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풍경, 장가계~!!
무릉도원이라 부르는 그곳은
"백세가 되어도 장가계를 가보지 않았다면 철든게 아니다"라는 말이 회자된다고 하네요.
살아 숨쉬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세상이 아닌 것 같은 선경은 장탄식을 자아내게 합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 열심히만 살았구나,
뭐가 뭔지도 모른 채로 분주히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때론 듭니다.
삶에 지칠 때면 잠시 모든 것 내려두고
일상사를 벗어나고 싶은 것은 모두의 꿈이리라 생각합니다
'보봉호'는 별유천지였습니다.
수면 위에서 아리따운 처자가 아득히 멀리서 손짓하며
수면에 울려퍼지는 금속성의 노랫가락을 읊조릴 때는
순식간에 몸과 마음을 휘어감았다 놨다 했습니다.
미끄러지는 수면 위에서 아쉬운 작별을하고 그녀는 아득히 멀어져 갑니다.
잠시 뱃전에 기대어 깊은 상념에 잠기는가 싶은데 살포시 잠이 든듯~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풍광에 혼비백산한 듯합니다
'유리잔도'는,,,
천길 낭떠러지로 너무나 아슬아슬하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오금이 저렸고
그러나 저멀리 펼쳐져있는 구름에 휩싸인 치경은 이 세상인가 저 세상인가~,,,
'천문산'은
999계단의 하늘로 오르는길이랍니다
숨가쁘게 계단 하나하나를 오를 때마다
그냥 약간 엄살붙여 떼굴떼굴 굴러 내동댕이 쳐질 것 같은 짜릿하게 아슬아슬했고
하늘에 뻥뚫린 동굴하나, 하늘의 벽이 무너져 내린 듯한 장엄한 풍광이었습니다.
밤에 보여주는 산에서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천녀고혼' 쇼의 관람은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는 하늘의 선녀가 보여주는
고혹적인 자태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채
오페라 같은 쇼가 끝났는데도 엉덩이가 바닥에 붙은 듯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그래~
살다보면 이렇게 신비스러운 경험도 하는가 싶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 살아온 나를 위해 준비했나 봅니다.
천군만마의 '고봉준령'과 봉우리 마다의 사연은
'흔적도 없고 기약도 없는
타는 붉은 노을과 같은 우리의 삶이리라'~
봄날에 꽃이 피니 웃었다가 겨울철에 삭풍에 시달리고~~ ~**
백두산~!!!!
민족의 영산~백두산,,,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될 것 같은 숙제를 안고 길을 나섰습니다.
제주도 가는 만큼의 시간이 흘러 대련비행장에 도착했고
훅하니 무더운 기운이 몰아치며 두 볼을 스쳐 갔습니다.
대련에서 백두산까지 왕복 2400키로의 어마무시한 대장정,,,
맑은 햇빛이 잠깐 비추는가 싶으면 장대비가 쏟아지고
고행길이 따로 없을 터이지만
그래도 어느 구름이 휘도는 산자락에서 맛본 달고도 신
복숭아 맛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만주로 짐작되는 북녁땅,,,
옛 여진족들이 살았을것으로 짐작되는 시골풍경은
60년대의 모습이어서 땟물 줄줄 흐르는 것 같은 사람들의 모습이
여간 삭막한게 아니었습니다.
백두산에 진입하니,,,
하얀 자작나무가 부서지듯 길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산초입에 이르니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우비를 입고 1420계단,
한걸음 한걸음 무심하게 정상으로 향해 가는데
거친모래 비바람에 드문드문 예쁘게 피어있을 야생화도
지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구름과 같은 인파가 서성이며 그 거대한 백두산의 얼굴을
한조각도 보지못함을 탄식하고 있었습니다.
무정한 것은 궂은비,,,
먼길 마다 하지않고 찾아온 손님을위해 잠시도 그치질 않다니...
3대가 복을 쌓아야 백두산 얼굴을 볼 수 있다는데,
일단은 복을 좀 더 쌓아야 되는 모양입니다~~ㅋ
압록강,,,
6.25 때의 폭격으로 두 동강 난 압록강 철도~
아스라히 보이는 북녁땅~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쾌속보트를 타고 북한 병사들이
작업하는 곳까지 갔는데 꾀죄죄한 모습에 얼마나 안쓰럽던지...
오후 늦게 엄청난 폭우로 불어난 강가를 산책하며 소일하고
저녁식사를 할 때는 북한 가무단 아가씨들이 서빙을 한 후에
춤을 추고 노래하며 함께 어울려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 하나의 차이인데 뭐가 이리 바람이 다르단 말인가~,,,
이래저래 이번 여행길은 퍽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백주에 홀로 걷는 것보다 달빛에 둘이 걷는 것이~
삶의 사이사이에 찾아드는 갈증의 타이밍마다 곁에 머물러
사소한 고민을 시시콜콜 털어 놓으며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먼길의 길손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풍경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크나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게 하였습니다~**
사진이라는 연결고리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항상 웃는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