 교수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내가 안다. 학교에서 인간을 길러 대학이 무슨 청학동이냐? 한 번에 대학에 발을 넣으면 교수직이 평생인데 무슨 홍익인간이냐?” 한국이건 세계이건 일류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 기득권 세상은 그것 말고는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뭔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무식해서’ 기회를 놓친 것이 절대 아니다. ‘학벌과 학력 이외에는 달리 사람을 판가름할 만한 방법이 없다 보니’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말이다.
지위가 높은 친구라도 고교 동창이면 전화를 걸 수 있고 찾아가 만날 수 있다. 어느 부모들이라도 자녀를 일류 중고등학교에 보내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일자리를 주는 집단에서 잣대는 학력과 학벌이다. 가난에서 탈출하여 잘살고 싶고 ’공부에 소질이 있으면‘ 반드시 일류대에 들어가 ’돈과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고 ’환경이 허락한다면 공부를 더욱더 오래 많이 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의 학력과 학벌을 갖추어라. 최고의 대우를 받으려면 공부의 영역에서 반드시 최상위층에 속해야 한다. 좋은 학력과 학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첫 출발점에서 폼나게 나설 수 있으며 가난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다. ‘라는 뜻이지 자동으로 부자가 되는 길이 열리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 출발점은 비슷한 학력과 학벌 소지자들이 다 같이 경쟁자로 서 있기 때문이다.
고학력은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대학을 나오면 고졸자보다는 취직에 유리하고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류대나 그렇고 21%의 대졸자는 고졸자보다 평균 수입이 적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연 5%의 채권에 투자하고 50번째 생일에 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금액은 대졸자가 평생 만져보지 못할 돈이라는 것이다. 대학은 종종 대학원도 나오고 학위도 따 놓아야 좋다는 식으로 학력 사회를 조장하는 주동자다. 그래야 대학에 손님이 모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10개 대학 중 9개소는 대학원을 운영한다. 일본은 10개 중 3개만 대학원을 운영한다. 한국은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경영대학원이 없다. 분명 해외 유명 대학원은 분명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기회가 된다.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 시간강사가 되면 수득은 평균 40만 원이다. 노동부 직업분류에 ’일용잡급직 노동자‘이다.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가 쓴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한국의 대학과 교수 사회의 치부를 제삼자 눈으로 아주 잘 보여 준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여러 협회는 자신의 기득권을 보호하고자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려 노력한다. 과잉 공급 어쩌고, 서비스의 질 향상 어쩌고, 명분을 내세우면서 자격시험 합격자의 수를 제한하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국민은 그들에 돈을 내는 소비자들은 그런 기득권 보호를 어떻게 해서든지 국민의 이름으로 이를 철폐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라. 모든 고객에게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하라. 예컨대 의사는 절대 반말하지 마라. 당신의 환자는 당신보다 열등하여 몸이 아프게 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돈을 받는 한 그는 당신보다 나이가 어려도 당신의 손님이다. 페이닥터는 월 1~2천만 원 받는데 서울보다 지방이 더 받지만, 생활비는 개인 부담이다. 변호사의 수입은 평균적으로 더 낮아졌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30대 초반에 수억 원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지방 근무라는 불편이 있다.
“훌륭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과 사이는 불과 한 발짝의 차이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하지만 일 잘하는 사람과 어리석게 일하는 사람 차이는 한 발짝이 아니다. 그것은 부자가 될 사람과 가난하게 살 사람의 차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거냐? 비평하면서 먹물로 산다 치자 그럼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거냐? 가난하여도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인간적 자존심과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여야 한다고? 그게 해법이냐? 엿 먹어라! 직업을 선택할 때 백만장자들의 현재 직업을 그대로 따라 하는 어리석음을 절대 갖지 말라. 그들이 현재의 일을 하기까지에는 그 전의 초라한 단계들이 있음을 명심해라.
고등학교에서 적성검사를 너무 믿지 마라. 백만장자들이 일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그저 우연한 기회 29%, 시행착오 27%, 예전 직업과 관련성 12%다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된 일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 일을 사랑하고 즐김으로 능력과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로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주 5일제 근무 좋아하지 마라. 주말을 재충전 내지는 삶의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쉬면서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계발을 위한 주말의 황금시간을 모두 바치면서 능력과 지식을 독하게 향상하게 시키고 있다면 그 노력이 2년 지속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주 5일제는 100일이 휴일이다. 10시간을 자신을 위해 2년을 투자하면 2천 시간이다. 같이 시작한 동료보다 처음에 비슷한 수준이지만 2년이 지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자기 계발은 일찍 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20대에 한 사람이 30대나 40대에 한 사람보다 유리하다. 중산층과 상류층의 소득 격차는 제도 시행 이전보다 더 커지는 양상을 보여 왔고, 돈과 시간을 평평 쓰다 보니 중산층에서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니까 말이다. 혹시 그날그날 편히 살고 싶고, 혼자 있는 것이 좋고, 먹는 것도 귀찮게 느껴지는 때가 있고 과자나 페스트푸드를 먹고 온종일 집에서 게임이나 인터넷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류사회에서 중류 의식이 무너지고 양극화 사회의 하류 인생들이 주류가 되고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당신의 일에 양적 변화가 없고 질적 변화도 없으며 당신의 지식량이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무슨 근거로 내년에 수입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결국 몸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몸값이 비싸지 않고 부자도 아니면 당신이 투자할 대상은 부동산도 주식도 아닌 자기 자신에 투자하여 몸값을 높여라. 연 수익을 5백만 원 더 증가시켰다면 연리 5%로 적어도 1억 원을 추가적인 금융자산으로 굴린다는 뜻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중류층과 하류층이 8시간 노동에 집착하는 법이다. 선진국에서 주 5일 근무와 8시간 노동을 시키는 것은 대부분 공무원, 육체 근로자, 하급 직원이다. 하급 직원과 육체노동자들은 근무 시간에 담배를 피우거나 신문을 보거나 잡담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노동시간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전자 카드를 근로자 개개인이 착용하도록 하는 유명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이 평등하다는 말은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일 뿐이며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희망의 표현일 뿐이다. 사람이 모두 평등한 경우는 생로병사와 신 앞에서뿐이다. 사람이 모두 평등하지만, 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일의 결과들은 절대 평등하지 않다고 말하면 어떨까? 중국 음식점의 주방장들이 평등한 인간이라고 해서 그들이 만든 짜장면의 맛과 가격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맛있는 짜장면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이익을 볼 때 자기 머리가 좋은 줄로 생각하여 투자금을 늘리는 겉똑똑이들도 많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다. 돈 버는 것은 힘들어도 날리는 것은 잠깐이다. 필자는 코인에 대하여 전혀 모르며 투자하지도 않는단다. 이 세상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원하는 신부는 10명뿐이라 가정하자. 그 반지에 들어갈 다이아몬드를 다른 10명의 사람이 하나씩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반지를 세팅할 수 있는 반지는 전 세계에서 1명이 10개를 갖고 있다. 다이아몬드 소유자들이 단합하여 1개 가격을 1백만 달러로 요구했다. 반지 소유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 일부 신부가 다이아몬드를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반지 소유자는 다이아몬드 소유자 10명을 불러 놓고 그들 앞에서 갖고 있던 반지 10개 중 하나를 망치로 부서뜨렸다. 다이아몬드 소유자 중 1명은 팔 곳이 없어졌기 때문에 희망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필자가 볼 때 코인이나 NFT는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계속 생겨야,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믿음이 계속 존재하여야 가치가 유지되는 것인데 그 게임의 주된 투자자들이 영끌로 표현되는 계층이고 부유층은 아니기 때문에 가치의 급격한 추락 시점이 필연적으로 올 것이라고 믿기에 코인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명쾌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2024.05.27.
세이노의가르침-2nd
세이노 지음
데이원 간행
첫댓글
와 닿는
이야기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