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2년 6월 27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월요일 지리산 칠선 계곡을 산행할려고 계획하였는데
지난 월요일 비오는 날씨로 인해서 천년의 신비가 묻어난 범어사 계곡을
중간 밖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연이어 범어사 계곡을 찾았습니다.
범어사 옆 계곡 아레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계곡 중앙에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의 뿌리를 사진찍기 시작하였습니다.
바위와 돌 밖에 없는 계곡에
틈새로 굵은 뿌리를 뻗어 내리고 아름드리 나무로 자란 모습은 생명의 신비를 야성으로 느끼게 하였습니다.
범어사 계곡의 탐사는
야성적 모험을 즐기는 최적의 상황을 제공하였습니다.
계곡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계곡의 신비를 담아 생명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범어사 계곡의 신비를 찾아 종횡으로 누비며 그렇게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커다란 바위를 뛰어 오르는 모습은 고도로 훈련된 전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뽀족한 바위 끝을 딛고 점프를 하며
크고 작은 바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발달한 몸의 균형 감각은
베낭을 맨 채 뽀족한 바위 끝에서 쌍절기공의 다양한 포즈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윽고 지난 주 비 오는 가운데 올랐던 곳까지 이르러
사방을 둘러 보았습니다.
수 천의 바위들이 쌓인 신비한 계곡 죄우에는
푸른 숲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저 멀리 높고 낮은 산들의 봉우리가 아련히 보여
사진의 걸작을 마음의 상으로 느꼈습니다.
두 갈레로 갈라진 계곡의 보다 넓은 곳을 택하여
크고 작은 바위를 딛고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무성한 나무 숲과 집채만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결국 베낭을 벗어 바위에 놓고
카메라만 손에 들고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계곡의 탐사는
갈급한 생명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의 정서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와우! 장애를 딛고 올라가 보니
밑에서는 큰 바위와 숲 때문에 보이지 않았는데
여태껏 올라오면서 보았던 것보다 더 많은 바위들이 산 기슭에 가득하였습니다.
절로 탄성이 쏟아지며
계곡의 끝을 향하여 뛰어 올랐습니다.
베낭을 벗어 놓고 바위를 뛰어 오르는 모습은
물찬 제비처럼 가벼웠습니다.
끝이다 싶어 큰 바위를 오르고 나면 또다시 이어지는 끝없는 계곡.....
금정산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커다란 바위로 가득하였습니다.
범어사 계곡은 산행을 하면서 기도할 수 있는 고수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기도처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였습니다.
콘크리트 벽장 속에 같혀서 하는 광란의 기도는
하나님의 창조적 서정을 생명의 신비로 느끼는 기도 산행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공적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음의 서정으로 느끼게 하는 기도 산행이야말로
마음을 모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느끼게 하는 언약적 창조 신앙의 정수를 가지게 합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우주 공간을 푸른 생명의 서정으로 느끼는 창조 신앙이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창조적 탄성의 메아리를 믿음으로 온전히 느끼게 하며
생명의 싱그러운 녹향을 은혜의 서정으로 가득 느끼게 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신앙인은
하나님 창조의 아름다움을 마음의 서정으로 느끼는 살아있는 탄성을 감사와 영광의 찬양으로 드립니다.
범어사 계곡의 수 많은 바위들을 발로 디딜 떄마다
"살아 있으면 살려 주옵소서"라는 기도의 흔적을 믿음으로 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