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서 뭐라고 떠들던 간에 조석으로 온도 차(30/23)가 확연한 걸 보니 Autumn has already come 입니다. 올해 오살나게 덥고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택시 졸업이 10.3일 인데 9.3일이라고 안내를 해서 잠깐 헷깔렸다가 10.3일로 최종 확인을 했고, 날짜 메우느라 근무를 나왔는데 역시나 손님이 없네요. 지난10개월 동안 하루 8시간 25만-30을 어찌 채웠나 몰라요. 오남에서 의정부 손님을 픽업했는데 무슨 연유인지 20분 동안 슬프게도 훌쩍거립니다.
-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찍소리도 못하고 목적지에 내려줬어요. 남친이랑 이별일까요, 가족이 죽은 걸까요? 탈 때는 예주 또래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릴 때 보니까 에스더 나이 정도 된 것 같았어요. 아, 내겐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에에공이 울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예주가 자꾸 걸립니다. 라캉의 오이디푸스 발달 과정을 공부하다가 여아가 아버지를 욕망하는 과정 중에 어느 순간 엄마-자신으로 분가되는 특이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
성차 문제는 프로이트를 굉장히 괴롭혔던 문제입니다. 어쩌면 설정을 남성적인 것으로 해서 그러지 않나 싶긴해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모든 리비도는 다 남성적인 것입니다. 동시에 성적인 것이어서 남성적인 주제로 발전시켜 나길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어는 순간 거기서 '여성이 분기'됩니다. 도대체 이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분기되는 것인지 프로이트가 설명하려고 한 것 같아요.
-
필자가 보기에 라캉이나 프로이트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은 어머니인 것 같습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근기(3 ~ 5세)에 나타나는 증세잖아요. 처음에는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사랑하고 애착을 가지나, 여자 아이는 자신에게 남자 형제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남근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질투를 가집니다.
-
이로 인해 자신에게 남성의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하고 남근을 가진 아버지를 동경하며 집착한다고 합디다. 결국 성장하면서 어머니와 자신을 동성으로서 동일시하면서 극복하게 되긴 하지만, 남자와는 다르게 거세에 대한 공포가 작용하지 않으므로 초자아가 약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에공! 이 지점을 집중해 주시라.
뭔 말 이다냐?
-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남녀에 상관없이 어린 시절에 보편적으로 겪는 심리라고 주장했으나, 현대에 이르러 이런 주장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은 남근 중심으로 분석된 이론이다 보니 여성의 케이스는 적당히 끼워 맞춘 것에 가깝다는 인상이 듭니다.
-
그리고 엄마를 상대적으로 더 자주 보는 여자아이가 자기 엄마, 아빠가 가까운 것을 보고 도리어 아빠를 질투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누구랑 더 심리적으로 가깝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봐요. 필자가 보기에 문제는 아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가 아닐 런지.
-
소크라테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 소크라테스의 비극, 콜로노이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아이가 엄마 젖을 떼고 어머니로부터 분리하는 것의 의미는 '이자 관계'에서 삼자 관계로, 패쇄적 공간에서 '상상계'로 나아가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프로이트는 남성의 거세 콤플렉스라는 차원으로 설명을 했고, 거세 콤플렉스가 의미하는 건 기본적으로 남성적 리비도를 담보하는 기관으로써 남근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남자 아이가 남근을 지키고자 하는 거세 콤플렉스는 여자 아이를 보면서 생겨 나고 오이디푸스는 아버지와 경쟁하려고 하고 어머니를 욕망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만약, 아이가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정신 장애가 됩니다.
-
근친상간적인 욕망은 어떤 식으로든 극복되어야 되고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가 바로 거세 콤플렉스라는 것 아닙니까? 결국 아버지로부터 오는 거세의 위협이 필요한 셈입니다. 반대로 여자 아이는 페니스 선망한다고 해요. 오이디푸스 시기의 아이는 단 하나의 성기만 압니다. 그것이 남근입니다. 여자 아이는 자기 몸의 해부학적인 차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
물론 여성주의 이론에서는 멜라니 클라인같이 여자아이가 어려서부터 자기의 성차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래서 남근에 대립된 질이라는 대립구조를 놓고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프로이트에 의하면 그건 나중 일이고 먼저는 단 하나의 성 기관 만을 안다는 겁니다. 있다. 없다 이것이 두 성의 아이들한테 똑같이 중요합니다.
-
남자아이는 있는 거니까 지키려고 하는 것이고, 여자 아이는 없으니까 가져보려고 하는 것 여기서 성차의 분화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여자 아이는 아이에 대한 갈망(잉태)을 해요. 왜냐하면 자기는 없으니까. 그리고 남자아이, 아니 아버지에 대한 의존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라캉은 거세 콤플렉스와 '페니스 선망'을 어느 정도는 남근 우월주의적인 입장에 서 있는 것같아 보여요.
-
프로이든는 리비도가 성적인 에너지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자극과 방출을 통해서 일정 정도의 상태로 유기체를 유지하게 하는 항상성의 원리라고 하였는데, 라캉은 그런 건 없다. 오로지 '상징계'와 '주체'의 작용이 있을 뿐이라고 했어요. 남근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첫 번째 남근에 대해 정의하기를 남근이라는 것은 페니스나 음핵 같은 성기관도 아니고 상상적인 이미지도 아니라고 해요. 라캉은 남근이 '거세의 상징계적 기능'이라고 했어요. 이것이 남근의 역할에서는 굉장히 중요해요. 남근은 하나의 시니피앙(청각)으로서 분석적 상황에 상호 주체성의 구조 속에서 신비 속 기능을 감추는 베일의 기능을 한다네요.
-
왜냐하면 남근이라는 기표는 자신의 현존을 통해 시니피에(기의, 개념)의 효과를 조건으로 전제하고 지시하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라캉은 '상상적 남근'과 '상징적 남근'을 구별할 것을 제안해요. 상상적 남근은 소문자 파이로 표기, 상징적 남근은 대문자 파이로 써요. 두 기호를 유념해서 보시라(남녀 기호). 오이 디스 푸스의 단계는 남근에 의해서 매개가 되기 때문에 오이디푸스 1단계라고 나중에 바꿉니다.
-
이 단계에서 엄마와 아이를 매개시켜 주는 게 바로 상상계 남근의 역할입니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것은 자기에게 결여가 있기 때문인 것이고 동시에 엄마가 자기에게 똑같이 의존하는 것은 엄마 역시 결여가 돼 있다고 아이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의 결여를 메워 주는 게 바로 '상상적 남근'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이 엄마의 남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우리 엄마는 나 하나만 있으면 돼, 내가 엄마의 모든 걸 채워 줄 수 있어. 그런데 지나면서 보니까 엄마는 자기가 아니라 엉뚱한 것에서 여전히 대상을 찾고 있는 겁니다. 이때 여아는 좌절 하면서 분노하게 돼요. 이게 오이디푸스로 들어가는 과정이에요. 그 대상이 바로 아버지입니다.
-
여기서 아버지를 향한 경쟁과 증오의 심리가 나타나고 이것이 어머니를 향한 욕망과의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상상적 남근'이에요. 허구지만 자기가 남근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이는 자기가 남근이면 엄마는 아버지한테 눈을 돌릴 필요가 없지요.
-
그 자체로 자기를 충족할 테니까. 바로 이 '이자 관계'는 정신병에서 원형처럼 작용하기에 빨리 이 단계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이 단계는 아이에게 행복한 것 같지만 엄마의 욕망에 의해 전적으로 지배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위험한 단계입니다.
-
나중에 아이는 어머니가 결여가 안 되어 있다고 가정을 해요. 아버지를 향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엄마는 결어가 없는 존재로 어머니와의 거세를 부정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남근을 가진 엄마의 존재가 등장합니다. 남근을 가진 어머니, 그래서 결여가 없는 존재, 물론 이런 존재는 불가능합니다. 어머니는 결어가 있지만 어머니의 결여를 부정하려는 것이 도착증으로 나타납니다.
-
이 결여를 뭔가를 통해서 가려야 하니까 사실은 도착증을 부인합니다. 거세가 안 돼 있다고 믿으면서 거세의 빈자리를 자꾸 다른 것으로 채워보려고 하는 페티시즘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도착증 환자들이 어떤 물건에 매달리는 것은 그 물건 자체가 나에게 만족을 주기보다는 그게 일종의 대체 대상입니다. 엄마의 결여를 메우는 존재, 그래서 신경증보다 도착은 상상적인 '이자 관계'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단 계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다중적 도착증이랄까. 에예공! 아비는 몇 번을 읽어봤지만 당최 모르겠구나. 인터프리테이션이 필요해!
I need your interpretation!
2024.8.12.mon.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