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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7 (일) 정호영 논란에… 딜레마 상황 빠진 안철수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찬스'를 썼다는 의혹을 받으며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바라보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속내가 복잡하다. 인수위원장 입장에서 초대 내각 낙마자는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치명적이다. 하지만 정호영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안철수 위원장의 후보 추천 가능성이 높아지며 '공동정부'에 지분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딜레마 상황이다.
정호영 후보자는 청문 정국을 앞둔 가장 뜨거운 감자다. 정호영 후보자의 자녀들은 그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호영 후보자가 진료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경북대병원에서 활동한 이력을 봉사활동 기록으로 제출하고, 유력 학술지에 학부생 중 유일하게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빠찬스' 논란이 조국 전 장관의 딸 부정입학과 겹쳐지는 건 물론, 윤석열 당선인이 주창했던 '공정'과의 가치와도 확연히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마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의사들은 다 아는 상황이겠지만, 전형적인 아빠찬스가 맞다"며 "입시라는 민감한 영역이 걸쳐있어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국 프레임으로 읽히는 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며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실기하지 않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전해져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송곳검증을 벼르며 정호영 후보자의 낙마를 정조준하고 있다.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국무총리와 달리 장관은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잡음이 많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정권이나 국민의힘 모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고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일각에서는 논란 끝에 정호영 후보자가 자진사퇴 혹은 낙마를 하게 될 경우, 안철수 위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하며 '공동정부 구성'을 실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벌써부터 관련 분야 인수위 소속 인사들의 이름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에서도 정호영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과 안철수 위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을 함께 묶어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의 추천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분이고 검증에도 문제가 없다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에 불만을 표출하며 '결근 시위'를 했던 안철수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회동자리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 대한 '깊은 관여'를 약속 받았다. 안철수 위원장은 4월 15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정전반에 대해서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심도 깊게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콕 집어 '보건의료' 분야에서 안철수 위원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못 박은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추천을 거부할 명분도 없다는 것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라든지, 과학기술분야라든지, 보건복지분야라든지 안철수 위원장께서 전문성이 있으니, 그런 정책의 방향성들을 안철수 위원장께서 많이 개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선 추천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람이 몇 명 들어갔느냐, 누구 추천이냐, 이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위원장 측은 조심스럽게 청문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공동정부 구성이 이전투구로 비춰지는 건 위험하다"면서도 "다만 복지 분야에 인사 추천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조금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수위원장 입장에서 후보자들이 무사히 청문회를 치르기를 바랄 것"이라며 "정호영 후보자 본인이 자진사퇴 뜻도 없고 인사청문회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 측도 정호영 후보자의 소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정호영 후보자가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호영 후보자가 조만간 객관적인 팩트를 제시하며 조국 전 장관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힘, 강원지사에 황상무 공천… 김진태 "수용불가" 반발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14일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황상무 전 앵커의 단수추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천 신청을 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황상무 전 앵커는 대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대응 전략 등을 맡았다. 강원선대위 공동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행 대변인은 "한 분이 컷오프되니 자연스럽게 다른 분으로 결정이 됐다"면서도 "특정인을 상대로 한 내려꼽기식의 전략공천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전 의원의 컷오프 이유에 대해선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한 전진을 해야 한다는 철학 기조를 볼 때 과거 (김진태 전 의원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게 중요한 결정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 논란'으로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행 대변인은 "굉장히 어려운 시절 우리당을 끝까지 지킨 분"이라면서 "그분이 (무소속 출마 등의)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행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도 "김진태 전 의원은 우리 당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며 "다만 정치적인 숙려 기간을 가지시라는 권고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진태 전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라며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의 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상무 전 앵커의 단수 공천에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김행 대변인은 "그 점에 관해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일부 공관위원이 우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상무 후보가 TV토론에 몇차례 코칭을 해주긴 했지만 그 외에는 인연이 없다"며 "그렇게 따지면 모든 당원이 윤석열 당선인과 이런저런 친분이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4명 나가려면 1천만원… 해외여행 비행기표 ‘금값’
오는 7월 부모님을 모시고 이탈리아 로마 여행을 준비했던 직장인 A(32)씨는 항공권 가격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코노미 좌석인데도 국적 항공사의 인당 왕복 항공권 가격이 25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로마행 왕복 항공권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면 예매가 가능했다. A씨는 “4인 가족 왕복 항공권 가격만 1000만원”이라며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로 해외 여행을 계획했는데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 조치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권 가격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유류 할증료까지 오르고 있다. 정부가 단계적으로 항공편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항공편 공급이 여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월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수기인 오는 7월 1일 금요일 대한항공(003490)의 인천발(發) 미국 뉴욕행 편도 항공권의 최저가는 136만원대로 조회됐다. 같은 기간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편도 항공권은 115만원대, 프랑스 파리행 편도 항공권은 110만원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138만원대였다.
같은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뉴욕행 편도 항공권의 최저가는 128만원대, LA행은 107만원대, 파리행은 108만원대, 바르셀로나행은 140만원대로 조회됐다. 두 항공사 모두 왕복 항공권으로 예매하면 모두 2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잡아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수급 불균형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 횟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선 항공편 운항 횟수는 주당 420회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평균 주당 운항 횟수가 4840회였던 점과 비교하면 11분의 1 수준이다. 반면 해외 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최근 한 달(3월 11일~4월 10일) 동안 해외 항공권 판매가 이전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항공권 예매 문의가 급증하면서 전화상담 연결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권 가격은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공시운임을 기준으로 항공사들이 예상 여객 수요와 공급 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항공권의 유효기간, 일정 변경 가능 여부에 따라 10여개(이코노미석 기준)의 예약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등급에 따라 같은 노선에서도 항공권 가격이 2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통상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몰릴 때는 비싼 예약 등급의 항공권을, 수요가 적을 때는 저렴한 예약 등급의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때 항공권 가격이 뛰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항공유 가격이 치솟자, 대한항공은 이달 북미 동부행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전달보다 52.6% 오른 21만600원으로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같은 기간 44.8% 오른 16만1300원으로 올렸다. 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전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를 풀면서 해외 여행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항공권 공급량을 늘리는 속도로는 여객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항공편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편되기 시작하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항공권 가격이 조금씩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말쯤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으로 국제선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결국 공급이 정상화돼야 운임도 하락할 것”이라며 “정부가 월별로 항공편 공급 계획을 한정하지 말고, 여객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항공편을 늘려야 항공권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해 거주했던 오피스텔 주민들… "깜작 놀랐다, 낌새 없어"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와 조현수(30)씨가 4월 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되자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 살 줄은 전혀 몰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 등이 숨어 지내던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 주변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따금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전부였다. 인근 상가건물 곳곳에 ‘임대 문의’ 스티커·플래카드가 붙어있을 정도로 상권도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씨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이씨가 이곳에서 체포됐단 소식에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휴대전화로 이씨 관련 기사를 접하고 난 뒤에야 “정말 몰랐다”며 “여기에 살았던 게 정말이냐”고 재차 되물었다. 이씨와 조씨의 얼굴이 공개수배됐지만, 이씨로 의심되는 사람을 마주쳤다는 주민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주민 B씨는 “(이씨와 관련한) 어떠한 소문도 들은 적이 없다”며 “낌새도 없었다. 아마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몰랐을 것 같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씨가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가 거주했던 오피스텔은 작년 12월 준공돼 입주가 시작된 지 불과 2~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 수준이어서 전·월세를 구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들 분석이다. 입주하기는 쉽지만 유동인구는 많아 모습을 감추기도 용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오피스텔은 약 1100세대가 거주한다. 바로 옆에는 약 1400세대에 달하는 오피스텔도 있다. 도보로 5~10분 떨어진 곳에는 400~11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도 들어서 있다. 바로 지하철역도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스를 보고서야 (이씨 체포 소식을) 알게 됐다”며 “이 근방에만 2500세대가 넘게 살고 있다. (이씨가) 활발하게 돌아다녔다 하더라도 쉽게 마주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낮 12시 25분쯤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다. 체포 과정에서 저항을 하거나 별다른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씨는 이날 오후 4시 9분쯤 경기 고양경찰서에 검정색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자켓을 입은 상태였다. 이들은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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