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이며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저는 만 3세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만 25세쯤에 주님께 헌신한 것 같고 그 뒤로 바로 성령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뒤에도 말씀의 원리를 잘 몰라서 힘들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참된 말씀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굳건히 하지 않고 유리창을 달거나 아니면 건물을 다 짓지도 않았는데 커튼을 다는 것 같은 그러한 배움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삼사십 년 교회를 다녔어도 말씀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씀을 읽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저의 경험을 좀 나누고 싶습니다.
1. 먼저 무조건 많이 읽어서(듣는 것도 OK) 내용을 파악하기
설교 내용 중에, 성경의 사건들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내용이 뭔지 모른다면 아예 이해할 수가 없으니까 무조건 많이 읽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은 새벽기도나 헌금 등은 열심인데 말씀을 많이 모릅니다. 미국 사역자들이 설교 중에 성경 속 어떤 사건을 인용할 때, 청중의 반응을 보면 정말 수준들이 대단합니다. 거의 목회자 세미나 수준입니다. 그럴 땐 정말 부럽습니다. 조셉 프린스 목사님 설교도 들어 보니 반응하는 싱가포르 성도들 수준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성경 속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먼저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것을 성경 통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유튜브에도 오디오 성경이 정말 많습니다. 주말에 날을 잡고 들으면 복음서 제외한 신약성경 분량 정도는 충분히 들을 수 있습니다.
2. 주제별 공부
예를 들어 재정에 대해서 말씀 위에 굳게 서려면 말씀 속에 기록된 재정 관련 사건이나 구절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관련 서적이나 강해집 같은 것을 구해서 공부하면 좋겠지요. 저로서는 한국교회 성도님들을 섬기기 위해 열심히 번역해 놓은 앤드류 워맥 목사님 책들을 권합니다. 거의 모든 주제별로 다 번역되어 있습니다.
3. 성령의 인도를 구하기(=기도)
제가 나라의 상황에 마음이 답답해서 "주님, 말씀을 주세요."라고 했을 때, 예레미야 33장을 읽으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33장 하면 3절, "부르짖으라!"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유, 기도하란 말씀인가?" 했더니 4절부터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약속인데 사람들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나라의 꼴이 어떠하든지, 주께서 나서서 회복시켜 주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고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그리고 저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씀으로 전달해 주시는 그 사랑 때문에...
그런데 순서를 위에 제가 소개한 대로 1, 2, 3 이대로 해야지 거꾸로 하면 위험합니다. 기초 공사 없이 유리창부터 달고, 커튼부터 다는 꼴입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성령님의 음성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그것이 말씀에 합당한지를 따져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말씀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니까요.
우리 몸은 70%가 물이라 물을 꼭 마셔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흙으로 만들어졌고 흙은 또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말씀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물 안 마시면 죽듯이 우리에게 말씀도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습니까? 우리 영은 썩지 않을 씨,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벧전 1:23).
말씀을 강조하고 모든 것을 말씀으로 판단하도록 권유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