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실패와 좌절이라는 난간에 부딪히게
될 때가 간혹 있습니다. 현실의 벽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기
대 이상일 때 즉, 우리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보다 그 이상의
인내를 요구할 때 우리는 도전과 포기의 그늘에 서게 됩니다.
아이언맨 또는 트라이애슬러 중에는 장비의 고장으로 더이상 경기
를 수행할 수 없음을 깨닫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으며, 철인경기 중
에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완주라는 결과물에는 아랑
곳 하지 않고 완주의 의미가 하등의 가치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사
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기록 수립 및 등위 입상에만 의미를 부여합니다. 철인
경기에 참가 하거나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하다보면 사이클 고장으로
타이어를 교환하거나 장비결함으로 인하여 도로 주변에 안타까운 표
정으로 애를 쓰고 있는 선수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을 스쳐 지나갈 때 한편으로는 애석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도와
주고픈 맘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갈등을 하게 됩니다. 갈길 바쁜 엘
리트들이야 동료의 불행이 곧 나의 승리를 장담해 주는 행운을 얻는
기회라 생각하며 희미한 미소만 남겨 둔 채 결승점을 향해서 쏜살같
이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 철인들은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며 자신을 희
생하기도 합니다. 타인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경기에 임한 선수임
에도 1년 내지 몇 년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시합
장에서 기록에 우선하여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불행에 처해 있는 그들
을 위로하고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철인의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
다. 누구나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심
정입니다. 하지만 불운의 순간이 우리 눈앞에 일어날 때 그냥 지나치
지 말고 함께 결승점을 향한 다면 그것이 진정 최선을 다한 철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비록 누가 알아주지 않는 그러한 선량한 행동들이 우리 자신의 양심
을 살찌우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사는 우리 철인들만의 법칙을 만
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부서진 사이클을 어깨에 메고는
터벅터벅 걸어서 완주할 수도 있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펑크를 때
우며 스스로 날렵한 솜씨로 다시 사이클 안장에 올라 열심히 페달을
저으며 만족할 만큼의 기록으로 완주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언맨 경기를 참가하기 위해 수많은 고통과 인내를 길러
온 철인이기에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살아 남는 법을 배우며 외로운
철새마냥 고독한 제왕이 멋져 보이기를 갈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때론 드레프팅으로 인한 벌칙을 받고서 잠
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사이에 파울을 범했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러 파울을 범했든, 우리는 지나간 과오를 인정면서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여서 선의의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먹
고 살기 위해 남을 속이기도 하며, 자신의 공적과 업적을 기리기 위
해 크나큰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른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가슴속에 새겨진
양심만큼은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느리면 느린대로 잠시 목도 축이고 갈 수 있는 곳 까지 욕심내지 않
고 인내력을 발휘 한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 앞에 감사하고 내가 지
금 이 순간 열심히 뛰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
다.
장애란 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고집이며 도전하지 않는 자의 변명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는 철인대회에서 실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완주하는 감동의 순간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단지 정상인
보다 약간 불편하다는 것 외엔 전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강한 정신력과 뜨거운 가슴을 소유하고 있습니
다. 우리가 말하는 장애는 한쪽 팔이 없거나, 한쪽 다리가 없거나,
우리와 다른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말합니다. 그러
나 지금 우리는 영원히 치유하지 못할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자, 앞서 간 선수를
인정하지 않는 자, 결국은 그러한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쉽
게 포기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고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한 낙오
자가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철인이란 타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길때 비로
소 욕망의 진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철인이 된다는 것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나의 양심을 쌓아 가는 것입니다. 마지막 승자의 웃
음은 실패와 포기가 아니라 결승점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태양아래
땀흘린 노력의 대가이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수요일 아침 동감되는 글이라 퍼왔습니다...다들 이런 맘을 가집시다.
마음속에 와닫는 글이네요
많이 배우고..이런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눈물이 핑 도네요!!~~ 내 자신을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넘 ,.. 머찌다... 장현석님이 누구시길래,..
찡하네요...
가슴이 콱 막힌다 저 속에 내가 있었다
다시한번 되세김질을 해본다.....대단한걸......
......