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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오(端午)-2
문곡집 제1권 / 시(詩) 191수
대전 단오첩〔大殿端午帖〕
황매에 한 줄기 비 내려 절로 때를 아니 / 黃梅一雨自知時
순 임금 대궐에 훈풍 솔솔 불어오리라 / 舜殿薰風合習吹
견관에서 공 아뢰길 매년 비단실 쌓인다는데 / 繭館奏功年縷積
용루에선 일 없어 한낮에도 주렴 드리웠네 / 龍樓無事晝簾垂
옥정에서 얼음 나누어 성은 두루 펴고 / 氷分玉井宮恩徧
고운 비단 눈처럼 가벼워 임금님께 어울리네 / 雪疊香羅御服宜
맑은 새벽 궁궐에서 춘첩자 걸라 재촉하지만 / 淸曉九門催揭帖
몇 사람이나 간언을 새 시에 담았는가 / 幾人規諫入新詩
[주-D001] 훈풍 솔솔 불어오리라 :
원문의 ‘훈풍합습취(薰風合習吹)’는 순 임금이 지었다고 전하는 남훈(南薰)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 〈변악해(辨樂解)〉에 “옛날에 순 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뜯으면서 〈남풍〉을 지었으니, ‘남풍이 솔솔 불어옴이여, 우리 백성들의 울분을 풀 수 있겠구나. 남풍이 때맞추어 불어옴이여, 우리 백성들의 재산을 늘릴 수 있겠구나.〔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라고 하였다.”라고 나온다.
[주-D002] 견관(繭館) :
누에를 치는 집으로, 한나라 때 황후가 이곳에서 친히 양잠을 했는데, 황후 또는 왕후의 처소를 지칭하기도 한다.
[주-D003] 용루(龍樓) :
임금의 처소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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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집 제2권 / 시(詩) 196수
단오일
영릉에 제사를 지내고 또 승하하신 날을 만나 슬픔에 더욱 가슴이 미어져 글을 써서 소회를 부치다〔端陽將事寧陵 又値天崩之日 感愴彌增 書以寓懷〕
왕릉 제사 섭행하니 천한 신하 부끄럽고 / 橋山攝事愧微臣
아직껏 죽지 못해 온갖 소회가 새로워라 / 未死人間百感新
남아 있는 애통에 다시 승하일을 맞이하니 / 遺慟又逢憑几日
옷 하사한 날 특별한 성은 새삼 기억나네 / 異恩偏憶賜衣辰
상서로운 구름이 밤마다 능침에 조회하고 / 祥雲夜夜朝仙寢
신령한 비가 해마다 옛 백성 울리구나 / 靈雨年年泣舊民
천년만년 공경히 옹위하고 있으리니 / 萬歲千秋長拱衛
이 몸은 되레 산릉 앞 기린석이 부러워라 / 此身還羨石麒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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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집 제2권 / 시(詩) 196수
대전 단오첩〔大殿端午帖〕
대전에서 은하수 쳐다보며 / 周殿瞻雲漢
밤새 주렴 내리지 않더니 / 終宵不下簾
새벽녘 궁녀가 알려 오기를 / 淸晨宮女報
단비가 부슬부슬 내린다고 / 好雨已廉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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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집 제2권 / 시(詩) 196수
단오일 영릉에 제사를 지내고
또 승하하신 날을 만나 슬픔에 더욱 가슴이 미어져 글을 써서 소회를 부치다〔端陽將事寧陵 又値天崩之日 感愴彌增 書以寓懷〕
왕릉 제사 섭행하니 천한 신하 부끄럽고 / 橋山攝事愧微臣
아직껏 죽지 못해 온갖 소회가 새로워라 / 未死人間百感新
남아 있는 애통에 다시 승하일을 맞이하니 / 遺慟又逢憑几日
옷 하사한 날 특별한 성은 새삼 기억나네 / 異恩偏憶賜衣辰
상서로운 구름이 밤마다 능침에 조회하고 / 祥雲夜夜朝仙寢
신령한 비가 해마다 옛 백성 울리구나 / 靈雨年年泣舊民
천년만년 공경히 옹위하고 있으리니 / 萬歲千秋長拱衛
이 몸은 되레 산릉 앞 기린석이 부러워라 / 此身還羨石麒麟
[주-D001] 왕릉 :
황제(黃帝)의 무덤이 있는 산으로, 임금의 능침을 뜻한다. 《列仙傳 卷上 黃帝》
[주-D002] 승하일을 맞이하니 :
원문의 ‘빙궤(憑几)’는 《서경》 〈고명(顧命)〉에 나오는 말로서 임종 때 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D003] 옷 …… 기억나네 :
효종이 옷을 하사하는 절기인 단오절 직전 5월 4일에 승하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두시비해(杜詩批解)》 권6 〈단옷날에 옷을 하사하다〔端午日賜衣〕〉에 “궁의 하사 명단에 내 이름 있어, 단오 명절 황제의 은총 입었네. 칡베옷 바람처럼 보드랍고요, 고운 비단 눈꽃처럼 가볍고 말고.〔宮衣亦有名, 端午被恩榮. 細葛含風軟, 香羅疊雪輕.〕”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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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집 제3권 / 시(詩) 193수
단옷날의 감회〔端陽感懷〕
미천한 사람들에게도 아들과 손자 있어 / 馬醫牛皁有兒孫
집집마다 보리밥이나마 옛 무덤에 뿌리누나 / 麥飯家家灑古墦
누가 생각하랴 유배지 천리의 나그네가 / 誰念瘴江千里客
고향으로 고개 돌려 홀로 가슴 아파할 줄 / 故山回首獨傷魂
원문 가운데 ‘쇄(灑)’가 일부에는 ‘제(祭)’로 되어 있다.
[주-D001] 미천한 사람들 :
원문의 ‘마의우조(馬醫牛皁)’는 말을 치료하는 사람이나 소를 돌보는 하인처럼 험한 일에 종사하는 하찮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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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곡집 제3권 / 시(詩) 193수
단옷날의 즉흥시〔端陽卽事〕
시냇가 다리에 비 지나자 부들 싹 자랐고 / 溪橋過雨長蒲芽
대숲 너머 뵐락 말락 그네 타는 광경이라 / 隱映秋千竹外斜
깊은 뜰 쓸쓸한데 찾는 이 없고 / 深院寂寥人不到
자고새만 석류꽃으로 날아오르누나 / 鷓鴣飛上石榴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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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집 제2권 / 시(詩)
중궁전 단오첩〔中宮殿端午帖〕
꾀꼬리는 꾀꼴꾀꼴 관목에서 맑게 우니 / 黃鳥喈喈灌木淸
천중가절에 온갖 화평을 맞이하네 / 天中佳節百和迎
주나라 교외에 해 길어 동이로 세 번 고치 켜고 / 周郊日永盆三繅
순 궁전에 바람 불어 부채 이름이 오명이네 / 舜殿風來扇五明
동궁전에서는 금루의에 길이 더하고 / 金縷添長蒼震邸
벽하의 성에서는 수정 쟁반 받들어 나오네 / 瑛盤擎出碧霞城
여자 사관이 황상의 길함을 기록할 줄 아니 / 彤毫解撰黃裳吉
곤도가 덕을 품고 교화의 성취를 돕네 / 坤道含章贊化成
초위에 아름다운 명절이 돌아오니 / 椒闈回令節
더운 한낮에 붉은 햇빛이 도네 / 炎午轉朱光
창포주는 금 술잔에 푸르고 / 蒲酒金觴綠
난탕은 푸른 가마솥에서 향기롭네 / 蘭湯翠釜香
용루에는 잠이가 고요하고 / 龍樓簪珥靜
학금의 척의가 길어졌네 / 鶴禁尺衣長
주남의 교화에 흠뻑 젖으니 / 共沐周南化
휘음이 천하의 창생들에게 입혀졌네 / 徽音被海蒼
도부와 증전에 다섯 명협 잎 더해지고 / 桃符繒篆五蓂加
구자종은 온갖 복을 멀리 전하네 / 九子粽傳百福遐
시녀가 수를 놓아 보불 무늬의 선을 만들고 / 侍女繡成朱黻線
궁궐 섬돌에는 석류꽃이 두루 피었네 / 玉階開遍石榴花
강 가운데 비친 한 조각 거울은 / 江心一片鏡
달이 궁궐 처마에 걸린 듯하네 / 如月掛宮簷
곤화는 사사로이 비춤이 없어 / 壼化無私照
밝은 빛이 온 세상에 고루 더해진다네 / 明光四海添
[주-D001] 천중가절(天中佳節) :
단오절의 별칭이다.
[주-D002] 동이로 …… 켜고 :
누에고치를 따서 왕비에게 바치면 왕비가 받아서 동이의 물에 세 번 담가 고치를 켜는 일을 솔선하여 보인다. 이를 후궁들이 이어받아 실을 뽑고 비단을 짜서 예복을 만들어 왕이 입고 제사 지내게 한다는 의미이다. 《禮記 祭儀》
[주-D003] 부채 이름이 오명(五明) :
오명선(五明扇)은 순(舜) 임금이 만들었다는 부채 이름이다. 선(扇)은 의장(儀仗)의 일종이다.
[주-D004] 금루의(金縷衣)에 길이 더하고 :
금루의는 금실로 짠 의복인데, 길이가 더해졌다는 것은 옷의 주인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주-D005] 벽하(碧霞) :
벽하원군(碧霞元君)을 말한다. 도교에서 말하는 여신(女神)의 이름인데,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신이라고 한다.
[주-D006] 황상(黃裳)의 길함 :
《주역》 〈곤괘(坤卦) 육오(六五)〉에 “누런 치마라 크게 길하다.〔黃裳元吉〕” 하였는데, 곤괘는 여자(女子)의 상(象)인바, 황색은 중색(中色)이며 치마는 아래에 입는 것이므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분수를 알아 자신을 낮게 처하면 길하다는 뜻이다.
[주-D007] 곤도(坤道) :
부인이 지켜야 하는 도리로, 여기서는 중궁전의 역할을 뜻한다.
[주-D008] 덕을 품고 :
《주역》〈곤괘(坤卦)〉의 “함장가정(含章可貞)”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내면에 품은 미덕(美德), 또는 안으로 미덕을 품고 이를 외부에 나타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주-D009] 초위(椒闈) :
왕후의 궁전이다. 산초(山椒)나무는 따스한 기운이 있고 악취를 제거하며 열매가 많으므로 왕후가 처하는 곳의 벽을 산초로 바르는 데서 생긴 말이다. 초방(椒房)이라고도 한다.
[주-D010] 창포주(菖蒲酒) :
민속에 단오일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창포로 담근 술을 마셨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11] 난탕(蘭湯) :
택란(澤蘭)을 삶은 물이다. 단오에 난탕으로 머리 감고 목욕하여 사악한 기운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택란은 창포 비슷한 물가에서 자라는 향초의 일종이다.
[주-D012] 용루(龍樓) :
한(漢)나라 때 태자궁(太子宮)의 문 이름으로, 여기서는 동궁을 가리킨다.
[주-D013] 잠이(簪珥)가 고요하고 :
세자빈이 치장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잠이(簪珥)는 비녀와 귀걸이로, 주(周)나라 선왕(宣王)이 어느 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니 강후(姜后)가 자기 탓으로 돌리며 비녀와 귀걸이를 벗고 대죄(待罪)했다는 고사(故事)이다.《列女傳 周宣姜后》
[주-D014] 학금(鶴禁) :
동궁(東宮)의 별칭이다.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 진(晉)이 백학(白鶴)을 타고 신선이 되어 갔기 때문에, 태자의 수레를 학가(鶴駕)라 하고 태자의 궁을 학금이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錦字箋》
[주-D015] 척의(尺衣)가 길어졌네 :
왕세자가 성장했다는 말이다. 척의(尺衣)는 군왕의 나이를 의미하는데, 《예기(禮記)》 〈곡례 하(曲禮下)〉에, “천자(天子)의 나이를 물으면, 대답하기를, ‘듣건대, 비로소 몇 자(尺)의 옷을 입는다 하더이다.’라 한다.”에서 유래 하였다.
[주-D016] 주남(周南) :
《시경》의 편명(篇名)으로, 주로 후비(后妃)의 덕을 노래하였다.
[주-D017] 휘음(徽音) :
후비(后妃)의 아름다운 덕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시경(詩經)》〈사제(思齊)〉의 “태사(太姒)께서 태임(太任)의 아름다운 덕을 이어 받으셨다.〔太姒嗣徽音〕”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주-D018] 도부(桃符)와 증전(繒篆) :
도부(桃符)는 복숭아나무에 새긴 부적이고 증전(繒篆)은 채색 비단에 전자(篆字)로 쓴 부적이다. 단오 풍속에 이들로 궁액을 막았다고 한다.
[주-D019] 다섯 …… 더해지고 :
5일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요(堯) 임금 때에 명협이란 서초가 뜰에 났는데, 매월 초하루부터 15일까지는 매일 한 잎씩 나오고, 16일부터 그믐날까지는 매일 한 잎씩 떨어졌으므로 이것을 인하여 달력을 만들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주-D020] 구자종(九子粽) :
종자(粽子)의 이름으로, 종자는 단옷날에 찹쌀을 댓잎이나 갈잎에 싸서 찐 떡인데, 5월 5일에 멱라수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을 추모하기 위하여 종자를 강물에 던져 넣었다.
[주-D021] 곤화(壼化) :
중궁(中宮)의 교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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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집 제3권 / 시(詩)
대전단오첩〔大殿端午帖〕
창포 술잔 초록빛 띠고 난향에 목욕하는데 / 蒲樽泛綠浴蘭芳
규루 소리 드물게 들리고 정오 햇살 길다네 / 虬漏稀聞午景長
아름다운 오색실로 긴 수명을 기원하고 / 五色陸離祈命縷
작은 정성으로 순 임금 의상을 깁고자 하네 / 寸心欲補舜衣裳
옥쟁반의 붉은 열매가 궁궐에서 내려오니 / 瑛盤朱實下靑霄
소매에 가득한 천향이 흰 명주에 쌓이네 / 滿袖天香疊雪綃
훈풍을 부채질하여 온 세상에 두루 미치니 / 扇取薰風寰海遍
오현금으로 노래하여 사중요를 잇는다네 / 五絃歌續四重謠
붉은 부채로 새벽빛 재촉하고 / 彤扇曙色催
복숭아나무 찾아 부적을 바꾸니 / 桃索換符回
남쪽 땅에서 상서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 南陸景風至
정양인 천중절이 돌아왔네 / 正陽天節來
임금께선 현을 퉁겨 노여움을 풀어줄 줄 아는데 / 拂絃知解慍
나는 붓을 들고 재능 없음을 부끄러워하네 / 擧筆愧非才
몸소 먼저 가르치심을 삼가 기뻐하노니 / 恭喜身先敎
아침마다 강의 좌석을 여신다네 / 朝朝講肆開
[주-D001] 규루(虬漏) :
규룡 모양의 물시계이다.
[주-D002] 오색실로 …… 기원하고 :
단옷날의 풍속에 오색실을 길게 이어 감아서 장명루(長命縷)라 하고 서로 선사하는데 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주-D003] 순(舜) 임금 …… 하네 :
《서경》 〈익직(益稷)〉에, 순 임금이 일찍이 우(禹)에게 이르기를 “내가 다섯 가지 채색으로 다섯 가지 빛깔을 내서 옷을 만들려 하거든 그대는 그것을 밝게 만들라.〔以五采, 彰施于五色作服, 汝明.〕”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임금을 잘 보좌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목(杜牧)의 시 〈군재독작(郡齋獨酌)〉에서는 “평생에 오색실을 가지고, 순 임금의 의상을 기워 보았으면.〔平生五色線, 願補舜衣裳.〕”이라고 하였다.
[주-D004] 옥쟁반의 …… 내려오니 :
붉은 열매는 앵두를 가리키는데, 단오에 궁중에서 근시(近侍)하는 신하에게 앵두를 반사(頒賜)하는 풍습이 있었다.
[주-D005] 훈풍(薰風) :
온화한 바람인데 여기서는 남풍(南風)과 같은 말로,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絃琴)으로 〈남풍시(南風詩)〉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 시에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의 노여움을 풀어줄 만하도다. 남풍이 제때에 불어옴이여, 우리 백성의 재물을 풍부하게 하리로다.〔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6] 사중요(四重謠) :
사중은 일중광(日重光), 월중륜(月重輪), 성중휘(星重輝), 해중윤(海重潤)이라는 4장의 가시(歌詩)를 말하는 것으로, 태자(太子)의 성덕을 기린 내용이다. 한(漢)나라 명제(明帝)가 태자로 있을 적에 악인(樂人)이 이 노래로써 태자를 찬양한 데서 나왔다.
[주-D007] 복숭아나무 …… 바꾸니 :
복숭아나무가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입춘이나 단오에 문에다 부적으로 복숭아나무 조각을 붙였으며 이를 도부(桃符)라고 한다. 후대에 여기에 상서로운 글귀를 적은 것이 입춘첩(立春帖)이나 단오첩(端午帖)의 유래이다.
[주-D008] 정양(正陽) :
정(正)은 단(端)과 같은 뜻이고 양(陽)은 오(午)를 뜻하여, 단오를 달리 표현한 말이다.
[주-D009] 천중절(天中節) :
단오의 별칭이며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고도 한다.
[주-D010] 현(絃)을 …… 아는데 :
오현금(五絃琴)으로 〈남풍시(南風詩)〉를 노래하여 백성들의 노여움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순(舜) 임금이 오현금(五絃琴)으로 〈남풍시(南風詩)〉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 시에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의 노여움을 풀어줄 만하도다. 남풍이 제때에 불어옴이여, 우리 백성의 재물을 풍부하게 하리로다.〔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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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집 제2권 / 시(詩)○오언절구보유(五言絶句補遺)
단오날에
오씨 누이와 새집에 모여〔端午與吳姊會新舍〕
땅 넓어 푸른 산 멀고 / 地曠靑山遠
처마 높아 여름날 서늘하네 / 簷高夏日涼
남쪽 사랑채에 까치집 지었으니 / 南廊成鵲室
응당 자손 성함을 알리겠지 / 應報子孫昌
[주-D001] 오씨 누이 :
오천령(吳千齡)에게 시집간 누이인데, 오천령은 본관이 해주(海州)이고, 아들은 오언상(吳彦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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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집 제1권 / 시(詩)
단오일에 선묘(先墓)를 생각하다.
충효를 대대로 전하여 이 몸에 미쳐서는 / 忠孝傳家及此身
부모님께서 늘 너 사람 되거라고 경계하였네 / 爺孃常戒汝爲人
오랑캐 땅 오늘은 하늘과 바다가 연접했는데 / 龍荒是日天連海
좋은 때를 곡하는 까마귀 소리를 매양 듣누나 / 每聽林烏哭令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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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집 제1권 / 시(詩)
단오일에 선묘(先墓)를 생각하다.
충효를 대대로 전하여 이 몸에 미쳐서는 / 忠孝傳家及此身
부모님께서 늘 너 사람 되거라고 경계하였네 / 爺孃常戒汝爲人
오랑캐 땅 오늘은 하늘과 바다가 연접했는데 / 龍荒是日天連海
좋은 때를 곡하는 까마귀 소리를 매양 듣누나 / 每聽林烏哭令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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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암집 제2권 / 시(詩)
○어정(御定) 영은록(榮恩錄) 삼가 〈어정범례(御定凡例)〉에 따라 유고의 각 편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수합하여 이 〈영은록〉을 만들었다.
단오에 혜경궁께서
절삽 세 자루를 하사했는데, 이는 신이 화성 정리사 직책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은전에 감격한 마음을 기술하였다〔端午 自惠慶宮賜節箑三柄 以臣帶華城整理使也 感恩有述〕
어향 스민 부채에 먹물 아직 축축한데 / 新題墨濕御香籠
순전 훈풍 안고서 오월에 내려왔네 / 五月分來舜殿風
신의 몸 외신이라 관계 서로 멀거늘 / 臣是外臣疎且逖
특별한 은전 어이해 자궁에서 내려왔나 / 異恩何得降慈宮
[주-D001] 절삽(節箑) :
절선(節扇)과 같은 말로, 단오절에 선물로 주는 부채이다.
[주-D002] 어향(御香) …… 축축한데 :
어향은 천향(天香)과 같은 말로, 궁중에서 사용하는 향이다. 궁중에서 내려 준 부채에 먹물로 쓴 글씨가 있고 그 먹물의 습기가 채 마르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 부채가 매우 귀한 새 부채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인 듯하다.
[주-D003] 순전(舜殿) …… 내려왔네 :
순전은 성군인 순 임금의 궁전이란 뜻인데, 정조를 순 임금에 견주어 정조가 거처하는 궁전을 찬미한 말이다. 훈풍은 따스한 바람이란 뜻으로, 순 임금의 노래인 〈남풍가(南風歌)〉를 의식하고 하는 말이다. 따스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를 궁중에 계신 임금의 어머니가 자신에게까지 보내 줘서 고맙다는 복합적인 의미로 말하였다.
[주-D004] 외신(外臣) :
궁중에서 일을 보는 환관 등 내관(內官)의 대칭으로, 조정의 신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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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암집 제3권 / 시(詩)○단구록 상(丹丘錄上)
단오에
독음 ‘미음’이라고 된 본(本)도 있다. 선산에 성묘하고 죽은 누이의 묘소에도 술을 올렸다. 감회를 읊다〔端午 奠禿音 或作渼陰 先壠 仍及亡姊墓 感吟〕
고생스레 말을 타고 이르렀는데 / 鞍馬辛勤到
산에 오니 만사가 허무하구나 / 靑山萬事空
곡을 한들 지하에 들리겠는가 / 哭能聞地下
시절은 어느새 또 오월이어라 / 時又屬天中
저녁놀은 외로운 마을을 덮고 / 晩靄孤村失
푸른 강은 늙은 나무 옆을 흐르네 / 滄江老樹通
영남에서 따라온 관아의 종이 / 官僮來嶺邑
탕과 갱을 갖추는 데 정성 다하네 / 羹飯也深衷
[주-C001] 단구록(丹丘錄) :
1743년(영조19) 번암이 대과에 급제한 뒤 단성 현감(丹城縣監)으로 부임하는 부친을 따라 내려간 때부터 1747년 8월 익릉 별검(翼陵別檢)으로 제수되기 전까지 지은 시들을 모은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번암은 가끔씩 한양을 오갔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단성에서 보냈고, 1746년에는 한양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9월 무렵 일기청 낭청으로 차출되어 대궐에 입직하였다. 원래 단구(丹丘)는 신선이 산다는 전설 속의 지명으로, 번암은 단성(丹城)의 ‘단’ 자가 단구의 ‘단’ 자와 같은 것에 착안하여 단성을 단구라고 불렀다.
[주-D001] 독음(禿音) :
경기도 양주 경내의 마을이다. 원주에서 ‘미음(渼陰)’이라고 한 것을 보면 지금의 남양주시 수석동 부근인 듯하다.
[주-D002] 죽은 누이 :
번암이 14세이던 1733년(영조9)에 죽은 누이이다. 《樊巖集 卷38 祭亡姊氏處子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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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암집 제19권 / 시(詩)○희년록 하(稀年錄下)
단오절에
맞춰서 죽산(竹山)의 선영에 가는 우손 곤하를 전송하며〔趁端午節送禹孫崑河詣竹州楸下〕
성묘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우두커니 / 冥然廢省掃
단오를 또 그대로 보내야 할 판이라 / 端午又將過
병들어 누운 나의 늙음을 탄식하며 / 病卧嗟吾老
이번에 가는 너에게 기대가 크도다 / 玆行仗爾多
묘역 주위의 나무들 힘들어도 돌아다보고 / 忘勞巡岸植
무덤 위의 잔디도 세심히 점검해야겠지 / 細意檢墳莎
묘지기 등은 소홀하고 태만할 터이니 / 守隷應疎慢
그들에게 맡기지 말고 철저히 감독하도록 / 提撕莫任他
사가시집 제5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금년에 또 단오절을 만났어라 / 今年又端午
이날이 바로 좋은 때이라서 / 此日卽良辰
잔에 가득한 것은 오직 창포주요 / 滿斝唯菖酒
문 위에 걸린 것은 애인이구려 / 當門有艾人
모시옷은 가는 곳마다 편안하고 / 紵衣行處軟
합죽선은 하사받은 게 새롭구나 / 竹扇賜來新
성상께 강심경을 올리고 싶어라 / 欲進江心鏡
내 지금 간관으로 있으니 말일세 / 吾今忝諫臣
[주-D001] 잔에 …… 창포주(菖蒲酒)요 :
민속에 단오일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창포로 담근 술을 마셨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2] 문 …… 애인이구려 :
애인(艾人)은 쑥을 뜯어서 사람 형상으로 만든 것을 말하는데, 옛 풍속에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이것을 만들어 문호(門戶) 위에 걸었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3] 강심경(江心鏡) :
수심경(水心鏡)과 같은 뜻으로, 당 현종(唐玄宗) 천보(天寶) 3년에 양주 참군(揚州參軍) 이수태(李守泰)가 등쪽에 반룡(盤龍)이 새겨진 수심경 하나를 바쳐왔던바, 이 거울은 본디 경장(鏡匠) 여휘(呂暉)가 선인(仙人) 용호(龍護)의 가르침을 받아 5월 5일 오시(午時)에 양자강 위에서 주조했다는 것인데,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만물(萬物)을 환히 통감(洞鑑)할 수 있으며, 능히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해 내며, 비를 내리고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는 신통력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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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8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타관 객지에서 단오를 만나니 / 客裏逢端午
유유한 세월 새롭기만 하여라 / 悠悠歲月新
그넷줄은 나를 태워주는 듯하고 / 綵繩如絆我
창포주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네 / 蒲酒不辜人
좋은 명절은 회한만 더하거니와 / 佳節空添恨
덧없는 이름은 몸을 위한 것이랴 / 浮名豈爲身
일음이 바야흐로 동하는 곳에 / 一陰方動處
오만 일이 또한 번잡해지겠네 / 萬事亦紛繽
[주-D001] 일음(一陰)이 …… 곳에 :
하지(夏至)에 음(陰) 하나가 처음 생기고, 동지(冬至)에 양(陽) 하나가 처음 생기는 것인데, 단오가 바로 하지에 들었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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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8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2수
또 이 천중절을 맞이했어라 / 又是天中節
세월이 빠르기가 구르는 공 같네 / 光陰似轉丸
어떤 이는 허리에 쑥을 찼는고 / 何人腰服艾
나그네는 난초를 꿰어 찼도다 / 有客佩紉蘭
제비는 실바람에 몸을 뒤척이고 / 燕子微風動
석류꽃엔 작은 빗방울이 차갑네 / 榴花小雨寒
해마다 단오절의 술을 마시니 / 年年蒲節酒
절로 쇠잔한 몸 기를 만하구나 / 自可養衰殘
내 생은 참으로 쓸쓸하기만 한데 / 吾生眞落托
어느덧 염량이 또 바뀌었구나 / 倏忽換涼炎
세상일은 기장밥 짓기나 같은데 / 世事如炊黍
공명은 하늘에 별 따기만 같구려 / 功名似採蟾
모시 적삼은 가늘어서 가벼운데 / 紵衫輕細細
합죽선은 손으로 살살 부치어라 / 竹扇弄纖纖
좋은 명절을 헛되이 지내노라니 / 佳節虛經過
어느덧 흰 머리털만 더했네그려 / 居然白髮添
[주-D001] 천중절(天中節) :
단오절의 별칭이다.
[주-D002] 어떤 …… 찼도다 :
전국 시대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집집마다 흰 쑥을 허리에 가득 참이여, 그윽한 난초는 찰 수 없는 것이라 하네.〔戶服艾以盈腰兮 謂幽蘭其不可佩〕”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하찮은 쑥은 참녕(讒佞)하는 자에 비유한 것이고, 난초는 충직 현량(忠直賢良)한 사람에 비유한 것으로, 즉 임금이 소인을 가까이하고 충신을 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굴원이 일찍이 소인의 참소를 입고 조정에서 쫓겨나 택반(澤畔)을 행음(行吟)하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음력 5월 5일에 상강(湘江)의 지류인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는데, 그 후부터는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마다 5월 5일이면 그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 이것이 곧 단오절의 유래가 되었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3] 세상일 …… 같은데 :
당(唐) 나라 때 노생(盧生)이 일찍이 한단(邯鄲)에서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노란 메조밥〔黃粱〕’을 한 번 짓는 동안에 부귀영화를 다 누린 꿈을 꾸었다는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인간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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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8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2수
또 이 천중절을 맞이했어라 / 又是天中節
세월이 빠르기가 구르는 공 같네 / 光陰似轉丸
어떤 이는 허리에 쑥을 찼는고 / 何人腰服艾
나그네는 난초를 꿰어 찼도다 / 有客佩紉蘭
제비는 실바람에 몸을 뒤척이고 / 燕子微風動
석류꽃엔 작은 빗방울이 차갑네 / 榴花小雨寒
해마다 단오절의 술을 마시니 / 年年蒲節酒
절로 쇠잔한 몸 기를 만하구나 / 自可養衰殘
내 생은 참으로 쓸쓸하기만 한데 / 吾生眞落托
어느덧 염량이 또 바뀌었구나 / 倏忽換涼炎
세상일은 기장밥 짓기나 같은데 / 世事如炊黍
공명은 하늘에 별 따기만 같구려 / 功名似採蟾
모시 적삼은 가늘어서 가벼운데 / 紵衫輕細細
합죽선은 손으로 살살 부치어라 / 竹扇弄纖纖
좋은 명절을 헛되이 지내노라니 / 佳節虛經過
어느덧 흰 머리털만 더했네그려 / 居然白髮添
[주-D001] 천중절(天中節) :
단오절의 별칭이다.
[주-D002] 어떤 …… 찼도다 :
전국 시대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집집마다 흰 쑥을 허리에 가득 참이여, 그윽한 난초는 찰 수 없는 것이라 하네.〔戶服艾以盈腰兮 謂幽蘭其不可佩〕”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하찮은 쑥은 참녕(讒佞)하는 자에 비유한 것이고, 난초는 충직 현량(忠直賢良)한 사람에 비유한 것으로, 즉 임금이 소인을 가까이하고 충신을 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굴원이 일찍이 소인의 참소를 입고 조정에서 쫓겨나 택반(澤畔)을 행음(行吟)하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음력 5월 5일에 상강(湘江)의 지류인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는데, 그 후부터는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마다 5월 5일이면 그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 이것이 곧 단오절의 유래가 되었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3] 세상일 …… 같은데 :
당(唐) 나라 때 노생(盧生)이 일찍이 한단(邯鄲)에서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노란 메조밥〔黃粱〕’을 한 번 짓는 동안에 부귀영화를 다 누린 꿈을 꾸었다는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인간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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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9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의 다음날에 앞의 운을 사용하여 일휴에게 부치다. 2수
일생 동안을 몸에 병이 많은지라 / 百歲身多病
밝은 창 앞은 환약을 지을 만한데 / 明窓藥可丸
작은 바람은 연꽃 향기를 불어오고 / 小風香菡萏
가랑비는 지초 난초를 자라게 하네 / 微雨長芝蘭
술잔 기울이니 하액이 보드랍고 / 酒傾霞液細
얼음을 씹으니 수정이 차가워라 / 冰嚼水精寒
의당 안석에 기대 편안히 누워서 / 隱几宜高臥
유유히 만년을 보내야 하련마는 / 悠悠送晩殘
천중절이 별안간에 지나갔어라 / 天中纔瞥眼
계절 차서가 쉴 새 없이 전진하네 / 時序向炎炎
삼 년 묵은 약쑥을 구하고 싶어라 / 欲覓三年艾
참으로 육일의 두꺼비가 되었네 / 眞成六日蟾
산 구름은 어둑하게 비껴 있고 / 山雲橫暗淡
처마에는 가랑비를 보내오는데 / 簷雨送簾纖
다시 기뻐라 몸에 아무 일도 없어 / 更喜身無事
읊조린 시고가 날로 더해지는 게 / 吟哦藁日添
[주-D001] 하액(霞液) :
도가(道家)에서 복용하는 새벽 이슬을 말하는데, 전하여 여기서는 좋은 술을 의미한다.
[주-D002] 수정(水精) :
이 또한 얼음의 투명한 모양을 수정에 비유하여 이른 말이다.
[주-D003] 천중절(天中節) :
단오절의 별칭이다.
[주-D004] 삼 년 …… 싶어라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지금 천하에 왕을 하려는 것은 마치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약쑥을 구하기와 같으니, 이제부터라도 미리 약쑥을 저축해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얻지 못할 것이다.〔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5] 참으로 …… 되었네 :
세상에 무용지물이 되었음을 뜻한다. 《세시기(歲時記)》에 만 년 묵은 두꺼비를 육지(肉芝)라 하는데, 이것을 5월 5일에 취하여 말려서 몸에 지니고 다니면 다섯 가지 병기(兵器), 즉 궁(弓), 수(殳), 과(戈), 모(矛), 극(戟)을 막아내는 효험이 있으나, 6일에 취한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송(宋) 나라 진여의(陳與義)의 시에, “육일의 두꺼비라 세상에 쓰이긴 영 글렀네.〔六日蟾蜍乖世用〕”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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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10권 / 시류(詩類)
단오일(端午日)에
상(上)이 모화관(慕華館)에 행행하여 군대를 사열하고 활쏘기를 구경하는데, 그 연회에 시좌(侍坐)하여 짓다.
천중 가절이 청화의 달을 이었는지라 / 天中佳節屬淸和
열무하러 성 서쪽에 어가가 머물렀는데 / 閱武城西駐翠華
갑주엔 바람 일어라 비호가 웅건하고 / 甲冑風生雄羆虎
깃발엔 햇살 비춰라 용사가 움직이네 / 旌旗日射動龍蛇
무신들은 기예 드러내 모두 잎새를 뚫고 / 武臣獻技皆穿葉
가기들은 재주 보이며 꽃을 가득 꽂았네 / 歌妓呈才滿揷花
곡연을 마치기도 전에 단비가 흠뻑 내려 / 曲宴未終甘澍至
태평성대의 은택이 한때에 입혀지누나 / 太平恩澤一時加
[주-D001] 천중 가절(天中佳節)이 …… 이었는지라 :
천중 가절은 음력 5월 5일 단오일(端午日)의 별칭인 천중절(天中節)을 아름답게 일컫는 말이고, 청화(淸和)는 일기가 청명하고 화창하다는 뜻에서 음력 4월의 별칭으로 쓰인다.
[주-D002] 열무(閱武) :
무사(武事)를 강습(講習)하는 것을 이른 말이다.
[주-D003] 갑주(甲冑)엔 …… 비호(羆虎) :
갑주는 갑옷과 투구를 말하고, 비호는 큰 곰과 호랑이를 말한 것으로, 용사에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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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13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에 장난삼아 제(題)하여 최 이부(崔吏部)에게 부치다. 2수
창포를 가늘게 썰어 막걸리 잔에 띄우고 / 菖蒲細切泛醪盆
서로 권할 사람 없어 아내와 함께하노라 / 酬酢無人共細君
애수는 무슨 명예 이끗 탐할 일이 있기에 / 艾叟有何奔競事
오늘 아침 손을 따라 권문에 섰단 말인가 / 今朝隨客立權門
집집마다 단오의 창포 술잔은 향기롭건만 / 家家端午酒杯馨
어느 누가 한 잔 따라 초령을 위문해줄꼬 / 一酌何人弔楚靈
굴원이 홀로 깨어 있는 것 아무 쓸 데 없다 하였으니 / 屈指獨醒無用處
우리 함께 실컷 마시어 굳이 깰 것 없고말고 / 與君痛飮不須醒
[주-D001] 애수(艾叟)는 …… 말인가 :
애수는 옛 풍속에 단오절(端午節)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으로 쑥을 뜯어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애인(艾人)을 가리키는데, 이것을 집집마다 문호(門戶) 위에 걸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주-D002] 집집마다 …… 위문해줄꼬 :
초령(楚靈)은 전국 시대 초(楚) 나라의 충신(忠臣) 굴원(屈原)의 영혼을 가리킨 것으로, 굴원이 일찍이 소인들의 참소에 의해 조정에서 쫓겨나 늪가를 거닐며 읊조리다가 마침내 음력 5월 5일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으므로, 그 후 특히 초 나라에서는 해마다 음력 5월 5일이 되면 굴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죽통(竹筒)에 쌀을 담아서 물에 던져 그에게 제(祭)를 드렸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굴원이 …… 없었으니 :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온 세상이 다 흐리거늘 나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거늘 나 홀로 깨었는지라, 이 때문에 쫓겨나게 되었다.〔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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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28권 / 시류(詩類)
중오(重午) 이틀 전에
하오는 춘추에 기재되었거니와 / 夏五書麟史
천중절은 또 한 해의 천중절인데 / 天中又一年
마음은 창포 김치처럼 씁쓸하고 / 心如菖歜苦
몸은 애옹처럼 매달린 신세로다 / 身似艾翁懸
그네 놀이는 예부터 해온 거지만 / 綵索從來戯
단부는 굳이 전할 것이 없고말고 / 丹符不必傳
내일 아침이 바로 중오일이니 / 明朝是重午
꽃 앞에서 술자리나 벌여야겠네 / 開酒近花前
[주-D001] 중오(重午) :
중오(重五)와 같은 뜻으로, 음력 5월 5일인 단오절(端午節)을 가리킨다.
[주-D002] 하오(夏五)는 춘추에 기재되었거니와 :
하오는 여름 5월이란 뜻으로, 《춘추(春秋)》의 경문(經文)에 자주 나온다.
[주-D003] 천중절(天中節)은 …… 천중절인데 :
천중절은 단오절의 별칭이다. 송나라 진원정(陳元靚)의 《세시광기(歲時廣記)》에 “5월 5일은 곧 천수에 부합하므로 오시가 천중절이 된다.〔五月五日 乃符天數也 午時爲天中節〕”고 하였다.
[주-D004] 마음은 …… 씁쓸하고 :
여기서 창포(菖蒲) 김치를 말한 것은 옛 풍속에 단오절이면 창포탕(菖蒲湯)에 머리를 감고 또 창포 삶은 물을 마시기도 하고 창포로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는 등 창포와 관련이 깊었기 때문이다.
[주-D005] 몸은 …… 신세로다 :
애옹(艾翁)은 곧 쑥을 뜯어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애인(艾人)을 가리킨다. 옛 풍속에 단오절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이 애인을 집집마다 문호(門戶) 위에 걸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저자 자신이 관직에 얽매여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주-D006] 단부(丹符) :
붉은 부적(符籍)이란 뜻으로, 옛날 단오절이면 복록(福祿)을 얻고 사귀(邪鬼)나 질병 등 불길한 재액(災厄)을 물리친다는 뜻에서 천중부적(天中符籍)을 만들어 대궐 안 문설주에 붙이고, 경대부(卿大夫)의 집에도 붙였던 데서 온 말이다. 이 부적을 복숭아나무 판자〔桃木板〕에다 단사(丹砂)로 그렸기 때문에 단부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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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28권 / 시류(詩類)
중오(重午) 하루 전에
오늘 아침이 바로 오월 사일이라 / 今朝五月四
절서는 당당히 잘도 흘러가누나 / 節序去堂堂
늙음이 오매 병까지 겸해서 오고 / 老至病兼至
해가 기니 시름 또한 길기만 하네 / 日長愁亦長
창은 열어 대숲 빛을 맞아들이고 / 開窓通竹色
술잔은 들어 연꽃 향기를 끌어라 / 擧酒引荷香
이것으로 공연히 회포를 풀다가 / 以此空消遣
그대로 누워 꿈나라에 이르렀네 / 居然到睡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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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28권 / 시류(詩類)
중오(重午)=端午
쉰여덟 해의 단오절을 오래도 겪었어라 / 飽經五十八端陽
그동안 신세는 불우해 백발만 길어졌네 / 身世蹉𧿶白髮長
허리 가득 쑥을 찬 건 곳곳에 보이는데 / 艾帶盈腰隨處見
눈 가득 창포주는 누굴 위해 향기로운고 / 菖醪滿眼爲誰香
잠깐 부채 휘둘러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 乍揮團扇消淸暑
시험 삼아 홑옷 입어 서늘함도 끌어오네 / 試著輕衫博嫩凉
유유한 천고가 한바탕 취서몽일 뿐인데 / 千古悠悠一炊黍
원상에 조부를 지을 만한 재주도 없구려 / 無才有賦弔沅湘
[주-D001] 허리 …… 보이는데 :
전국 시대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집집마다 흰 쑥을 허리에 가득 참이여, 그윽한 난초는 찰 수 없는 것이라 하네.〔戶服艾以盈腰兮 謂幽蘭其不可佩〕”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하찮은 쑥은 참녕(讒佞)하는 자를, 난초는 충직하고 현량(賢良)한 사람을 비유한 것으로, 즉 임금이 소인을 가까이 하고 충신을 멀리한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굴원이 일찍이 소인의 참소를 입고 조정에서 쫓겨나 택반(澤畔)을 행음(行吟)하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음력 5월 5일에 상강(湘江)의 지류(支流)인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는데, 그 후로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마다 5월 5일이면 그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던 것이 곧 단오절의 유래가 되었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2] 취서몽(炊黍夢) :
황량몽(黃粱夢)과 같은 뜻이다. 당나라 때 노생(盧生)이 일찍이 한단(邯鄲)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노란 메조〔黃粱〕 밥을 한 번 짓는 동안에 부귀영화를 다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인간의 부귀영화 또는 세월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주-D003] 원상(沅湘)에 …… 없구려 :
원상은 원수(沅水)와 상수(湘水)의 합칭인데,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난 뒤로 이 원상 사이를 행음(行吟)하다가 끝내 여기에 투신 자결하였다. 조부(弔賦)는 가의(賈誼)의 조굴원부(弔屈原賦)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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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31권 / 시류(詩類)
소중오(小重午)=端午
세월은 여름 오월 달을 만났고 / 光陰逢夏五
토속은 그네뛰기를 일삼으니 / 土俗事秋千
모시옷 바람은 소매에서 생기고 / 白紵風生袖
매실 익는 비는 하늘에 가득하네 / 黃梅雨滿天
나무가 성김은 꽃이 떨어진 뒤요 / 樹疎花落後
대는 늙어라 죽순이 나기 전일세 / 竹老筍生前
명일 아침 좋은 명절을 만나거든 / 明日逢佳節
창포주 잔을 응당 차례로 전하리 / 蒲杯次第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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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31권 / 시류(詩類)
중오(重午)
늙어서 단오절을 만나고 보니 / 老逢重午日
계절은 참 빠르기도 하여라 / 節序去沄沄
파란 창포는 술잔 위에 동동 뜨고 / 蒲綠浮杯面
빨간 석류꽃은 치마를 시샘하네 / 榴紅妬舞裙
문호 위에 걸린 애보는 가련하고요 / 當門憐艾父
좌석에 친근한 동군은 사랑스럽네 / 狎座愛桐君
오늘은 저 강심경을 / 今日江心鏡
그 누가 혹 내게 나눠 줄런고 / 何人幸見分
[주-D001] 빨간……시샘하네 :
백거이(白居易)의 〈화춘심(和春深)〉 시에 “어느 곳에 봄이 하 깊었느뇨, 기녀의 집에 봄이 깊었구나. 눈썹은 버들잎을 속일 만하고, 빨간 치마는 석류꽃을 시샘하누나.〔何處春深好 春深妓女家 眉欺楊柳葉 裙妬石榴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2] 문호(門戶)……가련하고요 :
애보(艾父)는 쑥을 뜯어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애인(艾人)을 말한다. 또는 애옹(艾翁)이라고도 한다. 옛 풍속에 단오절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이 애인을 집집마다 문호 위에 걸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동군(桐君) :
거문고의 별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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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44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2수
한 해의 절서가 또 단양 명절에 이르자 / 一年時序又端陽
창포를 가늘게 썰어서 술잔에 띄우누나 / 細切菖蒲泛酒觴
구절이 어찌 늙음을 물리칠 수 있으리오 / 九節何嘗能却老
내 귀밑 가의 백발은 봐 주지 못하던걸 / 不曾饒我鬢邊霜
오이랑 앵두랑 계절의 산물은 싱싱하고 / 瓜子櫻桃節物新
그네 뛰는 높은 나무 그림자는 하 맑은데 / 鞦韆高樹影𥻘𥻘
그윽한 집 석양 아래 문 닫고 홀로 앉아 / 閉門獨坐幽亭晩
묵묵히 아무 말 않고 애인을 배우노라 / 黙黙無言學艾人
[주-D001] 단양(端陽) :
음력 5월 5일인 단오절(端午節)의 별칭이다.
[주-D002] 창포(菖蒲)를 …… 띄우누나 :
옛날에 단오절이면 창포탕(菖蒲湯)으로 머리를 감고 창포주(菖蒲酒)를 마셔 온역(瘟疫) 등 불상(不祥)한 것들을 벽제(辟除)하던 풍속이 있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구절(九節)이 …… 있으리오 :
구절(九節)은 창포의 한 치마다 아홉 개 이상의 마디가 있는 것인데, 창포 중에 이것이 가장 상품(上品)이라고 한다. 《포박자(抱朴子)》 선약(仙藥)에 “창포는 반드시 돌 위에서 난 것으로, 한 치마다 아홉 마디 이상인 데다 자줏빛 꽃이 핀 것이 좋다.〔菖蒲生須得石上 一寸九節已上 紫花者尤善也〕”고 하였다. 사방득(謝枋得)의 창포가(昌蒲歌)에 “사람들 말에 창포는 종류가 여러 가지로되, 상품은 아홉 마디로 선령을 통한다고 하네.〔人言昌蒲非一種 上品九節通仙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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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46권 / 시류(詩類)
단오에 회포를 써서 김자고(金子固)에게 부치다
금헌을 못 만난 지 지금 수십 일이 되었구려 / 不見琴軒今數旬
더구나 좋은 계절에 이웃이 서로 막힘에랴 / 況堪佳節阻同隣
외로이 읊다간 잔 가득 포도주나 마시고 / 孤吟滿酌見蒲酒
홀로 서 있노라면 문 곁엔 애인뿐이라네 / 獨立傍門唯艾人
발 친 창밖 버들에선 꾀꼬리 소리 지쳐가고 / 楊柳簾櫳鶯語老
연못가의 누각엔 제비만 자주 날아오는데 / 芙蓉池館燕來頻
계집아이는 그네 뛰는 놀이를 마치자마자 / 女娘纔罷鞦韆戲
넓은 소매의 흰 모시옷을 새로 만드는구나 / 闊袖裁成白苧新
[주-D001] 금헌(琴軒) :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자가 자고(子固)인 김유(金紐)의 호이다. 김유는 벼슬이 이조 참판에 이르렀고, 시(詩)ㆍ서(書)ㆍ금(琴)에 모두 뛰어나서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주-D002] 문 곁엔 애인(艾人)뿐이라네 :
애인이란 쑥을 뜯어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것인데, 옛 풍속에 단오절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이것을 집집마다 문호 위에 걸었던 데서 온 말이다. 《事物紀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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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51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하루 전에
한 해의 절서가 또 단양절에 이르렀기에 / 一年時序又端陽
잘게 썰어 넣은 창포주를 잔 가득 기울이네 / 細切菖蒲酒蒲觴
육십구 년이란 세월이 덧없는 세상일이라 / 六十九年浮世事
서리 빛 같은 두 귀밑이 가련할 뿐이로다 / 可憐雙鬢白如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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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시집 제51권 / 시류(詩類)
단오(端午)
오일이 바로 단오절이라 / 五日是重午
일 년 중에 한창 좋은 때로다 / 一年方令辰
조용히 기장밥을 짓다가 / 居然炊黍飯
갑자기 애인을 만나는구려 / 忽爾逢艾人
붉은 연꽃은 지금 막 섬세하고 / 池藕紅初細
뜰 난초는 푸르고도 싱그럽네 / 庭蘭綠更新
단오절의 창포주 한 잔을 / 一杯蒲節酒
홀로 마셔라 누구와 함께할꼬 / 獨酌與誰親
[주-D001] 애인(艾人) :
쑥을 뜯어서 사람의 형상처럼 만든 것을 이르는데, 단오절이면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이것을 집집마다 문호(門戶) 위에 걸었던 데서 온 말이다. 《事物紀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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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단옷날 감회가 있어서[端午日有感]
농삿집 늙은이들 술을 자주 권하면서 / 野父田翁勸酒頻
오늘은 바로 좋은 날이라 일러 주네 / 謂言今日是良辰
싫도록 취하여 모옥에 누웠으니 / 頹然醉臥茅簷下
홀로 깨어 읊조리는 택반 사람 부끄러워 / 還愧醒吟澤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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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재집 제1권 / 시(詩)
단옷날 양산 길에〔端午楊山道中〕
오월 오일 도성문 밖을 나서니 / 午日都門外
붉은 먼지가 취한 얼굴로 달려드네 / 紅塵撲醉顔
우거진 방초 위로 길을 잡고서 / 取途芳草上
늘어진 버들 사이로 말을 달리네 / 驅馬垂楊間
맑은 시내 건너며 기쁨도 잠시 / 乍喜淸川渡
큰 고개 넘을 일 도리어 시름겹네 / 飜愁大嶺攀
마부가 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말 / 僕夫搔首語
구름 가 저 곳이 양산이라 하네 / 雲際是楊山
[주-D001] 양산(楊山) :
황해도 안악군(安岳郡)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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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선생집 제10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135수
천중절(天中節)
천중절이 또다시 돌아왔는데 / 又見天中節
해변 촌에 오히려 머물러 있네 / 猶淹海上村
풍연은 도회지와 다르다지만 / 風煙殊市陌
잔 속의 술 그래도 따뜻하구나 / 盃酒且溫存
젊을 때는 여행을 경시했는데 / 少日輕行樂
늘그막에 고향을 이별하였네 / 衰年別故園
반통 던져 굴원을 찾고자 해도 / 飯筒遙吊屈
모를레라 소상강 어느 곳인지 / 何處是湘沅
[주-D001] 천중절(天中節) :
음력 5월 5일 단오절의 별칭임. 초 나라 충신 굴원이 소상강(瀟湘江)의 멱라연(泪羅淵)에 몸을 던져 죽은 날이 5월 5일이었으므로 이날을 추모하기 위해 생긴 명절이다
[주-D002] 반통 …… 해도 :
반통은 찐 찹쌀을 넣은 대나무통임. 초(楚) 나라 사람들이 굴원을 애도하는 뜻에서 5월 5일에 이것을 멱라연에 던져 그를 제사지냈다 함. 《續齊諧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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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선생집 제11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103수
오월 오일에 심사를 쓰다[五月五日書事]
굴자가 회사 짓고 죽은 이 날 / 屈子懷沙節
현옹은 풀려나서 돌아간다네 / 玄翁放赦回
죄의 그물 완전히 벗고 나오니 / 網羅全解脫
천지가 홀연 걷혀 활짝 트이네 / 天地忽褰開
떠나는 말 바람결 울며 달리고 / 別馬嘶風疾
돌아가는 돛 해를 향해 재촉해 / 歸帆向日催
아마도 저 호해의 나의 벗들은 / 遙知湖海侶
고기 낚을 조어대 다시 손보리 / 重理釣魚臺
[주-D001] 굴자가 …… 이 날 :
굴원이 5월 5일에 죽었으므로 한 말임. 회사(懷沙)는 《초사(楚辭)》 구장(九章)의 편명으로, 굴원이 이 글을 마지막으로 짓고 상수(湘水)의 멱라연(汨羅淵)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근대 학자들 중에는, 사(沙)는 장사(長沙)의 약칭으로 굴원이 쫓겨난 뒤에 장사 지방을 회상한 시라고 해석하는 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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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선생집 제18권 /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146수
단오에
거리를 지나다가 본 것을 기록하다[端午過街上記見]
계집애들 새벽에 일어나 머리에 창포 꽂고 / 晨興兒女揷菖蒲
마을 집들 병 물리칠 부적을 달았네 그려 / 閭巷家懸辟病符
총이말에 모시도포 어디서 온 길손인지 / 驄馬紵袍何處客
그네 뛰는 그 아래서 가지 않고 주춤대네 / 秋千架下立踟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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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선생집 제20권 /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166수
단오날에 혼자 앉아서[端午日獨坐]
늦게야 부슬부슬 강성에 내린 비에 / 江城小雨晩霏霏
울 밖의 저녁연기 젖어서 날지 못하네 / 籬外炊煙濕不飛
타향에서 가절을 몇 차례를 보냈는가 / 客裏幾回佳節過
고향을 가는 길이 생각 속에 희미하네 / 故園歸路望中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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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집 제3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대전의 단오첩〔大殿端午帖〕
초나라 물에 반통(飯筒)을 던지는 날이요 / 楚水沈筒日
양자강에서 거울을 바친 때입니다 / 楊江獻鏡時
난초 끓인 물을 고사에서 징험하고 / 蘭湯徵故事
복숭아나무 인장을 새 가지를 뽑아 만듭니다 / 桃印選新枝
거문고 연주하니 훈풍이 들어오고 / 琴奏薰風入
경연 열리니 시간이 더디 갑니다 / 筵開玉漏遲
순행하여 하나라를 바로잡으려 하나 / 翠華巡正夏
구중궁궐에서 농사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다 / 稼穡九重知
[주-D001] 초나라 …… 날이요 :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소상강(瀟湘江)의 멱라연(汨羅淵)에 몸을 던져 죽은 날이 5월 5일이었는데, 이날을 추모하기 위해 생긴 것이 단오이다. 반통(飯筒)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송편처럼 만든 떡을 기름에 지진 뒤 통에 담은 것으로, 이날 강물에 던져 넣어 굴원을 제사 지낸다고 한다. 《本草綱目 穀4》
[주-D002] 양자강에서 …… 때입니다 :
당(唐)나라 천보(天寳) 연간에 양주 참군(揚州參軍) 이수태(李守泰)가 수심경(水心鏡) 하나를 당 현종(唐玄宗)에게 진상하였는데, 거울 면이 맑고 광채가 났으며 거울 뒷면에 반룡(盤龍)이 그려져 있었는데 마치 꿈틀대며 생동하는 듯하여, 당 현종이 보고 매우 좋아하였다. 이수태가 전하기를 “거울을 만들 때 흰옷을 입고 눈썹이 어깨까지 늘어진 백발의 어떤 노인이 자칭 용호(龍護)라고 하면서 검은 옷을 입은 현명(玄冥)이라는 동자를 데리고 거울 만드는 곳에 이르러 경장(鏡匠) 여휘(呂暉)에게 ‘내가 진짜 용경(龍鏡)을 만들 줄 알아서 자네를 위해 주조해 줄 터이니, 황제의 마음을 기쁘게 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동자를 데리고 화덕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었는데, 3일 뒤에 문을 열어 보니 노인과 동자는 온데간데없고 화덕 앞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그 종이에 ‘개원(開元) 황제의 성스러움이 신령과 통하기에 내가 복을 내리노라. 이 거울이 사악한 기운을 막아 주고 이 거울을 통해 만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니, 진 시황의 거울도 이보다는 못할 것이다.’ 하였다. 이에 여휘 등이 가르침에 따라 5월 5일에 화덕을 양자강에 옮겨다 놓고 거울을 주조하였다.”라고 하였다. 그 뒤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 섭법희(葉法喜)가 응음전(凝陰殿)에서 거울의 용에게 제사를 잘 지내 주자 금세 구름이 응음전에 가득 모여들어 단비가 크게 쏟아졌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續集 卷28 噐用部》
[주-D003] 난초 …… 징험하고 :
원문의 ‘난탕(蘭湯)’은 향기로운 난초를 넣어서 끓인 물을 말하는데, 옛사람들이 난초가 불상(不祥)한 것을 물리칠 수 있다 하여 난탕으로 목욕재계를 했다고 한다. 《대대례기(大戴禮記)》 〈하소정(夏小正)〉에 “단오일에는 난탕으로 목욕을 한다.[午日以蘭湯沐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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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집 제4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대전의 단오첩〔大殿端午帖〕
푸르름 가득한 포도가 한나라 궁궐에 들어오니 / 綠灎蒲萄入漢宮
갈대 줄기의 재 날려 천중절을 알리네 / 灰飛葭管報天中
영대의 상서로운 빛을 아침마다 바라보고 / 靈臺瑞色朝朝望
수레 길의 칭송하는 노래 곳곳마다 같구나 / 輦路謳歌處處同
각서 만드는 남국 풍속 부질없이 전해 오고 / 角黍謾傳南國俗
시원한 초왕의 바람을 함께 입노라 / 微涼共被楚王風
백성들 모두 몹시 기뻐하노니 / 齊民擧切欣欣喜
신비한 온천에 이미 효험 봤다는 말을 들었네 / 聞道神泉已奏功
[주-D001] 갈대 …… 알리네 :
고대에 절기를 측정할 때 삼중(三重)의 벽을 친 방을 만들어 문을 닫고 꼼꼼하게 틈을 바른 뒤 붉은 명주 휘장을 방 안에 둘렀다. 12율(律)마다 각각 하나의 상을 만들되, 안은 낮게 밖은 높게 하고 12율의 방위(方位)에 따라 상을 놓고 그 위에 각각의 율관(律管)을 놓았다. 갈대 줄기 속의 얇은 막을 태워 재를 만든 뒤, 이를 율관 속에 넣어 기후를 점치는데, 양기(陽氣)가 처음 생기는 동지의 절후가 되면 황종관(黃鍾管)의 재가 풀썩 날아간다고 한다. 황종은 12율의 첫 번째 율로 11월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동짓달을 황종월(黃鍾月)이라고도 한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12 冬至》 《後漢書 律曆志》
[주-D002] 각서 …… 오고 :
각서는 고엽(菰葉)에 찹쌀을 싸서 찌는 떡으로 편수와 비슷한데, 삼각 모양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각반(角飯)이라고도 한다. 초나라 사람들이 5월 5일에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한 굴원(屈原)의 죽음을 슬퍼하며, 대통에 쌀을 담아 강에 던졌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단오절마다 이 떡을 만들어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주-D003] 시원한 …… 입노라 :
초왕(楚王)의 바람은 초 양왕(楚襄王)의 고사로, 송옥(宋玉)이 지은 〈풍부(風賦)〉의 서두에 보인다. 초 양왕이 난대(蘭臺)의 궁전에서 노닐 적에 송옥과 경차(景差)가 모시고 있었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자 왕이 가슴을 열어젖히며 말하기를 “상쾌하도다. 바람이여! 과인이나 서인(庶人)이나 똑같이 맞는구나.” 하였다. 《文選 卷13 風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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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집 제1권 / 시(詩)
단오일에
유씨, 장씨, 주씨가 술을 가지고 와서 위로해 주다〔端午日 兪張朱携酒來慰〕
승평의 단옷날을 당하여 / 重午昇平日
궁린이 큰 바다 가에 있는데 / 窮鱗大海濱
서로 아는 두세 사람이 / 相知二三子
와서 외로운 신하를 위문해 주네 / 來問獨孤臣
죽엽은 맑은 술그릇에 찰랑대고 / 竹葉侵尊淥
석류꽃은 눈앞에 화사하구려 / 榴花照眼新
속박된 뒤론 조용히 읊기만 하고 / 沈吟從滯迹
몹시 취하면 곧 몸을 잊어버리네 / 爛醉卽忘身
다른 본에는 문(問)이 방(訪)으로 되어 있다.
길이 굶주리며 경도를 노래하고 / 長饑歌競渡
술을 잔뜩 마시고 〈이소〉를 읽으니 / 痛飮讀離騷
술에 취하여 정신은 어지럽지만 / 潦倒神先瞀
맘이 방탕해 기개는 높기만 하네 / 狂疎氣莫高
삼한 지방엔 우로가 많이 내리고 / 三韓深雨露
오월인데도 아직껏 파도가 이누나 / 五月尙風濤
일산 기울인 게 참으로 친구 같아 / 傾蓋眞如舊
시를 지어 주어 목도에 비기노라 / 投詩擬木桃
[주-D001] 승평(昇平) :
본디 태평한 세상을 말하나, 순천(順天)의 고호이기도 하다.
[주-D002] 궁린(窮鱗) :
물을 잃은 물고기를 말한 것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비유하는 바, 여기서는 저자 자신을 가리킨다.
[주-D003] 죽엽(竹葉) :
술의 별칭으로 쓰인 것이다. 본디 명주(名酒)인 죽엽청(竹葉靑)의 약칭인데, 전하여 흔히 미주(美酒)의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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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집 제2권 / 시(詩)
단오일에
느낌이 있어 승평에서 지은 시운에 뒤미처 화답하다5월이다. 〔端午有感 追和昇平之韻 五月〕
좋은 명절은 해마다 이르는데 / 佳節年年至
쇠잔한 내 인생은 죽음이 임박하였네 / 殘生死死濱
단사는 한궁의 여인을 보호하였고 / 丹懷漢宮女
채색은 초강의 신하를 아껴 주었지 / 綵惜楚江臣
백성의 이목은 예전 그대로거니와 / 耳目民人舊
임금의 총명함에 덕업은 일신되었네 / 聰明德業新
임금의 은총을 누군들 입지 않았으랴 / 恩榮誰不被
도시락밥은 미천한 이 몸에도 미쳤다오 / 簞食及微身
어두움이야 어찌 고요함에 해로우랴만 / 縱昧何嫌靜
오직 위태함이 들렐까 가장 두렵구려 / 惟危最怕騷
두 유배지는 참으로 지경이 험삽하건만 / 二荒眞境澁
한번 죽음의 관문은 또한 높기만 해라 / 一死更關高
승천진에서 잠시 기거도 하였고 / 俛仰昇天鎭
한수 물결을 오르내리기도 했었지 / 浮沈漢水濤
시름 끝에 자경은 소갈증이 나서 / 愁來子卿渴
옥정이랑 앵두가 마냥 그리웁구나 / 玉井戀櫻桃
[주-D001] 단오일(端午日)에 …… 화답하다 :
1547년(명종2) 단오일에 순천(順天)에서 지은 시는 아래와 같다. “승평의 단옷날을 당하여, 궁린이 큰 바다 가에 있는데. 서로 아는 두세 사람이, 와서 외로운 신하를 위문해 주네. 죽엽은 맑은 술그릇에 찰랑대고, 석류꽃은 눈앞에 화사하구려. 속박된 뒤론 조용히 읊기만 하고, 몹시 취하면 곧 몸을 잊어버리네.〔重午昇平日, 窮鱗大海濱. 相知二三子, 來問獨孤臣. 竹葉侵尊淥, 榴花照眼新. 沈吟從滯迹, 爛醉卽忘身.〕” 《穌齋集 卷1 端午日兪張朱携酒來慰》
[주-D002] 단사(丹砂)는 …… 보호하였고 :
한 무제(漢武帝) 때에 단오일마다 도마뱀을 잡아다가 그릇에 넣어 두고 단사를 먹여 길러서 그다음 해 단오일이 되면 그 도마뱀들을 절구에 넣고 곱게 찧어서 궁인(宮人)들의 팔뚝에 발라 주는데, 궁인이 혹 남자와의 관계가 있으면 그 단사빛이 사라져 버리고, 그렇지 않으면 팔뚝 위에 마치 붉은 점〔赤痣〕처럼 단사빛이 남아 있어 종신토록 없어지지 않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이 때문에 도마뱀에게 수궁(守宮)이란 명칭도 있게 되었다 한다. 《山堂肆考 卷11 宮人塗臂》
[주-D003] 채색(綵色)은 …… 주었지 :
초강(楚江)은 곧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투신자살한 멱라수(汨羅水)를 가리킨다. 《속제해기(續齊諧記)》에 의하면, 굴원이 5월 5일, 즉 단오일에 멱라수에 투신자살한 이후, 초나라 사람들이 그를 슬피 여겨 매년 이날이 돌아오면 죽통(竹筒)에 쌀을 담아서 물에 던져 제사를 지내곤 하였는데, 후한 광무제(後漢光武帝) 연간에 장사(長沙)의 구회(歐回)란 사람이 대낮에 갑자기 한 신인(神人)을 만났던바, 그 신인은 삼려대부(三閭大夫)라 자칭하면서 말하기를 “그대가 의당 나를 제사 지내 줄 터이니,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다만 항상 그대가 제사 지내 준 쌀을 교룡이 훔쳐 가서 그것이 괴로웠다. 지금 또 나에게 쌀을 주려거든 연나무 잎으로 죽통의 위를 막고 오색실로 묶어 다오. 이 연나무 잎과 오색실은 교룡이 꺼리는 바이다.〔君當見祭, 甚善. 但常所遺, 苦蛟龍所竊. 今若有惠, 可以楝葉塞其上, 以五綵絲縛之. 此二物, 蛟龍所憚也.〕”라고 하므로, 구회가 과연 그 말대로 시행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藝文類聚 卷4 五月五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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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집 제4권 / 시(詩)
중오일 밤에 읊다〔重午夜吟〕
울타리 저편에서는 삼형제가 자기 모친에게 새벽까지 잔치를 올렸다.
창포 향기가 울타리 너머서 물씬물씬 풍겨라 / 蒲香汎汎出傍籬
삼형제가 노래 불러 모친께 헌수하는 때로다 / 昆弟歌呼獻壽時
일생을 타관에 갇혀 있는 이 외로운 나그네가 / 不信羈孤百年客
등불 등지고 앉아 눈물 흘리는 걸 믿지 않겠지 / 背燈堅坐淚雙垂
곤제(昆弟)가 다른 본에는 삼자(三子)로 되어 있다.
[주-D001] 중오일(重午日) :
5월 5일, 즉 단오(端午)의 별칭이다.
[주-D002] 창포(菖蒲) …… 풍겨라 :
단오절에 창포 잎으로 담근 약주를 마시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일생을 …… 않겠지 :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자신이 부모님께 헌수(獻壽)를 올릴 수 없음을 몹시 가슴 아파하여 이른 말인데, 이웃 사람들은 저자의 이런 심정을 전혀 믿지 못하리라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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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집 제6권 / 시(詩)
효릉의 단오제〔孝陵端午祭〕
묘호엔 심덕을 온전히 함을 표하였고 / 廟表全心德
능호엔 백행의 근원을 더하였도다 / 陵加百行源
의상은 나타나지 않은 데서 도모하시니 / 衣裳圖不見
사직은 말을 하지 않고자 하였네 / 社稷欲無言
하늘은 일 년 넘기는 수조차 아끼었기에 / 天靳逾年壽
사람들은 만고의 원통함을 품었다오 / 人含萬古冤
세자시강원의 옛 요속 중에는 / 春坊舊僚屬
오직 우사만이 살아 있을 뿐이로다 / 唯有右司存
효릉의 나무 하 푸르러 청룡 백호등이 희미한데 / 丘木蒼蒼龍虎微
초목 사이 석물들을 보니 비감을 감당 못 하겠네 / 草間翁仲不勝悲
우연히 세 사람이 와서 나와 함께 제사 올리니 / 偶然三子來同事
모두가 선왕께서 승하하신 뒤의 유민들일세 / 盡是賓天後孑遺
[주-D001] 묘호(廟號)엔 …… 표하였고 :
심덕(心德)은 인종(仁宗)의 ‘인(仁)’ 자를 가리킨 것이다. 《논어》 〈학이(學而)〉에서 공자(孔子)의 제자 유자(有子)가 말하기를 “군자는 근본을 힘쓰나니, 근본이 서면 도가 나오는 것이다. 효와 제는 인을 하는 근본일 것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한 말에 대해 주(註)에서 “인이란 사랑의 이치요, 마음의 덕이다.[仁者, 愛之理, 心之德也.]”라고 하였다. 《論語集註 學而》
[주-D002] 백행(百行)의 근원(根源) :
효릉(孝陵)의 ‘효(孝)’ 자를 가리킨 것으로, 〈효경 서(孝經序)〉에서 효를 가리켜 ‘백행의 근원[百行之源]’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3] 의상(衣裳)은 …… 도모하시니 :
의상은 《주역》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황제와 요순은 의상을 드리우고 있으매 천하가 다스려졌으니, 건괘, 곤괘에서 취하였다.[黃帝、堯、舜垂衣裳而天下治, 蓋取諸乾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성현군주(聖賢君主)를 의미한다. 나타나지 않은 데서 도모한다는 것은 《서경》 〈오자지가(五子之歌)〉에 “내가 천하를 보건대 어리석은 지아비, 지어미도 한 사람이 능히 우리를 이긴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으니, 원망이 어찌 밝은 데에 있겠는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에 도모하여야 한다.[予視天下, 愚夫愚婦, 一能勝予, 一人三失, 怨豈在明? 不見是圖.]”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여기서는 인종이 생전에 어진 정사를 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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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집 제2권 / 시(詩)
단옷날
덕담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장차 이곳에 집을 지을 작정을 하고 즉석에서 쓰다〔端陽日漁于德潭將欲卜築卽題〕
앙곡 가에 덕담이 휘돌아 흘러서 / 泱泱谷畔德潭回
갈매기와 벗하며 살려고 자주 왕래하였네 / 要結鷗盟數往來
티끌세상 풍파 속엔 발 들여놓기 어려우니 / 塵海風波難涉足
어찌 자릉대에서 낚시하는 것만 하랴 / 何如垂釣子陵臺
[주-D001] 덕담(德潭) :
《송암집 별집》 〈연보(年譜)〉에 “청성산(靑城山) 아래 앙곡(泱谷)에 있다.”라고 하였다.
[주-D002] 앙곡(泱谷) :
안동시 풍산면 막곡리 청성산 아래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주-D003] 자릉대(子陵臺) :
후한 광무제(光武帝) 때의 고사(高士)인 엄광(嚴光)이 낚시하던 대를 말한다. 자릉은 엄광의 자이다. 엄광은 광무제와 어린 시절의 벗인데, 광무제가 즉위하여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제수했으나 사양하고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여 칠리탄(七里灘)에서 낚시질하면서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古文眞寶 後集 卷6 嚴先生祠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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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집 제2권 / 시(詩)
단옷날〔端午日〕
휑한 들 정자에서 창포 향기 홀로 마시니 / 蒲香獨吸野亭虛
좋은 시절 석류꽃이 막 열매 맺을 때이네 / 嘉節榴花結子初
구관조가 입으로 새로이 교묘한 말을 하고 / 鸜鵒舌作新巧語
두꺼비의 머리에서 옛날 단서를 취하네 / 蟾蜍頭取古丹書
분단을 쏘는 것은 당나라 풍속이고 / 粉團射畢唐風在
도인은 한나라 풍습에서 전래했네 / 桃印傳來漢習餘
해마다 이날에 무엇을 가장 생각하나 / 此日年年何最憶
초강에서 부거를 타며 애도하는 일이네 / 楚江相弔競鳧車
[주-D001] 구관조(九官鳥)가 …… 하고 :
원문의 ‘구욕(鴝鵒)’은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구관조를 말한다. 《세시기(歲時記)》에 “단옷날에 구관조가 털이 금방 난 새끼를 취하여 기르는데 모두 말을 잘 하므로 먼저 혀끝을 잘라낸다.〔以午日, 取鴝鵒兒毛羽新成者養之, 皆善語, 必先翦去舌尖.〕”라고 하였다.
[주-D002] 두꺼비의 …… 취하네 :
《포박자(抱朴子)》 내편(內篇) 〈선약(仙藥)〉에 “육지(肉芝)란 만 년 된 두꺼비인데, 머리 위에 뿔이 있고 턱 밑에 단서(丹書) 여덟 자가 겹으로 쓰여져 있다. 5월 5일 일중(日中) 잡아서 음지에서 100일 말려 왼쪽 발로 땅에 그으면 물이 흐르고, 왼쪽 손을 몸에 휴대하면 군사를 막을 적에 적이 화살을 쏘면 제 몸으로 되돌아간다.……이것을 음지에 말려 가루를 만들어 먹으면 만 년 장수를 하게 된다.〔肉芝者, 謂萬歲蟾蜍, 頭上有角, 頷下有丹書八字再重. 以五月五日日中時取之, 陰干百日 以其左足畫地, 卽爲流水, 帶其左手於身, 闢五兵, 若敵人射乙者, 弓弩矢皆反還自向也……陰干末服之, 令人壽四萬歲.〕”라고 하였다.
[주-D003] 분단(粉團)을 쏘는 것 :
분단(粉團)은 수단(水團) 또는 백단(白團)이라고도 하는데, 단옷날에 분단을 만들어 작은 소반에 담아놓고 화살을 쏘아 맞히는 자가 먹는 세시 놀이이다. 《천보유사(天寶遺事)》 “매년 단오에 궁중에서 분단(粉團)과 각서(角黍)를 만들어 소반에 쌓아 놓고 작은 각궁(角弓)에 화살을 메겨 쏘아 분단(粉團)을 맞힌 자가 먹는다. 분단은 표면이 아주 미끄러워 쏘아 맞히기가 어렵다.”라고 하였다 《세시기(歲時記)》에 “다섯 가지 색깔로 간혹 인형(人形)ㆍ물형(物形)ㆍ화과형(花果形)처럼 만드는데, 그 중 정하게 된 것을 적분단(滴粉團)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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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집 속집 제1권 / 시(詩)
단옷날에 느낌이 있어〔端陽日有感〕
긴긴 날 서재에서 느낌이 어떠한가 / 日永書窓感若何
마음 아파 초인의 시에 화답하고 싶네 / 傷心欲和楚人哦
꾀꼬리가 나를 향해 냇버들에서 우니 / 流鶯向我啼溪柳
마치 삼상의 경도 노래 듣는 듯하네 / 似聽三湘競渡歌
[주-D001] 초인(楚人)의 시 :
전국 시대 때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경(離騷經)》으로, 굴원이 충성을 다해 임금을 섬겼으나 임금이 간사한 자의 참소를 듣고 멀리하므로 이를 지었다고 한다.
[주-D002] 삼상(三湘) :
중국 호남(湖南)의 상향(湘鄕)ㆍ상담(湘潭)ㆍ상음(湘陰)으로, 상강(湘江)의 유역 및 동정호(洞庭湖) 일대 지방을 가리킨다.
[주-D003] 경도(競渡) :
단옷날 배를 타고 경주하며 이날 멱라수(汩羅水)에 빠져 죽은 굴원(屈原)의 넋을 위로하던 놀이이다. 《수서(隋書)》 〈지리지(地理志)〉에 의하면, 굴원이 5월 보름, 멱라수로 가니 그 지방 사람들이 동정호까지 뒤쫓아 갔으나 보이지 않고 너른 호수를 작은 배로 건널 수 없자 노래하기를 “어찌하면 호수를 건널 수 있을까?”라 하고 배를 몰아 돌아왔는데, 이로 인해 이 놀이가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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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대전 제3권 / 시(詩)○오언 율시(五言律詩)
단양일에 회포를 읊다〔端陽日詠懷〕
천중절 좋은 시절에 / 節是天中勝
누가 한수 북쪽으로 혼을 부르는가 / 魂誰水北招
창포 꽃 보니 젊은 시절 생각나고 / 菖花記少日
연나무 잎에 풍요 소리 적막하네 / 楝葉寂風謠
어제는 기일이라 영릉에 곡을 하고 / 昨哭寧陵諱
오늘은 판교 선영 멀어서 슬퍼하네 / 今悲板墓遙
생각건대 양자경을 가지고 가서 / 思將楊子鏡
상께 올려 뭇 간신들 비추고 싶어라 / 獻御照群妖
[주-D001] 단양일(端陽日) :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의 이칭이다.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한다.
[주-D002] 누가 …… 부르는가 :
단오를 맞아 적소(謫所)에 있는 송시열의 마음이 도성에 가 있다는 말이다.
[주-D003] 창포(菖蒲) …… 생각나고 :
《송자대전수차》 권1에 따르면, 단오에 창포를 술에 띄워 마시고, 창포를 깎아 작은 인형이나 조롱박 모양으로 만들어 허리에 차고 귀신을 물리치는 풍속이 있다고 한다.
[주-D004] 연(楝)나무 잎 :
초나라 삼려대부(三閭大夫) 굴원(屈原)이 단오에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한 이후, 초나라 사람들이 그를 슬피 여겨 매년 이날이 돌아오면 죽통(竹筒)에 쌀을 담아서 물에 던져 제사를 지내곤 하였다. 후한 광무제(後漢光武帝) 연간에 장사(長沙)의 구회(歐回)란 사람이 대낮에 갑자기 한 신인(神人)을 만났는데, 그가 삼려대부라 자칭하면서 말하기를 “그대가 의당 나를 제사 지내 줄 터이니,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다만 항상 그대가 제사 지내 준 쌀을 교룡이 훔쳐 가서 그것이 괴로웠다. 지금 또 나에게 쌀을 주려거든 연나무 잎으로 죽통의 위를 막고 오색실로 묶어 다오. 이 연나무 잎과 오색실은 교룡이 꺼리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續齊諧記》
[주-D005] 어제는 …… 하고 :
영릉(寧陵)은 효종의 능이다. 효종의 기일(忌日)이 5월 4일이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006] 오늘은 …… 슬퍼하네 :
판교(板橋)는 회덕(懷德) 판교리로, 송시열의 선조인 쌍청당(雙淸堂) 송유(宋愉)와 부친 송갑조(宋甲祚)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단오에는 묘제(墓祭)를 지내는 예가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宋子大全 卷144 板橋齋室記》
[주-D007] 양자경(楊子鏡) :
백련경(百鍊鏡)을 가리킨다. 당 현종(唐玄宗) 연간에 양주(揚州)에서 배면(背面)에 반룡(盤龍)이 새겨진 거울 하나를 진헌하였는데, 이 거울은 본래 거울 장인(匠人) 여휘(呂暉)가 선인(仙人) 용호(龍護)의 지도를 받아 5월 5일 오시(午時)에 양자강(揚子江) 위에서 주조(鑄造)했다는 것이었다. 《古今事文類聚 卷9 帖子用鏡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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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대전 제4권 / 시(詩)○칠언 율시(七言律詩)
손자 주석이 단옷날 읊은 시에 차운하다〔次疇孫端陽日所吟〕
〈회사부〉 짓고 죽은 행동 지나치다 뉘 말했나 / 誰道懷沙行過中
이소경의 풍격이 정말로 끝이 없구나 / 楚騷風韻儘無窮
다시 집주에 의해서 매우 분명해졌고 / 還憑集註分明甚
더욱이 무함의 말도 다 사라지게 했네 / 更遣誣辭一竝空
임 그리는 깊은 충정 난초 혜초 눈물짓고 / 戀主危衷蘭蕙泣
시대 근심한 외로운 울분 귀신도 통했어라 / 愍時孤憤鬼神通
천년 동안 단옷날 경도 놀이로 추모하니 / 千秋競渡悲今日
물고기 배 속 장사 지낸 그 충성 어찌하리 / 爭奈江魚腹裏忠
[주-D001] 회사부(懷沙賦) …… 말했나 :
〈회사부〉는 초(楚)나라의 신하 굴원(屈原)이 강가를 거닐며 시를 읊다가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죽기 바로 전에 지었다는 글이다. 이런 굴원의 행동에 대해 주희(朱熹)는 평하기를 “그 지조와 행실은 비록 중용(中庸)보다 지나친 점이 있어 모범으로 삼을 수 없으나 그것은 모두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성심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晦庵集 卷76 楚辭集注序》
[주-D002] 다시 …… 분명해졌고 :
주희의 〈초사집주서(楚辭集注序)〉에, 왕일(王逸)의 《초사장구(楚辭章句)》와 홍흥조(洪興祖)의 《초사보주(楚辭補注)》가 세상에 유행하고 있는데, 명물(名物)에 대한 훈고가 상세하기는 하지만 글의 함의를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였고 굴원의 명백한 뜻을 후세에 드러내지 못하였으므로 자신이 《초사집주》 8권을 편정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굴원의 뜻을 분명하게 알게 하고 굴원 자신도 여한이 없게 하고자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晦庵集 卷76 楚辭集注序》
[주-D003] 천년 …… 추모하니 :
경도(競渡)는 굴원이 단옷날에 멱라수에 빠져 죽자 당시 그곳 어부들이 다투어 굴원의 시체를 건진 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이후로 매년 5월 5일이 되면 배를 타고 경주하는 놀이로 계속 행해져 왔다. 이날 줄잎[菰葉]에 싼 찹쌀밥을 강에 던져 굴원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事物紀原 歲時風俗部 競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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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대전 제4권 / 시(詩)○칠언 율시(七言律詩)
재차 손자 주석의 단옷날 시운을 쓰다〔再用疇孫端午韻〕
백발의 외로운 신하 이 섬 속에 있지만 / 白首孤臣此島中
내 어찌 방달하게 길 막혔다고 울겠는가 / 何須放曠哭途窮
대숲 언덕에 바람 이니 샘물 소리 멀고 / 風鳴竹塢泉聲遠
산성에 달이 뜨니 바다 색도 희뿌옇네 / 月出山城海色空
상상컨대 초강 사람 경도 놀이 할 텐데 / 緬想楚江人競渡
애달파라 고향 소식 통하기 어렵구나 / 遙憐鄕國信難通
배회하며 평소의 뜻 오래 생각해 보니 / 徘徊永念平生志
아홉 번 죽더라도 어찌 충효 잊으랴 / 九死寧忘孝與忠
[주-D001] 내 …… 울겠는가 :
진(晉)나라 때 완적(阮籍)이 수레를 타고 가다가 길이 막히면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곤경에 처해 희망이 없더라도 슬퍼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晉書 阮籍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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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몽집 제1권 / 칠언 율시(七言律詩)
단오에 소회를 쓰다〔端午書懷〕
관새에는 아득히 고갯길이 비꼈는데 / 關塞迢迢嶺路橫
하늘에 닿은 바다는 쇠잔한 성 둘러쌌네 / 接天溟渤繞殘城
백발에도 관직에 매인 이 몸이 가엾고 / 自憐白髮猶從食
단심으로 고깃국 버리지 못했던 것 부끄럽네 / 還愧丹心未舍羹
묵은 풀이 비에 젖는데 누가 선산에 성묘할까 / 荒草雨沾誰上墓
성상께서 내리셨던 술잔을 떠올리네 / 細氈恩勸憶傾觥
길목에서 또 그네 놀이 보니 / 街頭又見鞦韆戲
이날 타향에서 시름이 배가 되네 / 此日他鄕倍惱情
[주-D001] 고깃국 …… 것 :
춘추 시대 정(鄭)나라 장공(莊公)이, 아우 숙단(叔段)이 반란을 모의하였을 때 가담했다고 하여 친어머니인 강씨(姜氏)를 유폐하였다. 영고숙(潁考叔)이 장공이 고깃국을 내려 주었을 때 자기 어머니를 생각하여 먹지 않자, 장공이 그 효심에 감동하여 강씨와의 관계를 회복하였다고 한다. 《春秋左氏傳 隱公1年》 정엽은 1617년(광해군9) 폐모론(廢母論)이 일어나려고 하자 외직을 구하여 양양 부사(襄陽府使)가 되었다. 광해군을 설득해 인목대비의 폐위를 막지 못했던 것을 영고숙의 고사를 인용하여 자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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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오(端午)-2.끝.
첫댓글 端午와 관련된 글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가 되십시오.
단오(端午)에 대한 상식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자료 잘 가져 가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