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국국제2인극페스티벌 극단 작은신화의 김연재 작 최용훈 연출의 노트북 열람실

[발전기입니다]

제18회 한국국제2인극페스티벌 극단 작은신화의 김연재 작 최용훈 연출의 노트북 열람실

공연명 노트북 열람실

공연단체 극단 작은신화

작가 김연재

연출 최용훈

공연기간 2018년 11월 17일~18일

공연장소 후암스튜디오

관람일시 11월 17일 오후 7시

후암스튜디오에서 극단 작은신화의 김연재 작, 최용훈 연출의 <노트북 열람실>을 관람했다.

김연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재학중이다. 제12회 극단 작은신화 우리연극만들기 선정, 제21회 신작희곡페스티벌 선정 된 미모의 작가다. <우리가 고아였을 때> <언덕을 오르는 마삼식을 누가 죽였나> <배종옥 부득이한> <팬티를 벗는 시간> <대경사>를 발표 고연했다.

최용훈 연출은 <극단 작은신화>의 대표로 1986년 <극단 작은신화>를 창단하여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 연극만을 지향하며 30년간 극단을 이끌어 왔다. 또한 우리 창작극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우리연극 만들기, 실험 단편연극제인 자유무대, 고전을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그 가치를 발견하는 고전 넘나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단을 운영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연극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16년 2월 공연된 <토일릿 피플>을 연출하며 변기 타고 탈출한 탈북난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 하고 모순에 찬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10월에 공연된 <싸지르는 것들>을 통해 현대사회 상류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하고, 2017년 국립극단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 2018 국립극단의 <텍사스 고모> 등 활발한 연출 활동으로 한국연극연출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연출가 상을 수상한 중견 연극연출가다.

<노트북 열람실>은 신경과민과 연관이 있다. 신경쇠약이라고 하고 신경증이라고도 한다. 신경과민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상태의 총칭. 편의상 병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 병으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주로 피로감과 두통, 어깨 결림, 어지럼증, 손 떨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노이로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의 nervous breakdown을 일본에서 번역한 용어로서, 정신 질환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던 근대부터 현대 초기까지 주로 쓰이던 표현으로, 현대 의학에서는 신경증으로 통칭한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인해 긴장, 흥분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할 경우 자율신경 실조 또는 교감신경 항진 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본인이 최근 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된 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겪은 경우 이를 의심해보자.

1,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 흉부X-레이 검사 상 문제가 없음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흉부에 위화감을 지속적으로 느낌.

2, 불면증이 있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깊은 숙면을 취하기 힘듦.

3, 식은땀이 흐르고 작은 자극에 쉽게 놀라거나 흥분함.

4, 시야가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며, 손발이 떨림.

5, 가슴이 철렁 내려앉거나 호흡이 가빠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별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신경정신 문제일 가능성이 크므로, 아마 담당의사도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만약 주변인이 이런 신경쇠약으로 힘들어할 경우 제발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어보라.'느니 '스트레스가 전부 없어질 때까지 제대로 운동해 보라.'느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자. 이미 고통으로 약 먹을 정도면 본인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의 원인은 대부분 복잡한 인간관계와 직장생활,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경우 입시문제 등에 있는데 이를 제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연극은 컴퓨터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방이다. 원작에는 두 여인이 타자기를 치는 것으로 설정되고, 상대의 타자소리에 신경이 쓰여 발발하는 사건이지만, 연극에서는 한 테이블에 앉은 상대가 노트북을 열고 마우스 두드리는 소리가 여주인공에게는 시끄럽게 들려, 상대 여성에게 조근 조근한 소리로 말을 걸고 상대가 작업에 열중해 말을 듣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그런 것이기에 상대가 이어폰을 벗은 다음에 대화가 시작된다. 예의를 지키고 최대한 정중하고 차분하게 여주인공이 말을 걸고 상대 여인이 응하자 결국 마우스 소리가 시끄러워 견디기가 곤란해 말을 걸었음을 알린다. 당연히 상대는 이상스럽게 생각하고 노트북 열람실에서는 늘 상 들릴 수 있는 소리임에도 시끄럽다는 소리를 듣게 되니, 작업도 작업이지만 반발심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상대의 차분하고 가라앉은 듯싶은 말씨에 일단 응하기는 하지만, 대화를 나누고 계속할수록 끓어오르는 심경을 가라앉히지를 못하고 폭발시킨다. 여주인공도 반발을 하고 건물 꼭대기에서 떨어져 자결할 태세를 해 보이자 상대여인은 경찰에 연락을 취한다. 앰블런스의 음향이 들리면서 연극은 암전이 된다. 마지막은 여주인공이 상념에 쌓여 방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에 조명이 비추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영민이 신경과민 여주인공, 김주연이 상대여인으로 등장한다. 2인극이지만 탁월한 성격설정과 출중한 연기력으로 해서 관객은 도입부터 연극에 몰입되고 극이 끝날 때까지 공연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2인의 미모 또한 뛰어나 남성관객의 시선이 공연에 집중된 연극이다.

조연출 이흥근, 오퍼레이터 서준모 등 기술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작은신화의 김연재 작, 최용훈 연출의 <노트북 열람실>을 한편의 걸작 2인극으로 창출시켰다.

11월 1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