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미사 강론
- 사랑, 그 심오한 신비, 하느님과 닮아가는 삶 -
당신은 '따뜻한 사람'인가요? : 계산된 세상에서 인간미를 찾는 법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평가하고, 또 평가받으며 살아갑니다. 첫인상부터 말투, 혈액형,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MBTI까지.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특정 틀에 가두고 수치화하는 데 참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과 사회적 지위라는 잣대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설명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1. 세상의 잣대 너머, '사람 냄새'가 그리운 이유
학벌, 재산, 명성 같은 객관적인 기준들은 우리가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말해줄 수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평가는 사실 단순합니다. "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인간미를 전하는 사람인가?" 하는 물음이죠.
철저하게 계산적인 세상일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온기를 그리워합니다. 그 온기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때, 그리고 우리 또한 누군가를 사랑할 능력이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피어납니다.
2. 사랑의 시작은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사랑을 하면 사람은 변합니다. 관심 없는 이의 말은 소음처럼 흘려버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마음에 간직하고 되새기게 됩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문득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내가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죠.
진정한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경험, 그것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고 머물게 하는 힘이 됩니다.
3. 우리 안에 흐르는 '치유의 기적'
우리는 종종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라며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이미 세상을 치유할 놀라운 기운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픈 아이의 배를 어루만져 줄 때 일어나는 '내리사랑의 기적'처럼, 따뜻한 마음은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을 갖습니다.
살다 보면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마음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괜찮다, 다 지나갈 거다"라는 위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 짧은 찰나의 치유가 우리 인생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은총이 됩니다.
4. 5월,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가정의 달 5월입니다.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의 관계가 때로는 애증으로 변해 무뎌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셨던 모습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인내하며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냉혹해도 우리가 간직한 희망의 가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심장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작은 말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서로의 온기가 되어줄 때, 진정한 기적은 시작됩니다.
아멘.
송용민(사도요한) 신부
첫댓글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 강론을 듣는데 참~ 좋은 시간입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하면서 남의 이목을 생각했던 적도 많았던 것을 인정합니다.
하느님만을 생각하고 떳떳하게 사랑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