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무식한 놈 / 안
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길을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구절초]
안도현 詩人은 위의 詩처럼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녀석은 친구로서 사귈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상당히 냉혹한 詩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단호하다. 그만큼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그 정도 까지 구분못할 안목과 관찰력을 가진 친구라면 사귈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즉 생각없이 세상 살아가는 한심한 녀석과는 별 사귈
마음이 없다라는 뜻이겠지만 위의 시처럼 사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지 못해 절교될 정도라면 아마도 수두룩하게 헤어질 것
같다.
[구절초]
두 식물은 비슷비슷하여 사실 초보들에게 있어서는 구분하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니 친구 사귀기 참 힘들다. ^^ 그러나 오늘 이곳을 클릭하신 분들은 쉽게 절교(?) 당하지 않을 방도를
소개한다.
들국화라고 흔히 말하는데... 가을철 야생에 자라는
국화과 식물의 총칭을 들국화라고 부른다. 들국화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고 그대신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등등 요렇케
이름이 다 정해져 있다. 그중에 두 식물이 가장 많이 볼 수 있어서 상기와 같은 시가 탄생되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쑥부쟁이는 일단 무리로 자란다. 떼거지로 모여서 왕창
피워댄다. 특히나 논두렁 밭두렁 공한지 텃밭이나 산아래 지역에서 가을철이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줄기 하나에 가지가
여러개 갈라져 꽃을 가지끝마다 피워댄다.
잎, 줄기, 꽃모양등을 따져서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나 하는
것이고 그냥 초보들은 논두렁 밭두렁 떼거리로 피워대는 식물을 본다면 그냥 쑥부쟁이라고 생각하면
무난하다.
구절초는 쑥부쟁이 하고는 정반대다. 논두렁 밭두렁에서는
피지 않고 고귀하게도 숲속의 건조하고 양지바른 곳 또한 등산로 주위의 바위틈속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즉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자생지로도 쉽게 구분된다.
또한 구절초는 줄기 하나에 꽃 하나만을 피운다.
쑥부쟁이 처럼 줄기 하나에 무더기로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 구절초의 잎은 쑥과 비슷하다. 꽃이 없으면 잎 넓은 쑥으로
오해하기 좋다.
[마가렛]
[마가렛]
그런데 이런것만 주지하다보면 5월 15일 블로깅한 "물속같은
정적이 좋은 아침에"란 글 댓글에서 처럼 샤스타 데이지를 구절초라고 소개하기 십상이다. 나그네님이 아무리 쑥부쟁이 운운했기로서니
세상에... 지금이 어느 때인데... 분명 아직 봄인데도 불구하고 구절초라고 인정사정 없이 공갈을 치다니... ㅉㅉㅉ 그래도
그렇지 아무도 지적하시는 분도 안 계시고... 심지어 어떤분은 박사 운운까지 하셨으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다.
마가렛은 사진으로만 보면 구절초와 비교가
쉽지않다. 계절로 구별하는 수 밖에... 아~ 구별 방법이 한가지 있긴 있다. 마가렛 잎은 쑥갓잎을 닮았고 구절초잎은 쑥과
흡사하다. 키도 구절초가 훨 더 큰편이다.
[샤스타 데이지]
[샤스타
데이지]
문제는 샤스타 데이지란 꽃이다. 꽃이 피는 시기도 마가렛과
마찬가지로 봄부터 여름까지 핀다. 샤스타 데이지는 가을철 쑥부쟁이와 흡사하다고 보면 쉽다. 즉 마가렛 잎모양은 짧고, 쑥갓처럼 생긴
것에 비해 샤스타 데이지는 잎 모양이 쑥부쟁이처럼 길죽길죽하다. 마가렛은 흰색외에도 노랑, 핑크등의 색이 있다.
후후~ 어렵다고 포기해도 좋다. 세상 살아가면서 안도현
시인처럼 꽃이름 모른다고 절교할 친구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스트레스 받지말고 편하게 살면 그뿐...
여러부운~ 단순무식하고 편하게 삽시다!!!
[2002년 10월 23일 다음카페에 올렸던 글중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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