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 20명 참여
첫 번째 장소 <공립형 대안학교 고운중학교>
학교입구에 있는 북까페에 모였어요. 수십개의 늘어서 있는 캐리어들이 보여서 여행을 가나? 했지요. “어디로 여행가나요?” 학생에게 물으니 “집에 가는대요” ㅎㅎ
기숙사학교의 금요일 풍경이었어요.
대안교육기관에서 소수로 학교를 방문한적은 있어도 이렇게 많은 부모님들이 탐방을 온건 개교 4년이래 처음이라고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걱정도 되고 어떻게 안내해야할지 고민도 많으셨다고요.
학교학사일정과 수업시간표를 나눠주시며
간단히 학교운영 설명을 해주셨어요.
학기별로 시간표를 바꾼다. 학사일정표도 3. 9 .11월 별로 수시로 바뀌귀도 한다. 5월에 이동학습이 있고 한주 내내 이뤄지는데 1학년 제주도 2학년 서울 3학년은 해외로 가는데 작년엔 네팔을 다녀왔다. 자랑스럽고 아픈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내년엔 일본으로 간다.
고운중학교는 각종학교로 분류되어 교과과정 편성과 활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일반학교보다 수업일수가 작고 180일정도.
중간방학과 겨울방학이 길다. 교사연수를 1주일동안하면서 교육과정을 재편성한다.
3월에 만나면 첫만남 주간으로 시간표선택하고 계획을 함께 세운다.
2026년 3월 대안고등학교 설립 계획이 있다. 고등학교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으로 만들자. 아이들의 생각과 바램이 담긴 교육과정을 수업에서 연계해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국은 비인가까지 합쳐 600여개 대안학교가 있다. 50여개 공립형 대안학교가 있지만 중고 통합이 많지는 않다.
한달에 10∼12만원 보호자 부담금이 있다. 학교에서 3식을 먹고 기숙사를 운영하기에 드는 부담금이다. 올해 입학은 3:1 경쟁률이었다. 점점 학교가 알려지고 경쟁률이 높아지니 더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학교를 둘러보며 공간설명과 안내를 받았어요.
바리스타수업에는 가까운 동네책방까페 바이허니의 사장님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신다. 북까페 운영도 하고 그림책도 본다. 1학년 공통수업에 교장쌤도 들어가실 예정이다.
부산의 대안학교출신 목공하는 아이가 북까페 책장을 짜주었다. 고운중의 상징같은 곳이다.
강당에는 클라이밍을 할수 있는 시설도 함께 만들었는데 방과후 클라이밍수업도 하고 차오름센터의 도움도 받았다.
탐조수업을 하면서 유리에 부딪혀서 죽는 새들도 보호하고. 실제 학교 유리벽면에 방지스티커작업들을 했다.
북까페, 목공실, 밴드부, 상담실, 도서관, 강당, 곳곳에 아이들이 쉴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고, 교실안이 너무 자유롭고 편하게 느껴졌어요.
도서관도 책만보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많은것들을 할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남자, 여자 기숙사도 둘러보고 학교 안팎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학교교육과정과 수업내용을 재학생이 직접 해주는데 너무 감동입니다.
1,2,3학년 학생과 보호자분들, 담당선생님과 교장선생님도 함께 하는 시간.
학생도 적응하는데 8개월 걸렸었고 지금은 너무 즐겁게 생활하고 있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많이 변했다고 해요. 자전거 트래킹을 하면서 처음엔 힘들어서 짧게했는데 선생님의 도움으로 더 먼 거리에 도전해서 지금은 자기 목표를 넘어서며 성장했고요.
연극을 보고난 뒤에는 그 주제를 수업에 적용해서 진행하고.
탐방참여자들이 철학수업을 잠깐 참관했었는데, 논리에 근거를 대게 하고 자기가 했던 내용을 필기하고 선생님이 피드백 해주는 과정을 이어간다고 해요.
●궁금한것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Q. 학생들 중에는 적응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어떤가요?
; 전학을 간 아이도 있고. 전학 온 아이도 있다. 적응기간이 길었던 아이들은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생활이 좀 힘들었던 경우거나, 기숙사 생활을 처음해봐서 힘든경우가 많다. 2학년에는 조금 나아졌다.
인기좋은 친구는? 끼가 많지만 너무 싸돌아 다니거나 하면 안되고 눈치가 있어야한다.
Q. 적응에 8개월걸렸다 했는데 어떤점이 힘들었나?
: 기숙사가 힘들었다. 캐리어에 매번 짐을 싸야하는 것. 같은 방을 쓰는 친구랑 잠자는 스타일도 다르고.
Q.부모님들은 고운중을 보내며 드는생각?
; 아이들 상황에 따라 선생님들과 소통한다. 모든 선생님들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향해있다. 부모님보다 더 많이 알고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 끼를 발견해준다.
우리 고운중. 우리 아이들. 우리 선생님.이라는 말이 스며들고 어느새 내 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기다림의 미학을 배운다.
Q. 성적. 학습, 대학진로 같은 마음을 놓는 게 쉽지않은데 부모님들 의견이 궁금하다.
: 아이들이 생각할 때. 유토피아다 이 학교의 방향. 시스템을 받아들여야한다.
Q. 기숙형이라 하루종일 아이들이 함께 있는데 남자아이들 경우 거칠게 놀거나 싸우는 경우는 어떻게 하나?
: 일반학교처럼 학폭처리 하지 않고 대화로 소통하고 풀어간다. 계속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맞닥뜨린 상황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고운중이다.
Q. 주말에는 아이들이 오면 집에서 어떻게 보내나?
: 아이들은 먹고 싶었던거 얘기하면 해주고, 주로 자거나 쉬고 자유를 준다.
Q. 처음에 이 곳을 선택하게된 계기와 이 학교에 이해는 어떤 방법으로?
: 면접을 하루종일 봤었다. 아이의 의지가 중요하고 부모의 의식도 필요하다.
이 학교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대안학교 대안교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관련책을 읽고 공부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했다. 인근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관심을 갖게되는 경우도 있다.
Q. 아이들이 직접 학교를 체험해볼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방법이 있나? 토요일이나 주말에 와서 학교를 둘러보러 오시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지만 학교 안내나 설명을 들을수는 없다.
내후년에는 미리고운중학교 같은 1박2일 캠프를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서 계획중이다.
Q.학부모님들은 어떻게 소통하시는지?
: 보호자모임이 연 6회정도 있고, 동아리 모임 도 있다. 2달에 한번 공식적모임을 하는데 독서동아리. 등산동아리등을 함께 한다. 좋은점들 얘기도 많이 나왔지만 좋은 면만 있는건 아니다.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다.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하고 치열하게 만드는 학교다.
●참여자들 소감나누기●
☆탐방참여자
-충격을 받았다. 공부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만 있는줄 알았다. 상하이에 직접 가보고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의 한계와 잘못생각했던 부분들이 깨지며 새로운 배움을 알게됐다는 아이의 얘기를 들으며 교육의 질이 얼마나 알찬지 알수 있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고생이 느껴졌다. 진짜 멋지다. 교육의 미래를 봤다.
-내 모교였다. 예전엔 문제 아이들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고 학교가 이렇게 변했는지 몰랐다. 학교의 울창한 나무들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두남학교에서 3번이 바뀌고 현재 고운중학교가 됐다. 그 역사 위에 함께 존재한다.
☆고운중학교 재학생.
-대안학교는 시험 안치고 노는 구나?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해주셔서 참 좋고, 고운중학교는 우리에게 색칠공부다.
다양한 색을 우리 스스로 입히는 중이다.
- 원서넣기 이틀전에 넣었다 기숙사 생활이 처음엔 힘들지만 지금은 재밌다. 다른 학생들도 와서 체험해보면 좋겠다.
학교안내책자와 기념선물도 주셨어요.
오늘 탐방오신 분들이 대부분 나도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 우리아이도 보내고 싶다. 울산의 다른 일반 학교들도 이렇게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고운중학교의 성장을 보며
아이들이 선택할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동체를 잇고 연결하는 감동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